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막히는 언어폭력을 어쩌면좋을까요
tlzmfj 2015.04.20 12:09:01
"능력도 없으면서 하고 싶은건 진짜 많네"
어제...남편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또.....
저희는 네살 아이가 하나 있는 맞벌이 부부입니다.
남편은 어느정도 전망있는 대기업에 다니고 저는 유치원 교사입니다.
남편은 회사에서 왠만하면 저녁식사까지 하고 옵니디.
집에 오면 본인의 와이셔츠를 빨고 다리기까지 합니다.
요즘은 주말이면 아침....가끔은 저녁까지도 본인이 직접 차려줍니다.
돈도 잘 벌어다 줍니다. 남편 월급만 5백가까이 되니깐요...
참 좋은 남편이네요...
집안일도 잘 도와주고 돈도 잘벌어주는 남편....
정말 이렇게 쓰고 보니 저 ...행복한 여자 처럼 보이네요..
쓴웃음만 나옵니다.
이사람.....
행동과 말이 참 다릅니다.
쌀쌀맞고 냉기가 느껴지는 말투...
늘...무시하는 어조...
길거리에서 저를 부를 때 "야..." 또는 "어이.." 이게 제 호칭입니다.
직장에서 일하고 집에 와서 조금이라도 힘듣다 표현하면
"돈도 못버는 주제에...." 이런 말은 기본
저희는 거의 대화가 없는 편이지만 제가 무엇인가 의논하자고 하면
"니가 알아서해"
조금이라도 힘든 부분을 이야기 할려고 하면
"너가 이상한거야"
어떤건지 아시겠어요?
작년이였어요. 술마시고 들어와서 "내가 은행직원하고 결혼했으면 같이 많이 벌었을텐데..."
이말을 듣고 솔직히 자존심 상하고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열심히 돈을 모아서 무언갈 하나 차려야겠다였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혼자 버는건 힘들테니 조금이라도 도와야겠다는 생각에 네살짜리 애를
데리고 다니며 유치원에 일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랬더니 걸핏하면 제 직업과 제 월급을 말로 무시합니다.
몇년동안 열심히 적금부어서 가정어린이집이나 남편 회사에서 운영하는 빵집이라도
차리자고 했더니 결국 남편은 "능력도 없으면서 하고 싶은건 많네.."
비아냥거리네요.
저희 부부 ...정말 많이 싸웠습니다.
남편의 차가운 말에 자꾸 상처 받는 제자신이 불쌍해 저도 모진소리도 많이 했습니다.
그냥... 이젠 더이상 이사람과 대화 하고 싶지가 않아요.
대화 자체가 안된다고 해야 하나요...
언젠가 남편에게 언어폭력도 폭력이다 라고 한적이 있어요.
맞을만큼 맞았고 이젠 일종의 심각한 상실감 마져 듭니다.
자신의 막말에 제가 힘들어 하는게 보이면 남편은 그만큼 집안일을 하나씩 더 거들어
줍니다.
그래도 나한테 미안해서 그런걸꺼야...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는데 이젠 뭐가 뭔지도
모르겠어요.
참...우습네요
이젠...함께 있는 공간에서 남편을 보면 숨이 막힙니다.
웃음을 잃은건 벌써 오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