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중, 조언 구합니다
쥬리 2015.03.04 10:07:42
결혼17년차, 남편과 크게 싸웠습니다.
원인은 저 모르게 남편이 대출을 받아서 유흥비와 개인적인 돈을 과하게 썼기 때문입니다.
그 동안 남편의 금전적인 사건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이 번일은 제게 더 큰 배신으로
다가온 것 같습니다.
본인의 잘못은 인정은 하되 그 일을 번번히 들먹거리면서 자길 몰아세우는 게 견디기 힘들다고, 말하는 남편의 태도가 전 괘씸하고, 저의 이야기들은 전부 잔소리로만 생각하는
남편은 남편대로 요즘 회사분위기가 안 좋은데 이미 지난(제가 알게 된지 열흘도 안됨)
자신의 실수를 들먹거리는 저때문에 회사일이 손에 안 잡혀서 힘들답니다.
제 입장에는 그런 남편이 너무 어이가 없고, 그런 남편의 태도에 화기 치밀어 오릅니다.
그래서 남편보고 집을 나가라고 했고 당분간 떨어져 있으면서 우리 부부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했습니다.
남편은 그 날로 집을 나가서 시댁에서 출퇴근을 한지 1주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 동안 남편은 한 통의 전화도 하지 않았습니다.
시어머니도 제게 전화한통 안했습니다.
시누에게만 전화가 왔고 남편의 이번 잘못을 말해줬습니다.
이리 떨어져 지내보니 지난날 제가 남편이 잘못을 했을 때마다
잔소리만 퍼대고 그냥저냥 넘어갔던 게, 남편의 나쁜 습관을 키워줬던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그냥 서러움에 눈물이 더 납니다.
물론 이혼은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이혼을 생각하기엔 지금 제가 이혼을 하게 되면
사춘기 두 아이들에게 미칠 영향도 걱정이 되고, 제 경제적 능력도 아직은
미흡하기 때문이며, 남편이 미운거지 싫은 거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이번에도 또 제가 먼저 손 내밀어서 남편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가 만들어주고 그냥저냥 이번 일도 예전 사건들처럼 넘어가면
이번 일 같은 일을 몇개월후나 몇년후에 또 저질를까봐서 이번에는 제가 먼저
손 내미는 일은 하지 않으려 합니다.
주변에서는 부부가 싸웠어도 서로 떨어져 있는 시간이 갖는게 좋은쪽으로 보다
나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으니, 남편을 집에서 오랫동안 나가 있게 하는
안 좋다고 걱정을 하네요.
남편과 크게 싸워서 짧은 시간동안라도 떨어져 있는 경험이 있었던 분이 계신다면
그 시간이 서로에게 유익했는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