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미만 유아의 위쪽 앞니 4개에 충치가 생기는 증상을 ‘우유병 우식증’이라고 한다. 아이가 우유병을 입에 물고 있다가 잠들면 입 속에 남아 있는 분유의 당분으로 인해 충치가 생기기 때문에 이렇게 부르지만, 모유를 먹이는 경우도 우유병 우식증으로부터 안전한 것은 아니다. 우유병을 물고 자면 아이가 젖꼭지를 빨지 않아도 분유가 조금씩 입 안으로 흘러나오기 때문에 입 안에 우유가 고여 있을 가능성이 모유수유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을 뿐이다. 모유수유가 우우병 우식증의 예방법이나 대안이 될 수는 없는데,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아기가 자다가 깨면 젖을 물리는 엄마의 밤중 수유. 잠이 깬 아이를 손쉽게 다시 재울 수 있는 가장 간편한 방법이 젖을 물리는 것이라 대부분의 엄마들이 밤중 모유수유를 하고 있다. 하지만 젖을 물고 자는 아이도 우유병을 물고 자는 경우와 큰 차이가 없다는 사실. A씨는 18개월 된 딸아이의 위쪽 앞니 2개에 불투명한 막이 덮인 것을 발견했다. 치석이려니 하고 넘겼지만 어느 날 홈이 파인 것을 보고 황급히 치과를 찾았다. 딸아이는 치아 우식증 상태. 아직까지 젖을 떼지 못하고 밤에 모유를 먹이는 것이 문제라며 담당 의사는 모유수유를 중단할 것을 권유했다. 밥을 오래 씹으면 침에 든 효소의 작용으로 밥이 달게 느껴지는데, 입 속에 남아 있는 모유나 우유도 오래 고여 있게 되면 마찬가지다. 결국 아이는 설탕물에 이를 담근 채 잠이 드는 셈. 특히 젖이나 우유병을 앞니로 오물오물하면서 빨기 때문에 유즙 성분이 윗입술과 이 사이에 고여서 앞니를 중심으로 썩게 되는 것. 충치는 처음부터 까맣게 나타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초기에는 아이보리색으로 시작해서 적갈색으로 변한 후 검은색으로 진행된다. 우유병 우식증은 발견이 늦고 진행 속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위쪽 앞니가 부분적으로 아이보리색을 띠는 단계는 이미 치아가 썩은 상태. 하얗게 보여 충치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증세가 악화되고 나서야 치과를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증상 & 치료법 ■
초기에는 앞니에 하얀색 띠가 나타난다. 이후 진행이 계속되면 육안으로 쉽게 관찰되는 적갈색을 띠며, 상태가 심해지면 검은색을 띠는 충치가 이의 중간 부분 또는 이와 이가 맞닿은 부분에 생기게 된다. 이런 상태를 방치하면 이가 부서지고 잇몸에 고름 주머니가 생기기도 한다. 아이의 앞니에 하얀 띠가 생기거나 부분적으로 아이보리색을 띤다면 우유병 우식증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소아치과에서 검진을 받도록 한다.
우유병 우식증의 치료는 정도가 미미할 경우 불소 관리를 하며, 충치가 간단할 때는 썩은 부위를 제거하고 치아 색과 유사한 레진이라는 재료로 메운다. 많이 진행한 충치는 썩은 치료를 제거한 뒤 신경치료를 병행하며, 잇몸에 고름 주머니가 생기고 이의 뿌리까지 녹은 경우에는 영구치의 싹을 보호하기 위해 이를 뺀다.



■ 예방법 ■
앞니가 올라오기 시작하면 아이에게 젖이나 우유병을 물리고 재우는 것은 절대 삼가야 한다. 아이가 우유병 없이 잠을 자지 않는다면 우유병에 우유 대신 물이나 보리차 등을 넣어준다. 또한 부득이하게 밤중 수유를 한 경우에는 아이의 입 안을 물에 적신 가제로 깨끗하게 닦아낸다. 만 1세쯤 되면 우유병 대신 컵을 사용하게 하여 점차 우유병 사용을 줄여나가야 한다. 또한 돌 이후에는 정기적으로 소아치과 검진을 받도록 한다.

자료제공_베스트베이비
진행 | 기원재 기자
사진 | 추경미
모델 | 이서연(7개월)
도움말 | 박윤정(CDC청담어린이치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