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물같은 기계...
파쿠스 2015.01.28 10:34:28
어느 순간부터 우린 물질적인 삶을 살면서 내 손에 들어오는 작은 요물같은
스마트 폰이라는 어마어마한 기계에 살고 있는것 같다...
며칠 전 초등학교 밴드신청이 들어왔다..
20년을 넘게 잊고 살았던 친구들의 모습이 보이고 가입한 그날은 완전히 밴드만 들여다
보았다... 하루가 밴드로 인해 지나갔고.....
우린 개설된지 일주일도 안된채 그 지역에 사는 친구들과 모임을 가지고...
옛이야기도 하고 벌받는 얘기,, 샘님들 얘기,, 좋아했던 친구들 얘기등등..
첨에 서먹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남자 여자가 아닌 정말 옛친구들 모습 같았다..
하루가 멀다하고 또 밴드에 손가락을 놀리고... 만나지 이틀후에 좀 더 많은 친구들이 모이고....
이야기꽃을 피우다 보니 밥 먹고 노래방까지...
윗사람 눈치 볼것없이 정말 신나게 놀다보니 새벽 1시 30분......
절제가 안되어 이 시간까지 놀다니.... 내 평생 가장 신나게? 아니 늦게까지 놀았던
하루인것 같다..
아무리 알고 지내던 직장 동료라도 내 몸에 손길이 닿으면 소스라치게 놀라던 내가
정말 초등학교 친구라 그런지 암튼 별 느낌이 없었다..
이래서 신랑이 성별이 다른 사람들과 노래방 갔다오면 늦는구나..........
물론 이런적이 없던 내가 재미에 물들일까봐 신랑은 더 이상 안될것 같다구, 서로간에
가정을 위해서 밴드를 삭제했다.
그사람이나 나나 남아 있는 밴드는 남고, 여고밴드다.
서로가 절제를 하겠지만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이 방법이 최우선이라고...
모임이 있으면 한달에 한번 친구가 연락해주면 그 때 가서 보라고.. 단 밥만 먹고 오라고...
친구들을 두번 봤지만 남자가 아닌 친구로만 보이던데...
신랑이 보기엔 내 생각이였나보다..
밴드.. 정말 중독성이 있다.
일을 할때 온통 정신이 밴드로 향한다...
길거리에서 스마트폰을 잡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한심하게 느끼던 내가....
바로 그 사람인것 같다..
물론 내 스마트폰은 약정이 끝난 후로 와이파이가 설정 되는 곳에서만 하지만..
지금도 난 밴드에서 애들이 어떤 내용을 나눌까? 또 내가 아는 동창이 들어왔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밴드는 딱 3일만 로그인했음...)
뭐 물론 알고 지냈던 사이엔 서로간에 잡담이나 하지만.....
신랑의 제안이 정말 잘 한 일 꺼라구 생각한다..
전학갔던 친구들. 단짝이었던 친구들의 소식은 아직 모르지만....언제가 모임을 통해 다시
만나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