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이 없으면 사랑이 아닐까? "남자들의 고민"
추운남자 2016.07.18 16:58:53
설렘이 없으면 사랑이 아닐까? "남자들의 고민"
연애와 썸은 언제 시작이 될까? 무엇 때문에 새로운 사람을 만날까? 바로 '설렘' 때문이다. 하지만 설렘이라는 감정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만약 설렘이라는 감정이 100% 사랑이었다면 결혼해서 배우자와 끝까지 살아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물론 설렘도 사랑의 일부이긴 하다. 남자가 여자를 만날 때 가장 부각되는 감정은 '설렘'이니깐 말이다. 남자가 여자를 좋아하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아무 말할 수 없게 되며 콩깍지가 씌워졌다고 말한다. 그리고 교제를 시작한다. 하지만 이런 '설렘'은 2년이 채 가지 않는다. 도대체 왜 그럴까? 이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적이 있을까?
뇌 과학적으로는 설렘과 흥분 이것이 세로토닌 상태라고 말한다.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호르몬이다.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중에서 이런 대사가 있다. "세로토닌은 상대방의 결점을 인식하지 못하게 해서 사람을 눈멀게 하거든. 민수가 영희에게 미쳐있는 게 바로 그 원리야. 너희들 영희가 못생겼다고 헤어지라고 했다며? 아무리 얘기해봐라. 지금은 세로토닌 때문에 안돼. 2년쯤 지나면 모를까. 방금 얘기한 호르몬들의 농도가 높게 유지되는 건 2년 정도거든. 길어야 3~4년..."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사람의 몸을 지배하는 것은 바로 '호르몬'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감정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남녀가 만나 서로 이끌리고 사랑하고, 열렬히 연애하다가 헤어지는 일련의 과정들이 모두 체내 호르몬의 작용 관련이 있으며 서로에 대한 감정이 점점 변해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랑'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남녀가 서로 본능적으로 끌리는 감정은 테스토스테론과 에스트로겐 때문이며, 사랑에 빠지는 순간에는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분비되어 서로에 대한 애정지수를 극도로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된다. 도파민은 신경 전달 물질로서 뇌에 흥분 전달 역할을 한다. 이제 막 사랑에 빠진 연인들의 뇌를 스캔해보면 도파민이 아주 많이 분비된다.
과학적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세로토닌과 도파민의 유효기간은 대략적으로 2년이라고 한다. 이 기간이 지나고 나면 상대방의 얼굴을 봐도 더 이상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으며 전에 보이지 않던 단점들이 하나둘씩 눈에 들어오면서 싸움이 잦아지고, 연락도 뜸해지면서 권태기가 찾아온다고 한다. 이는 대다수의 연인들이 겪는 과정이며, 이 기간을 이겨내지 못하면 이별하게 되는 것이다.
인간의 숭고한 감정이라고 생각했던 사랑이 호르몬의 장난일까? 인간의 사랑은 단지 호르몬의 장난이 아니라고 우리는 믿고 싶을 뿐이다. 어떤 전문가들은 활발한 호르몬의 분비가 지나고 사랑의 불꽃이 잠잠해지고 나면 안정적인 심리상태로 접어들게 되고, 이때 '애착'이라는 것이 생겨 가슴이 두근거리는 '설렘'이라는 감정보다는 다른 큰 것을 얻게 된다고 한다.
이론적으로 보면 '설렘'이 없어도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 성인남녀들은 설렘이 줄어들고 권태기가 일어나면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상대방의 단점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희생'할 마음이 사라져 극단적으로 '이별'을 선택한다. 서로 똑같이 설렘이 줄어드는 게 아니라 한쪽은 크고, 다른 한 쪽은 작기에 이런 불상사(?)가 일어난다.
특히 남자들은 '설렘'이 없어지고 여자친구의 단점이 보이기 시작하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처음 여자에게 잘해주었던 가식적인 모습은 사라지고, 게으르고 귀찮은 원래 성격이 드러나게 된다. 그리고 더 이상 이 관계에 대해서 '노력'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나가다 다른 젊고 예쁜 여자를 보게 되면 마음이 흔들리게 된다. 현재 여자친구와 비교하게 되고, 자신의 여자친구 말고 다른 여자에게 눈이 간다는 사실을 이성적으로 판단은 하지만 감정, 마음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워진다.
"아니야. 난 여자친구를 사랑해야 돼!라고 머리로는 말하지만, 마음으로는.. 저 여자 예쁘다.. 한번 만나보고 싶다.. 헐.. 내가 이런 쓰레기였나? 난 지금 여자친구가 있다고! 근데 지나가는 여자를 보고 흔들리는 나 자신을 보니.. 난 한 여자에게 오랫동안 사랑을 줄 수 없구나.."라고 생각해버린다. 그리고 자신은 '결혼'을 하면 안 될 것이라고 다짐 아닌 다짐을 한다.
그럼 이미 결혼 한 남자들은 어떻게 된 거냐고?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며, 다른 무언가로 인해 자신의 가정을 지키는 것이다. 그리고 절제하는 것이다. 결혼을 하였고 아이를 낳았으니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명감에 말이다. 결혼하면 당연히 절제하고 다른 여자를 안 보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성적으로는 당연하지만 마음은 늘 흔들린다. 우리는 이것을 '본능'이라고 말한다. 새로운 여자를 만나고 싶은 마음이 요동치지만 참는 것이다.
만약 새로운 이성을 만나고 싶은 본능과 욕망이 커질수록 전 여자친구의 대한 사랑은 줄어들게 되며 결국 이별을 맞이하게 된다.
"남자들은 스스로 알고 있다. 본능을 이기기 어렵다는 것을..."
여자들은 말한다.
"남자들이 이렇다면 전 이제 사랑 안 할래요. 이제 남자를 못 믿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