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극복 방법을 찾다가 바닐라로맨스님의 글을 읽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렇게 연락을 드려요. 처음엔 남자친구가 저에게 한눈에 반해서 저를 쫓아 다녔어요. 그래서 제가 버릇이 잘못들었던거죠... 사소한일에 투정부리고... 짜증내고... 툭하면 헤어지자고 해버렸네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땐 정말 제가 미쳤었던것 같아요... 그러다 지친 남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했고 매달리는 제게 이제 더이상 저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너무 힘들고 지치고 여자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이죠... 이제 친구들도 다 포기하래요... 남자친구는 지치고 질린것 같은데... 정말 저는 가능성이 없는걸까요...? - O양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별 통보를 받으면 O양처럼 급속도록 자존감이 떨어지고 열등감에 시달리곤 한다. 그도 그럴것이 며칠전까지만 해도 꿀이 뚝뚝 떨어지는 눈으로 사랑을 속상이던 사람이 이젠 차갑다 못해 호객꾼을 바라보는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니 당황스럽고 또 자존감이 뚝뚝 떨어지며 반성을 뛰어 넘는 열등감에 시달리기 쉽다. 

이별후 열등감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특징은 이번 이별의 모든 원인이 자신에게 있으며 단지 자신의 행동과 실수 뿐만 아니라 자신의 매력이 부족하다는 식으로 생각한다. 그러니 그들의 이별 극복 방법은 매달리기 일 수 밖에 없다. 자기 스스로 열등감에 시달리니 상대에게 자신감있게 대하기는 커녕 동정을 구걸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동정 구걸은 이별 극복 방법은 커녕 오히려 상황을 악화만 시키기 때문에 이별통보를 받고 멘탈이 바스라졌을때 스스로 멘탈 관리가 필요하지만 이별통보라는 충격적인 상황에 놓인 상태에서 스스로 열등감을 극복하고 차분히 이별 극복 방법을 생각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미움받을 용기'에서 철학자는 청년에게 열등성과 열등감에 대해 이야기한다. 

열등성이란 객관적인 열등함을 나타내는 것이고, 열등감이란 주관적인 가치판단을 통해 스스로 열등하다고 느끼는 것을 말한다. 또한 열등감 자체는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한번 했던 실수를 반복해서 실수를 하며 "아... 내가 또 실수 했다." 라고 열등감을 느끼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다음번엔 더 잘해야지!" 혹은 "이걸 어떻게 수습하면 될까?"라고 생각을 하면 성장에 대한 건강한 자극이 될 수도 있다. 

문제는 지금 O양의 경우처럼 열등감을 핑계로 부정적인 생각에 빠지는 열등 콤플렉스에 빠져있다는 거다. 단지 "내가 남자친구를 지치게 했구나..."가 아닌 "남자친구를 지치게해서 재회를 할 수 없을거야"라며 상황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며 부정적인 감정에 몰입하고 이것은 감정적인 행동으로 이어지며 잘못된 이별 재회 방법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때 열등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인과관계를 따져보는 것이다. O양의 경우를 생각해본다면 남자친구를 지치게 한 것과 재회가 안되는 것에 대한 인과관계를 따져 봐야 한다. "남자친구를 너무 지치게해서 재회를 할 수 없을거야"라는 말은 얼핏보면 그럴듯한 말같지만 중대한 인과관계가 없다는걸 알 수 있으며 이것을 '무늬만 인과법칙'이라고 부른다. 지치게했으면 재회가 절대 안될까? 

물론 과거의 O양의 행동들이 남자친구에게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볼 수는 없다. 다만, 과거에 어떤일이 있었다 한들 그것에 절대로 재회를 하지 못할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 실제로 재회상담을 하다보면 여자쪽에서 바람을 피웠음에도 처음엔 불같이 화를 내고 차단까지 했던 남자친구가 채 한달이 지나가기도 전에 먼저 연락을 하는 케이스도 있었으니 말이다. 이별 재회 방법의 첫번째는 항상 강조하지만 자신의 무너진 멘탈을 회복하는 것이다. 

O양을 비롯 이별통보를 받고 열등 콤플렉스에 빠져있다면 일단 자신이 무늬만 인과법칙에 빠져있다는것을 인지하고 먼저 멘탈을 회복하자. 그러면 자연스럽게 열등 콤플렉스도에서 벗어나져 자존감도 되찾을 수 있을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