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퇴직후
향긋할래요 2015.04.09 11:03:16
십년전
직장 퇴직을한 남편
언제적인가부터 집안 청소를 하고
쌀싰어 아침밥 짓기까지
그리고 가끔씩 손 빨래 해서 빨래대에 널고
이것 하시요 저것 하시요
시켜서가 아니라 어느때부터 아내 영역을 남편이 침범했다
뭐 손해날일이 아니니까 그렇게 묵인해줬다
부부만 사는데 누가 흉볼사람도 없으니
어쩌다 외출시 귀가시간이 늦어도 걱정을 덜었다
남편이 집안일 알아서 척척 해주니--
서로가 나이들어 집안에서 노는 처지에
'네"일 '내"일이 따로가 없다
그래도 남편에게 반찬 준비를 하란 이야기는 안한다
그것은 아내의 고유의 기술이니까
시장보는것 일부는 남편 몫이 됐지만
그래도 남자보다 여자가 시장 보는게 더 매끄럽다
남편은 시장보는게 항상 엉성 투성이다
그래도 집안 살림은 아내 몫이란것 절대 잊지 않는다
남편도 항상 집안일 하면서 이일은 자네일이야
가끔씩 마지노선을 긋는다
알았어요 그 일은 남자가 해서는 안되지요
그리고 동네 아줌마들이랑 만나서 수다를 떨때도 우리 남편이
집안일 한다는것 절 대 말하지 않는다
사실 그 말을 하면 동네 수다 아줌마들 내욕을 하면서 수다를 떨테니까
남편이 바본가 마누라 말만 듣는다고
수다는 끝 없이 살이찌기 마련이니까
수다가 동네에 퍼지면 영낙없이 우리 남편 바보 남편이 되는거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