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귀고 얼마 후 남자친구가 미국으로 1년동안 유학을 다녀왔어요.

1년동안 만나지 못했지만 스카이프와 영상통화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스물아홉...이 사람 제 첫사랑이에요. 아마 그래서 너무 소중한 가봐요.

각설하고 그렇게 그사람은 한국으로 귀국했습니다.

주위에 여자가 많아 이성문제로 싸우기도 몇번 이젠 이해합니다.

연락 문제도 참 답이 없더군요.

저는 전화해서 아무말 없어도 그냥 목소리만 듣는 것으로도 피로가 풀릴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남자친구는 할 말만 딱하는 성격이고  엄청 쿨하고 개방적입니다.

저는 그와 반대에요.

그래서 지금은 저도 하루에 한통씩은 꼭하지만 예전처럼 삼십분 한두시간 이렇게 오래 하진 않아요.

저도 많이 고쳤어요. 아마 서로 양보한 것이겠죠?

3년 좀 안되게 만나면서 취업때문에 헤어진 적도 한번 있었습니다.

차이고 제가 매일 매일 세상을 잃은 듯이 울고 밥도 못먹고 다 토하고

그렇게 하다 어쩌다 다시 사귀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요즘 이 사람이 좀 수상해요.

한번도 이런 적 없었는데 핸드폰을 엎어 놓거나 손에서 떼질 않고,

새벽 1시에 전화를 했었는데 전화하면서도 키패드 두드리는 소리가 나더라구요.

저랑 전화하랴 다른 사람이랑 카톡하랴 바쁘더군요.

저랑 전화하는데 반응이 엄청 느리더라고요. 얼마나 가슴이 아프던지.

아직도 눈물이 그치질 않네요.

제가 너무 불쌍하고 처량해서. 이런 대접받으면서 살아야하나.

그치만 너무 좋아해서 내가 병신이라 그 사람 존제 자체가 저에겐 너무 큰 축복이라서

헤어지고 싶지 않아요.

벌써 이십대 후반인데, 왜 이렇게 늦게 제게 첫사랑이 온 건지.

이 사람은 저를 사랑하는 게 맞는 건지. 사랑은 하지 않는데 나를 왜 만나는 건지

서서히 식어가는 게 보이는 데 이대로 손 놓고 보기만 지켜봐야하나요? 저는 지키고 싶어요.

제 사랑을요.

카톡을 몰래 봐야하나요?

보면 뭐라고 하죠? 봐서 제가 생각했던대로 흘러가고 있으면요?

저는 그걸보고 헤어질 수 없어요.

원래 연애하면 누구한명은 이렇게 다른 사람 찾는건가요?

미치겠어요. 너무 두려워요.

제발 현명하고 건강하게 연애 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1년동안 다닌 회사 때려쳐서 구직해야하는데 도통 신경이 쓰여 손에 잡히질 않네요.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