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감정에만 충실한 남편
질기디 2015.04.07 11:16:41
안녕하세요.
저는 결혼 2년차 주부입니다. 남편과 현제 단둘이 외국에서 살고 있습니다 아이는 없구요.
제가 글을 쓰게 된 이유는 남편과의 소통 문제입니다.
남편은 게임을 좋아해서 일을 마치고 들어오면 먼저 책상 앞에 앉는게 일입니다.
저녁을 먹고 다시 게임을 시작해서 잠들기 전까지 합니다.
수만번에 저의 컴플레인으로 최대 1시간은 저와 마지못해 얘기하지만
거의 저혼자 떠들거나 듣는 둥 마는 둥하거나 휴대폰 게임을 합니다.
그래서 저혼자 떠듭니다.
그리고 남편은 쉽게 화를 잘냅니다. 남들과 화내는 포인트가 다릅니다.
예를 들어 제가 학교에서 힘들었던 얘기를 하면
버럭 화내면서 못듣겠으닌까 그만하라고 합니다.
아니면 제가 춥다고 잠바를 입으라고 두번 이상 말을 하면
왜 싫은걸 강요하냐고 버럭합니다.
그래서 저도 아.. 이 사람이 싫은건 절대 한번 이상하지 말아야지 다짐 후 그냥 내버려둡니다.
제가 무엇보다도 힘든건 남편과 긴 대화가 안되고 생각이 너무 다르다는 겁니다.
일단 남편은 게임 자동차 음악을 좋아합니다.
음악도 너무 생소한 외국 밴드의 댄스나 클럽댄스를 하루종일 듣습니다.
본인이 좋아하는건 거의 박사 수준으로 파고들지만
그외의 것들은 초등학교 수준의 상식도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령 저희 언니를 뭐로 불러야할지 모른다거나
몇개의 쉬운 단어 뜻을 몰라 저에게 재차 묻습니다.
그렇다고 외국에서 태어난게 아니고 26살까지 한국에서 살다온 한국인입니다.
서럽고 한숨이 나는건 다른 사람 감정에 관심이 없고 알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자기가 이래서 싫고 외롭다고 말해도 원체 본인 감정에 충실한 사람이라
와이프인 제가 힘들다고해도 그때뿐이지 게임에 집중하고 있으면 제가 말을 걸거나
같이 뭘 하자고 하면 화를 내거나 짜증이 심해
그냥 저는 저대로 할걸 찾아서 하다가 잠이 듭니다.
저흰 부부 상담도 받아봤고 제 개인상담도 일년 가까이 했습니다.
또한 모든 원인은 저로부터 시작하기에 꾸준히 법륜 스님의 강의도 들으면서
명상이나 자기 반성 남편에 대한 참회도 하고 있습니다만
남편에 대한 마음이 식어갑니다.
남편은 개임을 배워서 같이 하자는데 솔직히 게임하는 남편 뒷모습이 한심합니다.
그리고 결혼 후 방 한칸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는데 1년 동안 뒷모습만 보이면서
게임하는 남편 모습에 질려 그건 배우기 싫네요...
오래 가정 생활 유지하신 분들 현명한 조언 부탁해요.
참고로 전 산책을 권유하거나 같이 운동을 권유했으나 싫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