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귄지이제 270일인 남자친구와 결혼을 생각하며 만나고 있습니다 

근데 서로 성향이 달라서 그런지 종종 오해를 하게 되어

크게 싸운 적도 몇번 있었는데 

그래서 그런가 별것도 아닌 것을 요근래 예민하게 받아드리네요

자기 존심을 건드렸다는 듯이

본인이 그렇게 느꼈기 때문에 사과를 해달라 그래요.

그 순간 기분이 상했고, 언짢았다고.

그런말 들을 때마다 마음이 아파요

남친은 제가 화를 내거나 다그치거나 그래도 모든 회로도 정지되고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고 하네요

처음엔 당황해서 남친 입장을 쭉 듣다가

제 입장을 이야기하는데 뚝 짤르더니

"아 니 입장은 알고 있고, 내가 그랬다고" 그러더라구요.

답답도 나고 화도 나서 소리를 좀 높이거나 그러면

대화가 전혀 진행이 안되서 다 포기한 상태로 들었죠.

속상해 눈물이 나더라구요. 한두번 일도 아니고. 잘 지내다가, 본인도 쌓인게 있어서 그런가.

저번엔 제 생일 자정날 제 행동이 뭔가 기분 나빴다는 이유만으로 다그치더라구요.

그때도 울고.그러다 또 잘해주고.그러다 또 그러고.

울어도 자기 하고 싶은 말해요! 제가 미안해.. 진짜.. 이렇게 말해도

넌 그게 문제야. 넌 또 이걸 고쳐야돼. 넌 왜 이렇지 못할까?

달래주는 것도 없고 자기 풀리면 끝이고 풀리면 이제야 달래주려고 하고!

그리고 다음날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그러고. 잘해주고.

정말 저도 너무 지쳐서

"이렇게 울때마다 느끼는거지만 한두번도 아니고

오빤 내 입장을 생각하며 화내는 건 아니야.

이럴때마다 마음의 상처가 생기는데

결혼하면 오빠가 날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까 모르겠어"라고 말했어요

그러더니 왜 그래... 난 세상에서 널 제일 사랑해.

우리 관계를 부정적으로 보지 말자~

이렇게 말하는데

결혼할 사이라고 생각하니 너무 속상하네요.

결혼했을 땐 이것보다 더 서럽고 슬픈 일도 있을텐데

이런 만남 결혼으로 이어진다면

행복할까요? 제 문제도 있겠지만

제가 좋은 여자가 아닌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