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략)... 사귀는 내내 헤어진 남자친구는 정말 저 같은 여자는 없을 거라며 정말 고맙다고 했었어요. 가끔식 남자친구가 야근할때면 팀원들과 함께 먹으라며 간식도 사다주기도 하고, 남자친구 부모님의 생신과 결혼 기념일도 챙기기도 했고요. 솔직히 저만큼 남자친구에게 잘하는 여자는 없을거라고 생각은 해요. 

다만 남자친구의 연락문제와 술문제로 자주 다퉜었는데... 결국 남자친구가 아무래도 자기는 저를 행복하게 해줄 수 없을것 같다고 나중에 후회는 하겠지만 지금 헤어지는게 맞을것 같다며 헤어지자고 하더라고요. 저는 솔직히 조금 괘씸한 마음도 들고 분명 후회할 거라는 확신도 있었기 때문에 알겠다고 했고요. 그렇게 지금 한 3주쯤 지났는데... 지금쯤 연락이 올거라 생각했는데... 연락이 없네요...

헤어진 남자친구 심리관련 글들을 보면 주로 한달 이내에 후폭풍도 오고 그런다는데... 친구들도 저처럼 잘해주는 여자 별로 없다고 분명 후회할거라고 하는데... 지금 남자친구는 후회를 하고 있을까요? - M양 

글쎄다... 정말 헤어진 남자친구 심리 상태가 지금쯤 후회일까? 나는 그다지 후회에 가깝지는 않을것 같은데 말이다. M양은 남자친구 주변을 살뜰히 챙긴것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이는것 같은데... 물론 M양이 남자친구에게 잘해준것은 맞다 다만... 남자들이 원하는건 여자친구가 나를 살뜰히 챙겨주는 것보다 화를 내지 않는것이다. 

그런데 M양은 잘해준건 맞지만 연락 문제든 술자리 문제든 M양의 기준에 마음에 들지 않는것에 대해 끊임없이 불만을 제기하고, M양의 기준에 맞출것을 강요하지 않았나? 그동안 남자친구를 위해 이런저런 노력들을 한 M양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운 말이겠지만, 남자친구를 살뜰히 챙겨주고 연락문제와 술문제로 들볶느니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남자친구의 행동에 대해 간섭을 하지 않는 편이 아마 관계를 유지하는것의 측면에서 보자면 보다 도움이 되었을거다. 

아마 지금 헤어진 남자친구 심리는 후회보다는 별생각 없음에 가까울거다. 열심히 일하고, 회식하고 친구들과 술마시며 별 생각 없이 자신의 일상들을 착실히 소화하고 있을거다. M양과 헤어졌다고 특별히 해방감을 느낀느 것도, 살뜰히 챙겨주던 M양의 빈자리를 느끼며 후회와 우울속에 빠져 있지도 않고 M양을 만나기전 열심히 자기 생활을 하던 그 모습으로 돌아 갔을거다. 

물론 아예 M양의 생각을 하지 않는것은 아니다. 가끔 술마실때, 주말에 약속이 없을때 M양의 빈자리를 분명 느끼겠지만 미약한 후회가 몰려오다가도 연락문제와 술자리 문제로 들볶던 모습을 떠올리며 머리가 지끈 거림을 느낄거다.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먼저 연락이 올 수도 있다. 

다만 그것은 M양이 기다리는것처럼 M양의 빈자리로 인해 후회를 하고 우울의 늪에 빠지는 후폭풍의 형태라기 보다는 "M양은 잘사나?"에 가까운 마음일거다. 그러니 M양아, 쓸데없이 헤어진 남자친구 심리를 궁금해하며 간보기에 들어갈게 아니라 본인의 마음을 좀 더 들여다보자. 

본인은 남자친구와 주로 트러블을 일으켰던 연락문제와 술자리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나? 혹시 아직도 남자친구가 고쳐야할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서로에게 고통을 줄 것없이 보다 연락에 충실하고 술을 못마시는 남자를 찾자. 그러나 만약 조금이라도 가만히 생각해보니 연락도 그정도면 나쁘지는 않았어... 

그리고 술자리는 연락만 잘 된다면 문제 없지 않을까? 정도의 생각이라도 한다면 괜히 이것저것 따질것 없이 M양이 먼저 연락을 하자. 물론 남자친구의 반응이 무조건 긍정적일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마냥 연락만을 기다려서는 죽도 밥도 안될것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