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7년차 주부입니다 이혼, 별거 중 어떤것이 좋을까요?

결혼 7년차 35살 주부입니다. 애들은 만으로 6세 딸과 4세 아들이 있어요. 현재 외국 거주중이고 애들은 모두 시민권자입니다. 신랑도 저도 모두 영주권자이고요.

남편의 폭언과 도를 넘어선 막말 그리고 술 주정으로 인하여 이혼을 하려고합니다. 

애들과 있을때도 평상시에 돼지 뚱땡이 바보라는 말로 막말과 폭언을 하고 술마신 후 ( 맥주 한잔이라도 ) 마시고 온날은 영락없이 심해지죠. 만취가 된날은 4시간 이상 연락두절에 마지못해 전화받아서 "왜 귀찮게 잔화를 하느냐 당장 끊어라 안그럼 집에 안들어간다" 등등 불같이 소리를 지릅니다. 매일 마시는 것은 아니지만 한달에 5번 이상은 마시네요. 
평소에도 지인들과 식사자리가 있을때 다들 맥주한잔씩 하는데요. 저랑은 있을때는 한잔도 안마십니다. 지인들이 이유를 물어보면 와이프랑은 절대 같이 안마신다네요. 

애둘 건사하느라 피곤하여 잠자리를 거부시에는 나가서 바람을 피운다는 둥 다 너탓이라며 다른 여자랑 자고와도 아무말도 하지말라고 협박을 해요. 애들이 있건없건 화가나면 참지못하고 버럭 소리지르기 일쑤고.

애들은 끔찍히 예뻐합니다. 특히 둘째아들한테는 둘도 없는 아빠지요. 하지만 집안일은 손도 까닥안되고 애들 목욕부터 못입히는 것까지 모두 제 몫입니다. 

남편니 사업을 하는데 수입도 일정치않고 거의 정부 지원금으로 살아가네요. 재산은 한푼도 없이 집도 월세이며 빚이 4천만원정도 있어요. 시댁이 외국이라 유학생 신분이었던 저는 영주권자인 신랑을 만나 파트너쉽으로 영주권을 받았어요. 빚 4천만은 한국에 친정아버지 이름으로 최근에 대출을 받았고요. 이자만 내고 있네요. 

결혼 직후부터 여자직원들한테 찝적거리고 술마시면 연락하고 물증은 없지만 심증으로는 꽤 많이 있습니다. 
직접 물아보면 아무사이도 아니라고 술 마시면 전화하는 버릇이 있데요. 혼전 임신이었던 저는 임신 기간내내 스트레스를 받았고 출산 이후에도 상황은 변함이 앖습니다. 매일같이 살얼음판이고. 애들 앞에선 신랑과 사이좋은척 하며 애들이 잠들면 싸우기 시작하죠. 그래도 참을수 없니 화가날땐 애들앞에서 언성이 높아집니다. 말다툼 정도이고 물건을 부수거나 그러지는 않네요.

어제도 저에게 상처주는 말들이 오고가서 진지하게 장문의 카톡을 보냈고 아침에 사과의 답변도 받았습니다. 점심도 같이 먹고요 ㅡ. 하지만 오늘 역시 술을 진탕 먹고 들어와서는. 다행히 애들이 자서 시끄럽게는 안했지만....애들은 아빠가 술주정을 부린다는 걸 모르고 있어요. 아직 어려서 애들은 아빠가 술 마시면 엄마를 괴롭히고 시끄럽다정도로만 생각하는거 같아요. 
애들이 있더라도 술마시고 온날은 베게로 제 얼굴에 던지기 일쑤고 심할때는 양말도 던지네요. 애들 때문에 저는 장난으로 받아칩니다...

오늘은 제가 자는 척을 하며 눈을 감고 있었더니 
딴 방으로 가서 누군가에게 스피커폰으로 전화를 하더라고요. 여자였고요. 저한테 윽받지르던 목소리는 사라지고 다정하게 그 여자랑 말을 주고 받는것 같아서 제가 얼른 일어나서 몰래 엿들었습니다. 그 여자도 밖이었는지...
신랑이 " 부재중 통화가 7통 와있었더라 넌 왜 아직 밖이야? 왜 아직 그 아이랑 있어~~" 이런 내용이었고 그 여자가 바쁘다고 전화를 끊었는지 그 이후에 20통이 넘게 다시 전화를 시도하더군요. 여자는 아예 전화기를 꺼버렸어요. 순간 심장이 멎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전화를 걸면 윽박 지르며 끊으라던 남자가... 

저는 쿨하게 이혼을 할수는 있습니다만 문제는 아이들입니다. 큰 아이가 엄마한테 분리불안증세가 있어서 현재 외국초등학교 2학년인데 엄마랑 떨어질때마다 엉엉 웁니다. 이유를 물어보면 엄마가 보고싶어서 눈물이 난다고 하네요. 사회성도 떨어지고 친구들한테 먼저 다가서지를 못해요 아마도 엄마아빠가 자주 다투는 것을 봐서 그런걸지도 모르겠어요. 마음이 아프네요. 둘째는 아빠를 참 많이 따르고 좋아해요. 

모든 부모가 그렇듯이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죽기보다 싫습니다. 하지만매일 다투는 부모 모습을 보는 것도 애들한테 좋을리는 없겠죠. 
그래도 애들이 아빠를 필요로 하는 나이인데... 어떤 방법이 좋을까요. 제가 꾹 참고 애들이 독립할때까지 기다리든가 아니면 별거를 하거나... 경제적으로 도움만 준다면 저는 별거를 택하고 싶습니다. 애들하고만 있을 때는 그닥 큰소리를 내거나 그러지는 않아요. 신랑이 퇴근하는그 순간부터 제가 변해요...

아직 부모님께는 일절 말씀 안드렸고 ... 아마 대강 눈치만 채시고... 친정엄마한테는 바람기 이야기를 살짝 했는데 젊을때는 그럴수있다고 애들보면서 일단 참으라네요. 술 주정은 모르시고요. 

8년째 이러고 살고 있네요. 술 먹은 다음날엔 기억이 안난다며 그러지만 의미없는 사과를 하고... 

어떻게 하는것이 좋을까요... 애들양육에 있어서 이혼과 별중 어떤것이 덜 상처받을수 있을까요.
아니면 제가 참고 살까요... 조언 부탁드려요.
술주정이라는 것이 어디까지 인정을 해주고 참아야하는건지도 궁금해요...
처음으로 남에게 털어놓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