바. 매입채무의 규모가 해마다 들쭉날쭉하다



상품과 원재료를 매입할 때 발생한 매입채무가 아니라면 단기차입금 또는 미지급금으로 처리해야 원칙이다. 하지만 외상매입금과 지급어음으로 처리하는 사례가 있다.



이 같은 분식회계를 적발하려면 당기 말 매입채무 금액과 전기 말 매입채무 금액을 서로 비교하여 지나치게 들쭉날쭉한지 확인해야 한다. 단기차입금과 미지급금에 관하여 '주석 사'항이 있는지 살펴봐야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매입채무를 줄이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쓴 것처럼 느껴지면 가장 먼저 매입채무의 전기 말 잔액과 당기 말 잔액을 비교해야 한다. 금액의 차이가 심할 경우 근본 원인을 따질 필요가 있다. 매출채권과 매입채무를 비교하여 그 금액의 차이가 현격히 벌어져 있다면 매출 조건과 매입 조건을 상세히 확인해야 한다.


부채를 줄이기 위해 채권과 부채를 서로 상쇄하는 수법을 많이 쓴다. 예컨대 외상매출금과 외상매입금을 서로 가감하여 상계하고 지급어음과 받을어음을 맞바꿔 없애 버린다. 이런 수법을 쓴 것처럼 느껴질 때는 다음과 같은 요령이 필요하다.



▲매출채권 회전율과 매입채무 회전율을 비교해 본다.
▲매출채권 회전율과 매입채무 회전율이 동종 업계 평균치와 비슷한지 검토한다.


▲매입채무와 매출채권의 총자산 대비 구성 비율을 산출하여 최소한 과거 3년 간의 변동 추이를 분석한다.


▲매출 관련 재무비율을 분석한 결과 갑자기 매입채무·매출채권이 증가했다면 그 원인 규명을 요구해야 한다.


▲가공의 거래처, 관계회사 사이의 반복적인 위장 거래가 의심될 경우 직접 매입·매출 원장을 조회하는 등 적극적인 방법을 쓸 수도 있다.





사. 외국인 주식 지분율이 낮다



직접적인 재무제표 분석에 해당되는 특징은 아니지만 주주명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회계 투명성이 인정되는 기업은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MF 구제금융 사태와 외환 위기 이후 외국 투자자들이 재무 건전성이 불투명해 보이는 기업을 적극 피하기 때문에 분식회계가 의심되는 기업엔 외국인 투자자가 접근하지 않는다.



같은 업종이라도 외국인 지분이 많거나 아예 없는 등 양극화 현상이 일어난다. 따라서 동종 업계에서 상대적으로 외국인 지분율이 낮거나 거의 없는 경우 분식회계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