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남자친구 잡는법 관점을 바꿔라
바닐라로맨스 2019.12.19 16:39:35
바닐라로맨스님의 글은 다른 헤어진 남자친구 잡는법 관련 글들과는 많이 다르신것 같아요.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이곳 저곳에서 글을 읽고 있는데 대부분은 남자친구의 심리가 이러저러 하고 남자친구의 입장에서 가치가 낮으니 가치를 높여야한다는 식의 이야기가 많던데 일단 바닐라로맨스님께서는 이별을 수용하는 것을 강조하시니까요. 사실 새롭기도 하고 공감은 가면서도 과연 내 마음만 다스린다고 헤어진 남자친구를 붙잡을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해요. 정말 내 마음만 잡아도 괜찮은걸까요? - C양
사실 당장 재회가 급한 입장에선 이별을 수용하라는 이야기 보다는 요렇게 저렇게 하면 헤어진 남자친구가 혹하는 마음에 혹은 질투심이 생겨서 되돌아 올거에요! 라는 식의 이야기가 더 달콤하게 들릴거다. 게다가 비싸기는 하지만 수 백만원만 내면 남자친구가 혹할만한 상황을 만들어 주기까지 한다니! 얼마나 혹하는 이야기인가?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자. 상대의 마음을 바꿔서 내가 원하는 선택을 하게 만들겠다는건 인셉션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상대의 마음을 해킹하려고 시도를 하는것 같이 SF에 가까운 이야기다. 미움받을 용기에서 철학자는 청년에게 이렇게 말한다.
"타인을 조종하기 위해 나의 말과 행동을 바꾸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이 말을 도덕교과서에 나올법한 뻔한 말로 치부하기전에 생각해보자. 당신이 재회를 위해 이런저런 플랜을 통해 남자친구에게 접근하면 남자친구는 전혀 모를수 있을까? 당신의 모든 행동을 재회를 위한 수작으로 보지는 않겠지만 뭔가 이질감과 불편함이 느껴질거다.
그럼 남자친구는 어떻게 할까? 본능적으로 경계의 수준을 높이고 이런저런 테스트를 할거다. 부정적인 피드백을 하거나 "우리 연락을 하는건 좋지않아", "나 저번에 소개팅을 했는데~", "너에게 희망고문하고 싶지 않아" 땨위의 테스트성 멘트들로 당신의 멘탈을 강하게 흔들 것이다.
그러면 당신은 어떻게 할까? 방금까지 괜찮은척을 하고, 질투심을 유발하려고 하다가 바로 멘탈이 무너지고 "흐엉흐엉... 내가 잘못했어... 다시 한번만 생각해보면 안될까?"라고 할 것이다. 이뿐인가? 남자친구를 되돌릴 목적으로 억지로 어떤 흉내를 내고 있으려니 당신의 마음은 항상 불안할 수 밖에 없다.
"혹시... 이러다 안되면 어쩌지?", "내맘을 간파하면 어쩌지?", "더 질려하면 어쩌지?" 따위의 생각들로 머릿속이 가득하니 행동이 소심해지고 주눅이 들수 밖에 없으며 시간이 조금 지났음에도 원하는 피드백이 나오지 않으면 금방 무너져버리고 때로는 상대방에게 "너 지금 나 가지고 노는거지!?"라며 분노를 쏟아내기도 한다. 상대를 바꾸려하는 헤어진 남자친구 잡는법은 상대로 하여금 자연히 방어적 자세를 취하게 되고, 나는 상대를 속여야하니 자꾸 불필요하게 말이 길어지고 조급해지고 불안해질 수 밖에 없는거다.
관점을 바꿔라. 상대가 아닌 당신 자신의 마음을 바꿔야하는거다. 이별을 수용하라는건 다 포기하고 놓아주라는 뜻이 아니라. 어떤 이유에서든지 이별을 말한 상대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연인관계에서 살짝 한발짝 물러나 지인의 단계에 머물며 상대가 불필요하게 나를 경계할 필요가 없게 하라는거다.
이렇게 말하면 어떤 사람들은 "그러다가 그냥 친구로만 지내면 어떡해요...?"라고 이야길 하는데 재회하고 나서 남자친구가 전여자친구랑 친구로 지내기로 했다고 했을때 "아~ 그래~ 헤어진 여자친구랑 친구로 지내나보다~"라며 쿨하게 이해해줄것이 아니라면 그런 쓸데없는 고민은 그만하도록 하자.
그래도 뭔가 헤어진 남자친구의 질투심을 유발하는 식의 헤어진 남자친구 잡는법이 더 솔깃하다 생각한다면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보자. "내가 헤어지자 했는데 남자친구가 나와 재회를 하겠다고 있지도 않은 여자친구를 만들어냈다면 난 어떤 기분일까?"라고 말이다.
옛말에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했다지만... 재회를 하기 위해 상대를 기만하는 행동까지 해야만할까...? 설령 그렇게 재회를 한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별이라는것을 단지 슬프고 아픈 일이라고만 생각하지마라. 이별을 통해 당신도 상대도 한층더 성숙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