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극복 방법 당당히 감정을 말해라
바닐라로맨스 2019.11.21 16:25:56
이번주에 마지막으로 한번 만나서 얘기를 해보기로 했어요. 사실 창피하지만 그날 남자친구에게 주려고 장문의 편지랑 함께 찍었던 사진들을 모은 앨범을 준비했었는데... 바닐라로맨스님께서 그런것들은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거라는 글을 읽고 일단은 가져가지 않기로 했어요.
또 바닐라로맨스님의 글을 보면 재회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아예 재회관련된 이야기를 하지 않는것도 좀 이상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별 극복 방법인데... 재회 이야기를 아예 하지 않는건... 조금 불리?할것도 같고요... - S양
가만히 생각해보자. S양아 왜 마지막 정리를 하기로 만나러가는 길에 장문의 편지와 지난 사진들을 모아놓은 앨범을 가지고 가려 했는지 스스로 가만히 생각해보자. S양의 이별 극복 방법은 단순한거다. 장문의 편지와 지난 사진들을 통해 남자친구의 마음을 마지막으로 흔들어보겠다는건데...
뭐... S양의 입장에선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런데 남자친구의 입장에서도 한번 생각해보자. 남자친구는 왜 이번 만남을 마지막이라고 이야길 하는걸까? 왜 가끔 보면 안되고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못을 박으려는걸까...? 곧 이사를 가서? 아니면 앞으론 시간이 전혀 없어서?
가만히 생각해보자. 남자친구가 이번 만남을 마지막이라고 못을 박으려는건 다른 이유가 아닌 바로 "어차피 만나봐야 S양이 계속 매달릴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좋든 싫든 헤어지기로 결정을 했는데 S양이 이런 저런 이별 극복 방법을 통해 자꾸 매달리고 불편해할것 같으니 마지막이라는 말로 자신의 죄책감도 덜어내고 또 매달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사표시를 에둘러한것이다.
그런데 장문의 편지와 추억이 담긴 사진이라... 이게 효과가 있을거라 생각하나? 물론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런것에 효과가 있을 사람이라면 굳이 이렇게 하지 않아도 재회가 될 사람이다! 이미 남자친구는 S양이 어떤 식이든 자신의 감정을 흔들기 위해 이런저런 이별 극복 방법을 준비해올것이라는걸 알고 있는 상태다. 그런데도 상대의 감정을 흔들 방법만 생각하는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쳐들어올지 이미 다 알고 있는 적군을 향해 돌격을 하는 것과 같다.
그러니 이별 극복 방법으로 남자친구의 감정을 흔들기 위해 감정적인 행동 혹은 노골적으로 상대의 감정을 흔들려는 행동은 자제하자. 그 효과는 준비에 비해 미비하기 마련이고 때로는 오히려 상대를 더 불편하게만 만들 뿐이니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재회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 말라는거다.
S양이 재회에 대한 어떤 이야기를 꺼낸다 한들 남자친구입장에서는 이미 충분히 예상가능한 이야기들 뿐일것이고, 이것은 자연스럽게 준비된 뻔한 답변들로 이어질뿐이다. "다시 만나도 똑같을거야", "나보다 좋은사람만나", "오랫동안 생각한 일이야..." 등의 이야기들로 말이다. 어쩌다 재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면 그땐 감정적으로 매달리거나 다시 생각해보라고 말을 하기 보다 차라리 S양이 느끼는 감정을 담백하게 표현하는것이 좋다.
"나도 헤어져야하는건 아는데... 너무 힘들어... 한번만 더 생각해보면 안돼?" 보다는 "자꾸 매달리고 싶어진다! 그러니까 우울한 얘기는 하지 말자!"라고 말하는 편이 좋다. 전자의 경우에는 감정적으로 압박하는 S양을 밀어내기 위해 "그런말 할거면 일어나자"라는 식의 강한 부정적 피드백이 나올 수 있지만 후자의 경우에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했음에도 "그래, 오늘은 얘기하지 말자~"라는 식으로 무거운 분위기에서 벗어날 수가 있다.
이별 극복 방법의 최악중에 최악은 항상 그 상황이 마지막이라 생각하며 감정적으로 상대를 압박하여 더 큰 부정적 피드백을 불어오는 일이다. 이별 극복의 첫번째는 분위기를 풀어내는 것이다. 남자친구는 S양을 어떻게든 재회를 끄집어내려는 사람으로 보고 경계를 하고 있는거다.
그 경계를 풀고자한다면 더이상 재회를 하겠다며 압박하지 않겠다는 뉘앙스를 전달 해야한다. 현재 감정에 대해 얼마든지 표현해도 괜찮다. 중요한건 이별을 수용하고, 담담한 어투로 내 감정이 이래~ 식으로 툭하고 꺼내놓으면 된다. 그래야 남자친구도 쓸데없는 경계를 하지 않고 좀 더 열린 자세로 S양과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