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절반을 한 사람과 보내고
30대로 넘어와 다른사람을 만나게 됐고
결혼을 준비하게 됐네요.
제가 살면서 '사랑'을 했던 사람은 20대때 만난 그 사람 뿐이었어요.
정말 너무너무.. 많이 사랑했어요.
6년을 만나면서 미울때도 많았지만 늘 사랑했고
가슴이 뜨거웠고 절실했어요.
생각만해도 미소가 지어졌고 제 삶의 기준이 그사람이었죠.

그사람 또한 그랬어요.
제가 없는 삶은 생각도 하기 싫다던 사람이었죠.
하지만 그런 그가 저를 포기하고 떠났어요.

그뒤론 사랑 다 부질 없음을 느꼈어요.

그렇게 절절히 사랑을 하고도 끝이 날 수도 있는거구나..
날 그렇게 세상 더 없이 사랑해 주던 그 사람도 마음이 변할수가 있는거구나-
부질 없구나...

그런 생각을 하며 지내다 새로운 사랑을 시작했어요.

이사람도 절 많이 사랑해주고 저도 많이 좋아해요.

그런데 예전 그때처럼 가슴이 뜨겁고 절절한 그런 마음은 들지 않아요. 사랑하지 않는 걸까요?

하지만 다 부질 없음을 느낀 저는 저의 이상형에 딱 부합하고 저를 많이 사랑해주는 그 사람과 결혼을 하려합니다.

그렇게 뜨겁게 사랑하면 뭐합니까. 영원하지도 않을거..
이렇게 편하고 은은하게 하는 사랑도 사랑이지 않을까요?

저는 지금 이사람을 사랑하고 있긴 한걸까요..?
같이 있으면 좋기는 합니다.
절절함이 없을뿐이요.

이런 사랑도 사랑이겠죠?

정말 제 마음을 더 없이 편하게 해주는 이사람..
이사람과 결혼하면 마음고생없이 행복하겠다 라는 생각을 했어요.
비록 예전같은 가슴뛰는 사랑은 아닐지라도요-

저 괜찮은거 맞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