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 대한 고민
유리베 2015.04.24 12:30:38
몇가지 사소한 고민
내가 포기해야 하나? 아니면 지금이라도 계속 바꾸라고 해야할지....답답해서 일방적인 험담 좀 하겠습니다. 속좁다 뭐라하지 마시고 너그럽게 이해해주십시오.
제 아내에 관한 사항입니다.
저는 결혼 18년된 남자이고, 중딩 사내아이 하나 있습니다. 결혼이후 맞벌이를 계속해왔고...서로간에 각자 근무강도가 쎈 직장생활때문에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근무하느라 저녁식사도 9, 10시에 집에서 늦게 하거나 귀가길에 만나서 대충 음식점에서 해결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사정이 생겨서 집사람이 직장을 그만둔지 2년이 되어가고, 저도 업무가 한가해져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이러다보니 그 동안 방치해왔던 단점이 하나둘씩 보이기도 하고 ... 제가 부주의해서 알지 못하던 것을 알게되고 ... 이 것들의 시정을 요구하다가 자주 다투게되네요.
아래 내용은 그중에서 정말 견디기 힘든 것만 몇가지 올리겠습니다.
아내는 외출복, 평상복, 잠옷의 구별이 없습니다. 저는 밖에서 귀가하면 답답해서 옷부터 벗어던집니다. 그런데 아내는 외출복입고 그대로 집안에서 생활하다가 그냥 침대에서 자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제가 뭐라고 하면 짜증을 내면서 놔두라고 하거나 마지못해 갈아입습니다.
어떨 때는 츄리닝같은 평상복차림으로 집안에서 하루 종일 생활하다가 그 옷차림으로 외출하고 귀가해서는 그대로 그냥 잡니다.
물론 당연하다는 듯이 같은 옷을 며칠씩 갈아입지도 않고 줄곧 그냥 입습니다.
아내는 정말 부끄러운 일이지만...세수를 하루에 한번밖에 안합니다. 하루종일 세수를 안하다가 외출할 일이 있을 때만 겨우 세수하고 ... 외출후 집에 돌아오면 저녁에 세수도 없이 그냥 잡니다. 당연히 손발도 안씻습니다.
사실 알고는 있었지만 직장다닐 때는 바쁘고 너무 힘들어서 그런 것이겠지라고 이해해주는 편이었습니다만 참다가 참다가 최근에 제가 이 문제때문에 화를 심하게 낸 후로 세수를 하기는 하는 것같습니다만 가끔 지켜보다가 불시에 물어보면 거짓말로 세수했다고 하기도 합니다. 샤워도 며칠에 한번 몰아서 하는 것 같습니다. 일주일에 2회 정도. 거의 매일 아침, 저녁으로 샤워하는 제가 보기에는 너무 지나친 행동으로 보입니다.
보행할 때 팔자걸음을 심하게 걷습니다. 보통 배나온 어저씨들이 뒷짐지고 팔자걸음을 심하게 걷잖아요. 그런데 배도 안나오고 보통 체형인 아내는 걸을 때 정말 봐주기 만망할 정도로 심하게 팔자 걸음을 걷습니다.
사실 이 문제는 제가 신혼초부터 고치라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지적한 내용이지만....조금의 개선도 없네요.
같이 외출할 때 팔자걸음 지적하면 아내는 똑바로 걷습니다. 그런데 10발자국 정도 걷고 .... 제가 시선을 돌리자마자 바로 금방 팔자로 걷습니다.
팔자걸음이 얼마나 싫으면 ...언젠가 인생에서 당신소원이 뭐냐고 저에게 묻길래 내 소원은 당신이 팔자로 안 걷고 일자로 걷는 것이라고 대답할 정도입니다.
젓가락질을 제대로 못합니다. 이 부분은 많은 사람들이 젓가락을 제대로 못하므로 보기 흉하다고 해도 이해해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식사때마다 음식을 질질 식탁에 흘린다면 다른 문제지요.
아내는 식사때마다 음식을 자주 아무렇지도 않게 흘리고 ....신경도 쓰지 않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깔끔하고 깨끗하게 식사를 할 수도 있는 데도 음식물을 식탁에 질질 흘리는 것보면 저는 짜증이 왕창 납니다만 정작 당사자는 태연합니다. 이런 문제로 뭐라고하면 별일도 아닌 데 그런다고 대꾸합니다.
그래서 젓가락하는 법을 가르켜 주려고몇 번 시도해보았으나 전혀 하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평생 이렇게 지저분하게 같이 식사해야 하는 지 어떤 때는 절망감까지 느끼고 같이 식사하기가 싫습니다.
용무를 마치고 안방이나 화장실에서 나올 때 전기스위치를 내리고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아내는 자기 몸만 쓱하고 빠져 나옵니다. 심지어는 귀가해보면 전구가 그대로 몇 시간동안 또는 종일 빈방에서 그대로 켜져 있는 경우도 심심찮고 ...제가 아내 뒤따라 다니면서 전기끄고 다닙니다. 제가 전기스위치 안내렸다고 뭐라하면 아내는 다시 들어가려고 했다는 변명을 합니다.
사실 아내말대로 모든 게 별 일 아닐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소한 것이 쌓이다보니 눈에 거슬리고 ... 같이사는 남편으로 갈수록 짜증나고 인내심에 한계도 느껴지고... 그래서인지 아내 얼굴도 가끔 보기 싫어집니다.
제가 만족 못하는 부분이 이 것 말고도 심각한 몇가지가 더 있습니다만 그 부분은 아예 포기하고 있습니다.
결혼할 때 본인은 살림이 싫다고 저에게 그러더군요. 사실 가사일이라는 것이 할려고 하면 끝이 없고 또한 쉽게 성취감을 느낄 수 없기에 지겹다고 느낄수 있는 것도 사실이니까요. 그 당시 저는 속으로 결혼하면 필요에 의해서라도 바뀌겠지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지금까지의 결과는 제 착각이었습니다.
위의 내용처럼 사소하다면 사소하다고 말할 수 있는 일도 못고치는 데 다른 큰 일은 언감생신 고칠려는 꿈도 못꾸고 있습니다.
제가 더 분노하는 것은 아무리 컴플레인해도 진지하게 얘기해 보아도 아내는 조금도 노력 하지 않고 매사에 무신경 부주의로 대응하네요.
마치 네가 지금와서 나를 어쩔거니라고 하는 배짱까지 어떨 때는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런 모든 것들이 저만의 일방적인 이야기이고 ...배부른 놈의 한가한 트집잡기 하는 이야기인지 ? 제가 소심한 것이라고 치부하면서 체념하고 포기하고 사는 것이 맞는 것인지... 그 동안 살면서 느낀 거지만 아내는 쉽게 바뀌는 사람은 아니더군요.
오히려 제가 바뀌는 것이 더 싶지 않나 라고도 생각합니다.
인생 선배 여러분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