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대 중반 여성입니다. 
어제 동네 친구들을 만났는데요.
친구가 아는언니 얘기를 먼저 꺼내며,
그 언니가 37세인데 아기가 안생긴다길래..
제가 별 생각없이 이제 40대되면 곧 노산이고 폐경기 아니냐고.. 빨리 갖아야겠네!! 했더니

갑자기 노발대발하며...
친구왈 : 얘말하는거봐라? 입찢어버려야겠네. 너네엄마는 폐경이 40이니?
하더군요..

순간넘 당혹스럽고 화가 머리 끝까지 났지만..
제생일이라 모인자리였고 분위기 깨고싶지않아서 티는 안냈습니댜. 그래놓고 제가 감정상해서 아무말도 없이 있으니, 언제 화를 냈냐는듯 2차는 맥주먹으러 가자며 맥주값은 저보고 내라 하더군요.

2차가서 그친구가 연봉을 물어보더니 옆에친구한테 대놓고 너는 지금껏 인생 헛살았네..
똑같이 직장생활하면서 쟤는 저렇게 잘받는데 넌 대체 뭐냐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그 자리에 나오지 못한 친구 얘기를 또 꺼내며 누구는 불쌍하다.. 얼굴도 못생겨서 연봉도 적은회사 밖에 못들어가고 자존감이 낮은애다. 하더군요..
이 점에서도 기분 별로였고...

다른친구가 식당을 못찾아서 그날 좀늦었는데 친구가 자리에 앉기가 무섭게 멍청하다느니.. 왜못찾아오냐느니 엄청난 짜증을 내서 분위기가 이상해지려고 하더라구여.
이뿐만 아니라 인터넷면세점에서 쇼핑하면 간편한데 그걸 왜모르냐구 멍청하다 하질않나... 저뿐만이 아닌 다른친구들에게도 막말하는 경향이 있긴 했습니다.

사실 그 친구가 5년동안 공무원 시험 준비중이지만,
번번히 낙방하고 집안형편도 변변치 못해서 스트레스가 상당할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온다는 대상포진에 공부하느라 하도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목디스크까지 올정도였으니까요.
원래 막말하는 친구는 아니였지만, 고시준비를 오래하다보니 성격이 신경질적이고 매사에 짜증으로 변하더라구여 ㅠㅠ 

친구입장도 어느정도 이해가기때문에..
평소같았음 넘어갔겠지만,
이번일은 정도가 지나쳐서요.
저는 매해마다 선물이랑 케익 해줬는데, 
당일 생일날 축하한단 말 한마디없이 입싹씻고 모른척하네요.

아니, 생일축하를 떠나서 저희 엄마를 거론한점에대해서는 용서할수가 없네요.
물론 제가 말실수한점 잘 알고있지만, 본인한테 대놓고 얘기한것도아니고 악의로 얘기한게 아니거든요.

그날 말이 헛나온건데.. 그것에 대한 만회할 기회조차 주지않은체 맞받아 쳐야하는건지....

10년지기 친구였고 그언니랑은 운동에서 만나서 알게된지 1년이라고 하더군요.

세월이 무색하고 지금껏 한번도 다툰적 없었는데 
넘실망스럽고 화나네요.
친구와의 연을 끊는게 낫겠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