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 9년차 남편입니다.

며칠전에 와이프가 초딩 1학년인 큰아이네 반엄마들 모임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전체 모임은 아니고 그 중 친한 사람들 몇명 모임이었어요.

금요일이었는데, 저녁 먹기로 했다고 퇴근하고 저보고 애들하고 저녁은 알아서 먹으라고 하면서 급하게 나갔습니다.

참고로 저희는 초등생1학년, 6살 아들을 키우고 있고, 맞벌이입니다.

큰애 반엄마 모임이라는것 외에는 누구를 만나는지, 만나서 뭐하는지, 언제쯤 들어올건지 아무런 언급도 없었습니다.

(모이는 사람 중 2명은 얘기를 많이 들어본 엄마였고, 그중 1명은 한번정도 인사만 해봤습니다.)

6살짜리 작은 아이가 완전 엄마 껌딱지인데, 급하게 나간다고 아이가 투정부리고 짜증내는데도 그냥 나갔습니다.

전 울고 보채는 작은 아이를 겨우 달래고, 아이들과 저녁을 차려 먹었습니다.

애들하고 놀고, 집안일도 대충 해놓고, 애들을 재우려고 눕히고 보니 10시30분 이었습니다.

그때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길래 언제쯤 들어오냐고 카톡을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지금 2차고, 친한 엄마중 한명이 이제 왔고 저랑 한번 인사한 엄마는 이제 오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알고보니 총 5명이 모이는거였고, 제가 얘기 많이 들어본 2명의 엄마와 와이프가 친한 사이었어요. 그 친한 엄마들이 그 시간에 온거구요.

그러면서 지금 술집이라고, 저보고 TV보고 있으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늦게 오겠네? 밤길 위험하니까 너무 늦지않게 와요~' 하고 톡을 보내고 TV를 보면서 와이프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11시 30분이 되도록 연락이 없는겁니다.

나갈때도 아이랑 싸우고 그냥 나가더니, 아이가 밥은 잘 먹었는지, 언제쯤 들어온건지.. 아무런 연락이 없으니 저도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둘째 아이가 사람을 정말 힘들게 하거든요.)

그래서 너무 늦는거 아니냐고 카톡을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자기는 재미있게 놀고 있으니 먼저 자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언제쯤 올거냐고 했더니 모두들 같은 동네 사람이고 언제 끝날지는 모르겠다고 하더라구요.

언제 들어올지 모르니까 기다리지 말라는 말이 좀 황당해서, 지금 들어오면 좋겠다고 다른 사람들은 집에서 연락 안오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자기만 지금 카톡하고 있다고 좀 더 있다가 들어오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또 기다렸습니다.

12시가 넘었는데 연락이 없길래 12시라고 톡을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술값 계산할때 같이 해야한다고 맘 편하게 있다 오겠다고 답변이 왔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좀 심하다 싶어서 좀 심하지 않냐고 보냈습니다.

30분 있다가 일어나기로 했다고 답변이 와서 애들옆에 누워있었더니 1시가 다되어서 들어오더군요.

그러면서 저한테 왜이렇게 귀찮게 하냐고 간섭이 너무 심한거 아니냐고 화를 내더라구요.

결국 그렇게 싸우게 되었고, 지금까지 냉전입니다.

아니 주말에는 잘 지냈고, 어제 저녁에 갑자기 그일로 또 폭발하더군요.

언제쯤 들어올건지 물어보고, 너무 늦지 않게 들어와달라는 제가 심한건가요?

평생을 엄한 집에서 자라왔고, 저랑 결혼 후에도 한번도 이런일이 없었던 사람인데, 갑자기 변했네요.

참고로 저는 결혼 초반에는 친구들과 많이 어울렸었습니다.

주말에는 밤에 나가서 친구들과 당구를 치고 들어온 적이 많았구요.

대신 술은 절대 안하고, 담배도 10년 피던것을 와이프가 싫어해서 끊었습니다.

결혼 초반에 자주 나갔던 것이 미안해서 요즘은 거의 안나가고 평일 저녁, 주말은 무조건 가족들과 함께 보냅니다.

이렇게 말하면 와이프가 싫어하지만, 그덕에 초등학교때부터 친했던 친구들 모임이 있었는데, 그 친구들과도 자연스럽게 멀어졌습니다. 나오라고 연락이 와도 내가 나가면 와이프가 혼자 애보기 힘들다고 안된다고 거절했거든요.

이런얘기하면 자기가 그러라고 시켰냐며 되게 싫어합니다.

얘기가 너무 길어지는데, 결론은 새벽까지 연락없이 안들어오는 와이프를 간섭하는 제가 이상한건가요?

앞으로도 한달에 한번씩은 나가서 놀테니 몇시에 들어오든 신경쓰지 말라네요.

참!! 그날 같이 만났던 사람들은 알게된지 두달도 안되었고, 그중 2명은 누군지도 잘 모르는 사람들이었대요.

근데 와이프는 내성적이고 사람들을 쉽게 사귀는 스타일이 아니거든요.

여기엔 여성분들이 많으니 여성분들 의견이 궁금해서 올립니다.

많은 의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