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28살이고 학생입니다 한학기 남았네요. 그리고 인턴하며 만난 5살 많은 누나와 사귀고 

있습니다. 아직 100일 채우지 못했네요. 문제는 어머니입니다. 원래 자주 집밖에 나가 친구를 만나거나 하지 않는 성격이다가 어느날부터 여자친구를 만나고 외출이 잦아지자 어머니께서 여자친구의 존재를 아셨습니다. 

 그게 문제는 아니지만 이것저것 물으시다가 여자친구의 나이에 대해 물었고 솔직히 말했습니다. 그러자마자 안된다고 자르고 단호하게 헤어지라 했습니다. 제가 아는 어머니 친구분들 부터 시작해서 잘사는 형부와 누나 가족들이 반대하고 한심하다고 모욕을 주었다는 어머니의 말을 믿고 누나와 헤어지려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 마음과 제 주변 존경하는 분이 제게 '고작 그런이유로 말도 안되고 병X' 같다는 말에 정신차리고 다시 누나를  잡았습니다.

이후 계속 갈등을 빚었고 제게는 주변 어느누구에게 물어도 어머니 편을 드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결혼하는것도 아닌데.. 10살도 아닌데 왜라는게 돌아오는 말이었습니다.

 어머니의 논리는 여자쪽이 혼기가 찼고, 나이많은 여자랑 사는 남자는 여자한테 의지만 하려는 남자고, 여자는 남자보다 더 일찍 늙기 때문에 너가 나중에 바람피고 가정을 망치게 된다는 논리입니다.

전 이때까지 어머니께 여자문제로 골치를 썩힌 적도 없을 뿐더러 친구문제 벌인적도 없습니다. 바람핀적도 없고 외박조차 없었습니다. 아는 형님께 물어보니 너희 어머니는 아들이 바람필 사람인지 아닌지도 키우면서 모르냐고 묻습니다.

 어머니가 연상연하 부부로 예시드는 사람들은 다 한심한 사람들입니다. 가게하면서 부인있는데, 일하는 어린애 꼬셔서 사귀고 부인은 남자들이 그렇지라며 남편 편드는 한심한 부류들.. 

 여자친구를 사귀기전 저는 가족에게 애교쟁이였습니다. 가정의 행복이 가장 소중하다 생각했고 과거에 부모님이 싸우고 어머니가 우시는 모습을 많이 보아왔기에 나는 이러지 말아야겠다 생각하고 어머니를 감쌌습니다.

광복절날 새벽에 나가 당일로 여자친구와 바다로 여행갔습니다. 늦지않으려고 버스를 탔고 9시반 정도에 터미널에 내려 가려던중 어머니께 전화를 받았습니다. 초반부터 비아냥대고 욕하고.. 너무 듣기싫어 끊었지만.. 이건 잘못했습니다. 다시 전화를 받고 이제까지 듣지못한 괴성과 욕설을 온몸으로 받으며.. 웃음이 나오더라고요. 내가 죄인이고 하느님께 벌을 받고 있구나 생각이 들면서요. 어머니는 기한 줄테니 9월 중순에 끝을 내라고 선을 긋습니다.

'나는 노예같은 존재였구나' 라는 생각이 먼저들었습니다. 어떤 여자를 데리고 온들 어머니는 만족할수 있을까 라는 생각. 어머니를 상처주는 아버지를 내던지고 화를 내며 어머니를 보호했는데 이제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어머니가 똑같은 행동을 하는구나 라는 생각..

 아는 형님은 아침드라마 보는것 같다고.. 진상같죠 라고 물으니 반대하지 않고..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전 항상 누나가 과분하다 느꼈습니다. 찾아오는 손님마다 누나를 찾고 따로 전화하고 엉뚱하지만 순수한 모습을 잃지않고 책임감 있고.. 그런모습을 사랑했기에 제가 두번 세번 먼저 고백했고, 기뻤고.. 살이찔것 같다 걱정해도 전 괜찮았습니다. 많이 먹어도 된다고, 그래도 사랑한다고 말해줍니다. 덕분에 우린 이미 뱃살을 전부 공개한 커플이 되어 유감이지만..단지 그런 시각으로 사랑을 시작한게 아니기에 그렇습니다. 

누나가 나를 처음에 찼던 순간에도 미움보단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계속 생각했네요. 많이 좋아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는 것 듣고싶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