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감독 김호철의 강스파이크 리더십
리뷰 2006.06.26 21:03:56
만년 2위 설움 씻어낸 배구감독 김호철의 강스파이크 리더십
“음담패설로 선수들 마음을 열고
솔선수범으로 그곳에 열정을 채웠다”
“이제 승리는 시작됐습니다. 저희가 배구로 이겼듯이, 여러분들도 꼭 이기시기 바랍니다.”
삼성화재의 10년 아성을 무너뜨리고, 만년 2위 현대캐피탈을 우승으로 이끈 카리스마의 명장 김호철 감독이 보험사 임원들에게 한 말이다. 바로, 삼성화재에 눌려 손보업계 만년 2위권에 머물고 있는 현대해상의 임원 대상 강연에서다.
김 감독은 최근 경기도 광주 소재 현대해상 하이비전센터에서, 하종선 사장 이하 임원과 본부장 및 자회사 사장단 등 170여 명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주제로 그의 리더십 노하우를 풀어놓았다.
16년 만에 이탈리아에서 현대팀에 돌아와 보니, 모든 게 쉽지 않았다. 너무 오래 삼성화재에 지다 보니까, 모두 포기하고 배구단을 다른 그룹에 넘기려 하다가,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해보자’는 심정으로 나를 선택했다고 한다.
처음엔 답답했다. 아는 선수도 없고, 연습하던 모습도 완전히 타성에 젖어서 그냥 시간만 때우고, 먹고, 자고, ‘빨리 연습 끝내고 애인과 뭐 먹고, 뭐할까’가 주된 생각이었다.
정신개조부터 시작했다. 연습할 때는 선수들을 엄하게 다루지만, 나는 맹목적으로 훈련만 시키는 사람은 아니다.
지도자로서 내가 택한 방법은 솔선수범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솔선수범이라고 생각한다. 말로만 지시하는 것하고는 선수들이 받아들이는 것이 다르다. 마음을 줄 수 있는, 선수들하고 같이 호흡할 수 있는 지도자가 되는 것이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이다.
나는 선수들한테 제일 중요한 것이 승부욕을 길러 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추운 날 선수들끼리 서로 시합을 붙이고, 지는 팀은 밖으로 내보낸다. 그리고 ‘왜 졌는가? 무엇이 문제인가?’를 생각하게 러닝을 시키고, 파이팅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나도 진 팀과 같이 뛰면서 파이팅한다. 물론 비 오는 날도 밖에서 러닝을 20분 동안 시킨다.
그런 다음 진 팀에게 “다시 붙어 볼래? 이번엔 이길 수 있어?”그러면 “다시 하자”고 하는데, 또 진다. 그러면 또 나가서 뛰고…. 세 번 연속 진 팀도 있었다. 근성과 오기, 자신감과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가르치기 위해 그런 것을 했다.
우리나라 선수들은 음식을 먹을 때 예의를 지키는 것이라 생각해서, 얘기를 거의 안 한다. 선수들과 같이 밥 먹으면, 선수들이 얘기를 안 하니까 내가 먼저 말을 꺼내고, 음담패설이나 웃긴 얘기 등을 외워와서 해주곤 한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이 점점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글을 남겨라! 감독한테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누구든지 종이에 써서 가져와라. 읽어보고 조치할 수 있는 사항은 해주겠다”고 했더니, 각자 개개인의 이야기를 적어 왔다. 그래도 나름대로는 선수들과 같이 호흡했다고 생각했는데, 적어온 것을 보니 내가 모르는 것이 많았다. 나는 잘해준다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느끼는 부분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순간의 판단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선수들을 휘어잡을 수도 있고 못 잡을 수도 있다. 감독으로서 본인을 낮춰야 할 때가 있고, 본인을 내세워야 할 때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을 잘하면, 큰 리더십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삼성화재 감독을 좋아한다. 적장이지만 진짜 높이 평가하는 사람이다. 신진식·김세진, 이런 유명한 선수들은 개성이 아주 강하다. 그 개성 강한 선수들을 이끌고 9년 동안이나 우승할 수 있게끔 만들어 왔다는 것은, 그 어떤 탁월한 자만이 가지고 있는 지도력이다.
그 반면에 현대나 대한항공이나 LIG나 그 동안 정말 포기하고 태만히 살았다. ‘저 팀은 너무 강하니까, 감히 접근할 수 없고, 이길 수 없으니까’ 하는 생각을 먼저 가지기 때문에 ‘그냥 우리는 2위만 하면 돼. 저 팀은 선수들도 좋고 다 잘 돼 있는 팀이니까, 나머지 3팀 중에 1위만 하면 잘하는 거지 뭐’ 하고, 그렇게 살아왔다.
운동이든 뭐든, 즐겁게 자기가 하고 싶어서 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재미난걸 만들어야 한다. 나는 연습도 똑 같은 방법으로 하지 않는다. 선수들한테 자꾸 호기심을 주고, 목표를 정해놓고, 그것만 하게끔 만든다.
어떤 목적의식을 심어놓으면, 자기도 모르게 연습을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기들이 즐겁다면 몸을 사리지 않는다. 그런 분위기만 만들어 주면, 진짜 밤잠 안자고 일한다.
처음 부임해서, 이 팀을 3년 안에 우승시키겠다고 약속을 했다. 정신개조를 하는데 1년이 걸린다고 생각했고, ‘맞춤형 훈련’을 하는데 1년이 걸리고, 삼성화재나 다른 팀들이 가질 수 없는 높이를 활용해서 조직력을 만드는데 1년이 걸리므로, 3년 후에는 삼성화재를 잡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무지하게 노력을 했다.
지도자는 가르치는 것만이 다가 아니다. 부하직원들에게도 시키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부하직원이 무얼 원하는가, 어떻게 했을 때 삼성화재를 이길 수 있을까 하는 것은 책임자의 탁월한 선택이 있어야 한다. 그 선택을 바탕으로, 모든 선수들이 이해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
그건 혼자만의 생각 가지고는 절대 되지 않는다. 혼자만의 열정으로도 되지 않는다. 선수와의 동조가 있어야 한다. 그 동조를 위해서는 선수들의 심리상태를 잘 알아야 한다.
이 선수들이 일을 해낸 것이지, 감독이 해낸 게 아니다. 감독은 그냥 그 주인공들이 뛰어 놀 수 있는 자리와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여러분도 밑의 사원들이 맘껏 자기의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그런 자리를 마련해주면, 모두가 진짜 열심히 하고 거기에 대한 보답이 오지 않나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실행이다. 실행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선수나 인재가 있다 해도 무의미하다. 계속 개발하고, 연구하고, 그것이 중요하다.
조직을 리드하는 사람들이 연구하는 자세를 계속 보여야만 한다. 그래야 밑의 사람들이 따라오고, 같이 연구하고, 노력을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도 넘볼 수 없을 것 같았던 1등의 자리, 아득하기만 했던 그 자리. 그러나 그들은 패배를 딛고 올라섰다. 불가능을 무너뜨렸다.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다. 지금 바로 이 순간, 내 마음 속의 패배를 걷어내는 바로 그 순간부터, 승리는 시작된다. 우리도 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솔선수범이다.
선수들에게 마음을 주고 선수와 같이 호흡해야 진정한 리더십이 생겨난다.
“음담패설로 선수들 마음을 열고
솔선수범으로 그곳에 열정을 채웠다”
“이제 승리는 시작됐습니다. 저희가 배구로 이겼듯이, 여러분들도 꼭 이기시기 바랍니다.”
삼성화재의 10년 아성을 무너뜨리고, 만년 2위 현대캐피탈을 우승으로 이끈 카리스마의 명장 김호철 감독이 보험사 임원들에게 한 말이다. 바로, 삼성화재에 눌려 손보업계 만년 2위권에 머물고 있는 현대해상의 임원 대상 강연에서다.
김 감독은 최근 경기도 광주 소재 현대해상 하이비전센터에서, 하종선 사장 이하 임원과 본부장 및 자회사 사장단 등 170여 명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주제로 그의 리더십 노하우를 풀어놓았다.
16년 만에 이탈리아에서 현대팀에 돌아와 보니, 모든 게 쉽지 않았다. 너무 오래 삼성화재에 지다 보니까, 모두 포기하고 배구단을 다른 그룹에 넘기려 하다가,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해보자’는 심정으로 나를 선택했다고 한다.
처음엔 답답했다. 아는 선수도 없고, 연습하던 모습도 완전히 타성에 젖어서 그냥 시간만 때우고, 먹고, 자고, ‘빨리 연습 끝내고 애인과 뭐 먹고, 뭐할까’가 주된 생각이었다.
정신개조부터 시작했다. 연습할 때는 선수들을 엄하게 다루지만, 나는 맹목적으로 훈련만 시키는 사람은 아니다.
지도자로서 내가 택한 방법은 솔선수범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솔선수범이라고 생각한다. 말로만 지시하는 것하고는 선수들이 받아들이는 것이 다르다. 마음을 줄 수 있는, 선수들하고 같이 호흡할 수 있는 지도자가 되는 것이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이다.
나는 선수들한테 제일 중요한 것이 승부욕을 길러 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추운 날 선수들끼리 서로 시합을 붙이고, 지는 팀은 밖으로 내보낸다. 그리고 ‘왜 졌는가? 무엇이 문제인가?’를 생각하게 러닝을 시키고, 파이팅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나도 진 팀과 같이 뛰면서 파이팅한다. 물론 비 오는 날도 밖에서 러닝을 20분 동안 시킨다.
그런 다음 진 팀에게 “다시 붙어 볼래? 이번엔 이길 수 있어?”그러면 “다시 하자”고 하는데, 또 진다. 그러면 또 나가서 뛰고…. 세 번 연속 진 팀도 있었다. 근성과 오기, 자신감과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가르치기 위해 그런 것을 했다.
우리나라 선수들은 음식을 먹을 때 예의를 지키는 것이라 생각해서, 얘기를 거의 안 한다. 선수들과 같이 밥 먹으면, 선수들이 얘기를 안 하니까 내가 먼저 말을 꺼내고, 음담패설이나 웃긴 얘기 등을 외워와서 해주곤 한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이 점점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글을 남겨라! 감독한테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누구든지 종이에 써서 가져와라. 읽어보고 조치할 수 있는 사항은 해주겠다”고 했더니, 각자 개개인의 이야기를 적어 왔다. 그래도 나름대로는 선수들과 같이 호흡했다고 생각했는데, 적어온 것을 보니 내가 모르는 것이 많았다. 나는 잘해준다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느끼는 부분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순간의 판단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선수들을 휘어잡을 수도 있고 못 잡을 수도 있다. 감독으로서 본인을 낮춰야 할 때가 있고, 본인을 내세워야 할 때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을 잘하면, 큰 리더십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삼성화재 감독을 좋아한다. 적장이지만 진짜 높이 평가하는 사람이다. 신진식·김세진, 이런 유명한 선수들은 개성이 아주 강하다. 그 개성 강한 선수들을 이끌고 9년 동안이나 우승할 수 있게끔 만들어 왔다는 것은, 그 어떤 탁월한 자만이 가지고 있는 지도력이다.
그 반면에 현대나 대한항공이나 LIG나 그 동안 정말 포기하고 태만히 살았다. ‘저 팀은 너무 강하니까, 감히 접근할 수 없고, 이길 수 없으니까’ 하는 생각을 먼저 가지기 때문에 ‘그냥 우리는 2위만 하면 돼. 저 팀은 선수들도 좋고 다 잘 돼 있는 팀이니까, 나머지 3팀 중에 1위만 하면 잘하는 거지 뭐’ 하고, 그렇게 살아왔다.
운동이든 뭐든, 즐겁게 자기가 하고 싶어서 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재미난걸 만들어야 한다. 나는 연습도 똑 같은 방법으로 하지 않는다. 선수들한테 자꾸 호기심을 주고, 목표를 정해놓고, 그것만 하게끔 만든다.
어떤 목적의식을 심어놓으면, 자기도 모르게 연습을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기들이 즐겁다면 몸을 사리지 않는다. 그런 분위기만 만들어 주면, 진짜 밤잠 안자고 일한다.
처음 부임해서, 이 팀을 3년 안에 우승시키겠다고 약속을 했다. 정신개조를 하는데 1년이 걸린다고 생각했고, ‘맞춤형 훈련’을 하는데 1년이 걸리고, 삼성화재나 다른 팀들이 가질 수 없는 높이를 활용해서 조직력을 만드는데 1년이 걸리므로, 3년 후에는 삼성화재를 잡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무지하게 노력을 했다.
지도자는 가르치는 것만이 다가 아니다. 부하직원들에게도 시키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부하직원이 무얼 원하는가, 어떻게 했을 때 삼성화재를 이길 수 있을까 하는 것은 책임자의 탁월한 선택이 있어야 한다. 그 선택을 바탕으로, 모든 선수들이 이해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
그건 혼자만의 생각 가지고는 절대 되지 않는다. 혼자만의 열정으로도 되지 않는다. 선수와의 동조가 있어야 한다. 그 동조를 위해서는 선수들의 심리상태를 잘 알아야 한다.
이 선수들이 일을 해낸 것이지, 감독이 해낸 게 아니다. 감독은 그냥 그 주인공들이 뛰어 놀 수 있는 자리와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여러분도 밑의 사원들이 맘껏 자기의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그런 자리를 마련해주면, 모두가 진짜 열심히 하고 거기에 대한 보답이 오지 않나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실행이다. 실행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선수나 인재가 있다 해도 무의미하다. 계속 개발하고, 연구하고, 그것이 중요하다.
조직을 리드하는 사람들이 연구하는 자세를 계속 보여야만 한다. 그래야 밑의 사람들이 따라오고, 같이 연구하고, 노력을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도 넘볼 수 없을 것 같았던 1등의 자리, 아득하기만 했던 그 자리. 그러나 그들은 패배를 딛고 올라섰다. 불가능을 무너뜨렸다.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다. 지금 바로 이 순간, 내 마음 속의 패배를 걷어내는 바로 그 순간부터, 승리는 시작된다. 우리도 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솔선수범이다.
선수들에게 마음을 주고 선수와 같이 호흡해야 진정한 리더십이 생겨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