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안해주는 신랑 서운해요
대대 2015.01.23 09:59:50
저희 신랑은 일이 불규칙합니다.
한달에 15일 정도 일을 하는데.. 다른 날은 그냥 집에서 쉬어요.
물론 그냥 쉬진 않고, 하루에 한, 두시간은 시댁 농사를 도와드려요.
워낙 부지런한 사람이라 집에 있는 날에도 청소를 하거나, 마당을 정리하거나 해요.
다른 남자들보다 저를 많이 도와주는 거 인정합니다.
저는 격주로 토요 근무가 있고, 매일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일해요.
이때까지 한번도 칼퇴를 못해본 적은 없지만.. 회사에서 집까지 40분 거리라..
집에 가면 7시가 조금 못 되네요.
이제 결혼한지 3개월이 넘은 신혼이예요.
처음엔 제가 퇴근해서 밥을 해서 저녁을 먹었죠.
보통 8시는 되야 먹을 수 있더라구요.
제가 힘들면 사먹었어요.
이제 임신 9주에 접어들게 되어 입덧이 심하게 되었는데..
설거지 한번, 저녁 한번 차려준 적이 없네요.
제가 이런 얘기를 하면 서운하다고 그래요.
그래도 오늘같이 하루 종일 집에 있었으면서..
설거지도 안 해놓고.. 빨리 퇴근해서 밥 해달라고 하는 신랑을 보니..
진짜 집에 가기도 싫고..
내가 밥 해주려고 결혼했나 싶고..
속은 계속 미식거리는데..
짜증만 나네요.
제가 잘못된 건가요?
엄마한테 이야기하면.. 제가 이상하대요.
그만큼 도와주는 사람이 어디있다고..
다 하면서 설거지랑 밥 안 한다고 뭐라하냐고..
청소는 하루에 한번이지만.. 설거지랑 밥은 아침, 저녁만 해도 두번이잖아요.
빨래를 해서 널긴 하지만.. 개는 건 안 해요.
청소는 제가 할 말이 없죠. 제가 이때까지 한번도 청소기를 밀어 본 적도..
화장실을 청소한 적도 없으니까요.
쓰레기도 제가 정리해 본 적 없구요.
그래도 하루 종일 놀았으면.. 밥 정도는 해 줄 수 있지 않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