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섭섭하네요
돌꿈 2015.03.27 16:07:03
결혼 일년차이고
성격이 듬성대는
편이라 가계부 작성을 세세하세 안해요.
결혼후 남편통장을 같이 공유하고 있어요.
남편은 누차 시댁에 십만원주면 친정도 십만원
이런 반반정신이 투철한 사람이었는데
솔직히 남편이 시댁에 뒤로 몰래 돈 보내는거 눈좀 감아주고 있답니다.
너무 쥐어짜면 탈난다고 친정엄마가 말리더라구요
시댁에선 결혼할때 한푼도 안해주셨고
아이가 아파서 (혼전임신) 입원했을 때
딱 본인들이 다시 받을 수 있을만큼의 돈을 쥐어주셨고, 시어머니 수술비로 다시 그만큼 가져가셨습니다.
친정엄마는 음식이며 세탁기 냉장고 등등 매번 필요한 살림 다 챙겨주셨구요.
결혼후 친정엄마가 발이 좀 넓어 좋은 투자 정보를 주셔서 저희는 매달 오십만원정도 고정 이자수입도 있어요. 저도 결혼하고 옷 한벌 안사입고 아끼면서 오로지 육아비 병원비로만 살았고.... 친정에서 갖다먹는 음식들로 일년을 보냈네요...
불알두쪽 차고 태어난 신랑 그래도 아파트에 살면서 차몰면서 이쁜 아가도 키우면서 가난티 벗어나게 된 거 제 고집도 한 몫했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얼마전 친정엄마가 스마트폰 요금이 많이 비싸냐고. 본인도 스마트폰을 쓰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혼자 계셔서 적적하실테고 게다가 케이블도 안되는 티비 보시는게 좀 맘에 걸리던 참이었어요.
친정엄마는
원시가 있어서 스마트폰보다는 태블릿이 더 나을거 같아서 태블릿으로 알아보겠다고 했어요. 집에 인터넷티비를 깔고 와이파이를 설치해서 태블릿피씨를 사용하는게 더 나을 것 같더라구요.
어차피 우리 아이 언니네 아이들 놀러가면 매번 티비 보고 노는데, 아이들 만화도 볼겸 해서요.
그리고 신랑한테 요즘도 태블릿 특판행사 하는게 있냐고 물어봤습니다. (저희는 이 특판으로 샀가든요) 왜 그러냐고 묻길래
친정엄마가 스마트폰으로 손주들 사진도 보고 동영상도 보고싶어한다고(이미 시너머니 스마트폰 전화비는 신랑이 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눈이 나쁘시니 스마트폰 보다는 인터넷티비를 설치하고 태블릿으로 와이파이 쓰시는게 나을것 같다고 말했더니
신랑이 막 화를 내더라구요.
저희 언니네 갤탭 조카가 장난감으로 쓰고 있는데
그걸 장모님 드리면 되지 않느냐며....
솔직히 저는 시모 스마틏폰비 매번 내주는것도 암말 안했는데 좀 빡치더라구요?
시댁에선 해준거 하나없이 불알 찬 아들을 수익모델로 삼고 친정만 퍼다주는데 은혜도 모르는거지근성이 이런거구나 싶어도....
친정엄마가 니들 행복하게 잘 사는것이 유일한 행복이라는 말씀을 늘 하셔서...
참았습니다.
그런데 신랑핸폰을 보니 광주티비연체금액이 딱 떠있더라구요.
네........
지금까지 몰랐는데
시댁 인터넷요금까지 내주고 있었던거고
저한테 비밀로 한거에요.....다른통장 만들어서 보험료로 둔갑시켜 교묘히 이체해왔다가 요번에 연체되서 딱 걸린거죠.....
이 싸가지없는 십숑시키
지 어머니 아버지는 두분 다 정정하신데 폰비인터넷비 다내드리면서
저한테는
친정에 용돈 한푼 더 줄까봐 전전긍긍한겁니다....
친정엄마랑 친정언니가 우리집 얼마나 챙겨줬는ㄷ...
먹을거 입을거 다 챙겨주고...
손주 조카 챙겨주고....
시댁에선 애기 옷 주라며 어디서 얻어온 잠바 한벌이 전부였는데....
이 십숑시키 어떻게
해야되죠?
며칠전 저보고 전화 자주 안한다며 본인이 죽어도 며느리 니는 모르는거 아니냐고 섭섭하다고 악다구니 쓰던 시모의 목소리가 또 떠오르네요.
친정엄마 인터넷 깔아드리고
태블릿 하나 사드려도 괜찮겠죠?
저 너무 한거 아니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