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30대 중반의 1년쯤 된 신혼인 새내기 주부입니다.

사는게 왜 이리도 힘들고, 괴롭고, 길기만 한지... 우리 사는 얘기 듣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말해주실래요?

우린 중매는 아니지만 6개월의 짧은 기간에 장거리 연애라 많이 만나지 못하고 결혼했어요.

(일로 2년정도는 얼굴만 아는 사이였어요.)

그러나 결혼식 날부터 싸우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계속입니다.

우린 성격이 극과 극인데 연애땐 서로를 이상적인 사람으로 생각했는데, 너무 다르니 생각하는 방식도, 대화도, 행동도 모든게 반대예요.

한마디로 신랑은 20이라면 난 80이어서 내가 하는 말들에 상처를 받는다더군요.

심한말도 안하고 신혼초는 조심스러워 나름 조심했는데 너무 민감한건지...

연애때랑 현재는 남편이 좀 다르지만, 대충 말하자면 저는 적극적이고, 활발하고, 직선적이고, 다혈질인 편인데, 신랑은 생각과 계획이 많고, 유머는 많지만 과묵한 편이고, 주위평판이 한마디로 화 내는걸 본 적 없는 인기굿 사회인이죠.(참고로 연애경험이 없답니다.)

초기에 늘 다툴 때마다 난 신랑이 평범한 사람들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길 바란다고 말했고,대중들 앞에서 객관적은 답을 들어보고 싶다고 했어요. 제가 볼땐 신랑이 특이한 사람인데 본인은 모르는지, 외면하는 건지 전혀 수긍하려고 하지 않거든요. 지금도요.

결혼식날 사건부터 얘기하자면.

결혼식날 제가 화냈다고 신랑도 소리치며 심하게 화내고 급기야는 저녁때 하는 말이 제가 하는 그대로 자기가 하고 있는 거니까 나더러 느끼고 고치라는 겁니다. 신랑은 화내고 싸우는 것을 싫어한다면서요. 결혼식 날부터 확 달라지니 감당도 안 되고 그런식의 억지가 어딨냐며 고집 부렸다가 못 갈 뻔한 신혼여행 겨우 갔다 왔어요. 완전 말도 안하고 개인플레이...갔다 와서 제가 먼저 화낸거 미안하다고 엄청 사과하며 풀었어요. 누구라도 져야하고 잘못은 인정해야 하니까요..

근데 신혼집생활 첫주 금요일 새벽 5시가 넘어 들어왔고, 집에 들어와서 말도 없이 혼자 씻고 자고, 일주일에 거의 매일 술 마시고 2-3시에 들어오길래 2주차쯤에 왜 그러냐고, 내가 무슨 실수했냐고 물으니까 회사일로 머리아파서 아무말도 못하겠다고 하더라구요.신랑은 생각을 많이 하면 아무것도 못 한다네요.

그래서 며칠 지나면 나아지겠지하고 생각했지만 계속 그러기에, 이렇게 살려고 아무도 모르는 먼 지역에 시집왔나하는 생각에 매일 울다가 하루는 퇴근후 술한잔하자고 해서 분위기잡았죠. 신랑에게 너무 힘드니 우리 신혼답게 살자고 나좀 생각해달라고 말하려니 울음이 복받쳐서 꾹꾹 누르며 말하는데, 신랑 왈 “감정적인 대화 하지마세요.”울음뚝 화나길래 말하는데 화내는 얼굴 보기싫다고 고개돌리고 자기랑 대화하려면 화내지 말고 하라면서 대화단절이었죠.

매일 얼굴도 안보고 말한마디 안하고 살면서도 집들이 5번에 시댁 한달에 한두번씩 꼭 챙겼죠. 한달에 3-4일 정상적으로 말하고 살았을까요?

말안하기 시작하면 대화하자고해도 안하고, 제발 말 좀 하라고, 대답만이라도 해달라고 부탁한다고 해도 대꾸도 안해요. 심지어는 “식사할거예요?”라고 묻는 일상대화도요. 편지를 써도 무시하고, 화내지말고 말하래서 꾹꾹 참고 말해도 말 안해서 끝까지 물어보니 하는말이 자기랑 얘기하려면 “당신은 왜?”라는 식의 말은 하지말고, 대화의 기술을 익혀서 하라는 거예요. 어떻게 원인이 있어야 결과가 있는건데 묻지도않고 말을 하라는 건지 처음엔 도저히 이해도 안되고, “인정” 상대방을 인정만 하라는 겁니다. 저도 나름 사회생활에서 중간쯤은 하는 원만한편이라 생각했는데 신랑의 완벽할정도의 사회생활에는 못미치지만요.

“인정”과 “대화의 기술”, “당신은 왜” 하지말라는 것 정말 많이듣고 무조건 수용하려고 했어요. 잘 안되지만 노력해서 말하면 3가지에 어긋난다며 또 말없고,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면 말했지 않았냐고 말 안하고, 정말 별의별 방법 다 써 봤어요. 도인이 되라는건지 긍정적으로...

신혼초에 집안일할 때 “오빠 이것좀 해주세요~”라고 하면 대답도 안하고 해주지도 않아서 물어보면 명령조라서 해주기 싫다는 말에 내가 사투리여서 억양이 그래서 오해하나본데 정말 도와줬음 하는 말이라고 더 조심스럽게 말할 때마다 조심하는데도 지금은 안그러지만, 계속 그러더라구요. 지금까지의 나를 무너뜨릴만큼의 혼란이 찾아와 어떻게 말해야 대화가 될지 말예요.

한번은 신랑친구가 저더러 집들이음식이 엉망이라는둥 어이없는 말을 하는데도 사람들과 토론하듯 논쟁을 해도 안된다며 친구를 두둔하며 저를 나무라더군요.

내가 생각하는 객관적인 것이 안 통하고, 남녀사이에서 통하는 것들이 전혀 안통해요.
애교를 부려도 안부려도 좋으니까 절대 화내지 말라고하고, 자기가 잘못을 해도 이유조차 묻지못하게하고, 절대 화를 풀어주는 일도 없고, 다독거려주는 일도 없어요.

친정에도 말 못하고 지내다가 알게 된 사건이 있어요.
신랑은 부산출장가고, 뒷날 친정에 행사도 치룰겸해서 내려갔는데, 밤에 전화통화를 했죠.접대비를 쓰고나면 충분한 돈도 없어 숙박이 걱정돼서 전화해서 어디서 자냐고 물었더니 정확하게 대답을 않더니 여러번 물으니 뒤엔 알아서 한다고 전화를 뚝 끊는 거예요.그래서 또 전화하니 씻고 나와서 잘거라고 하는데 엘리베이트 소리와 노래방 소리가 들려서 물으니 잔다고 끊고는 전원을 꺼 놨더라구요.그리고는 뒷날 전화 한 통 없더니 밤7시가 넘어서 친정에 온 거예요.
그리고는 말 한마디도 없고, 미안하다는 말도 없고, 아무말도 없길래 끝까지 기다렸는데, 같이 가자는 말도 없이 친정식구들한테 인사도 제대로 않고 혼자 가버렸어요.
아빠가 그때 알고 하는 말이 남자인 자신이 이해하려해도 이상하다면서 혹시 여자 있냐는 물으시더군요. 결혼한지 1-2달 지난 신혼에 있었던 일예요.

냉전 뒤에 한말이 전화해서 묻는게 의심하는 것 같아서 말하기 싫었고, 그냥 믿으라는 겁니다. 내가 신뢰는 서로가 쌓아가는 거지 처음부터 완전히 쌓여진 건 없으니 서로가 노력하자고 하니 자기를 못 믿는다면 관계는 좋을 수 없다는 거예요.

이번에 사생활보호문젠데요.
신랑은 결혼해서 첨부터 사생활은 보호되어야하고, 침해되면 안된다고 자기생각 확고하다더군요. 말도 못 꺼내게 민감하게 하길래 어디까지가 사생활이냐고 물어도 그말뿐이더군요.
부부가 집안만이 아니라 서로의 생활을 공유할 수 있음 알아야하는것 아닌가요?
친구나 연인사이도 자기주변얘기를 하다보면 친구의친구를 만나게되고 친해지게되고 많은부분을 공유하니 더 친밀해지잖아요?

근데 어디냐고 물어도 그냥 “식당이예요. 술집이예요”라고 하고 대답도 잘안해주고, 2-3번만 물어도 전화 끊고, 핸폰도 못 만지게 하고, 묻지도 못하게 해서 핸폰, 사생활문제로 3-4번 다퉜어요. 심지어는 핸폰요금이 왜그런지, 카드내역 청구서좀 보여달라고 하는데도 신랑자신의 통신사, 카드사 웹페이지 아이디, 비번은 절대 내가 보는 앞에서 안하고 언제나 나중에 하겠다고 하더라구요. 인터넷뱅킹도 공유안하고, 월급도 자기통장에서 내통장으로 이 체시켜주고, 냉전이면 해달라고 해야 해주고, 맘대로 쓰고 남은금액 넣어주고 그러더라구요.

그렇게 대화도 안통하고 냉전을 4개월을 하니 미칠 것 같아 이혼할 때 하더라도 마지막 최선을 다하자싶어 상담소를 찾았는데 신랑은 거절하고 저만 3-4번 갔어요.
그기서 각자 인생 살면서 상호보완작용을 할때만 하고 신랑은 특별한 사람이니 무조건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살라고 해서 내가 원하는 공부를 하면서 아주 바쁘게 지내면서 말안하면 안하나보다, 풀리겠지, 원인을 따질 필요 없이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앞으로 서로 어떻게만 할지에 대해 말하면서 그래도 조금씩 서서히 나아지더군요.

결정적인 계기는 신랑이 아무문제도 없는데도 외박을 하고는 전화도, 문자도 없고 3일이 지났는데, 전화를 안 받길래 문자로 무슨일 있는지 걱정되니 소식만달라고, 계속 없으면 경찰서에 실종신고 내겠다고했는데도 무소식이다가 4일째 되는날 외출했다 들어오니 들어와 있더라구요. 역시 아무 말도 없고, 미안하다는 말도 없어서 이혼결심하고 시댁 찾아갔어요.
별거도, 이혼도 다 안 된다며 신랑 불러 말했다는데도 1-2주가 지나도 아무 말이 없는 거예요. 한 달쯤 됐을까요? 미안하다고 하길래 앞으로 다신 잦은 술자리도, 외박도 절대 없을거라고 약속받고 풀었어요.
신랑성격이 무뚝뚝하고, 표현도 못하고, 고집도 세고, 자존심도 세니까 미안하다는 말한마디도 대단한 거였거든요. 외박한 이유가 벨을 한번 눌렀는데 문을 안열어줘서 그랬다네요.
전 날밤새고 기다리다 잠깐 졸았는지 잠결에 무슨소리가 들렸나해서 나가보니 아무도 없더라구요. 아파트가 윗집이 꼭 한집에서 나는 소리같아서 분간이 안될때가 있길래...

이일을 계기로 신랑이 노력하는 것 같길래 저두 노력했죠.

그런데 이번에 신랑이랑 별일도 아닌 일로 다퉜는데, 말 안하기 시작하더니 각방까지 쓰는 거예요. 친동생 아가들이 감기로 입원을 했는데도 전화 한통 안해서 서운했는데, 엄마가 병원에 가셔서 전화해주길 바라고 불편한데 “어떻게 주무실까, 식사는 하셨을까”하고 옆에서 들으라고 말해도 전화 안하길래 뒷날 엄마한테 “전화한번 해보세요.”라고 말하자 아무대꾸도 안하길래 난 시댁에 늘 최선을 다하고, 내가족 같이 잘하는데, 당신은 내가족이라 생각안하니 그러는 것 아니냐고 서운해서 한마디 하니 아무말 않길래 그냥 넘어갔죠.

토욜이었는데 하루종일 말 안하더니 일욜에도 말안해서 왜 그러는지 이유가 뭐냐고 여러번 물으니 친정식구들 자기가족같이 생각한다고 전에 말했는데 몰라서 그러냐고 막 화내면서 말하고는 대화하고 풀고 싶은 마음에 나도 얘기하는 것 좀 들어주라고 하니 이유듣고 싶다고해서 말했지 듣고 싶은 마음 없다는 거예요. 황당하고 이건 또 뭔가 했지만 그래도 항변을 하고 끝냈죠. 근데 청소를 하다보니 갑자기 울컥하는거예요.

내가 일년이 다된 지금까지도 왜 이렇게 말안하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받고 참고 살아야하나하는 생각이 들어 그동안 참아왔던 말들을 심하게 퍼부었는데, 그이후로 각방과 말않고 나를 투명인간 취급하며 한달 다됐어요.

신랑은 말대꾸 안하는게 무시하지 않는거라지만, 무시 아닌가요?

신랑과 완전 다른 성격 때문에 갈등과 다툼이 있어도 끊임없는 대화로 노력하면 차츰 좋아지고 아이도 생기면 신랑이 애를 좋아하니 가정적으로 변할거라 생각했는데....

처음에는 전혀 이해도 안 되고 완전 알 수 없는 신랑이었는데 이젠 이해하고 인정할건 인정하는데...

신랑성격이 싫은게 있어도 말안하고, 예를 들면 “나는 이러는게 좋아요”라는 말속에 이러는게 아님 싫다는 의미가 숨어있는걸 처음엔 전혀몰라 저의 어떤점이 마음에 안드는지 잘 몰랐지만 이젠 조금은 알 것 같은데요.

너무 길었죠?

“외박하고, 너무 잦은 술자리, 말 안하는 것” 3가지를 큰사건을 계기로 신랑이 약속했고, 이것 만큼은 참고 살순 없는데 어쩔까 고민하고있어요.

말 안하고 서로를 외면하면서 각자 생활을 하면 결혼생활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다투기만 하면 말 안하고 약속을 깨니 정상적인 생활이 될 리가 없고, 애기도 가질 수도 없고, 미래도, 계획도 어떻게 할지 모르겠어요. 이젠 신랑이 다투기만 하면 화를 내니까 그것도 참고, 뭐든지 다 참겠는데 말예요.
신랑이결혼전에 믿음과 희생이 결혼관이라고 했는데, 전혀 없는것 같아요.
말하기귀찮다는 이유의 여러번의 작은거짓말에 믿음이 흔들리긴했지만 그것보다 더한건...

1년을 매일같이 부부로서 어떻게 살아야할까? 결혼을 한 내인생의 삶의 잣대가 되는 것은 뭘까하고 생각해왔으므로 머리로는 결론을 냈는데도 혼란스럽고 마음정리가 안되네요.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고맙고, 제입장만 말하는 것 보다 신랑입장도 고려해서 적었는데 잘모르겠네요.

선배님들의 신랑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와 현명한 조언 및 해결책 부탁드립니다.
부탁하건대, 인격비하 발언이나 심한말은 삼가하되, 구체적으로 신랑의 어떤행동이 잘못된건지 상식선에서 말씀해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