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칼럼 #10. 안나가 보여준 맹목적인 사랑
miyaromance 2014.12.10 23:13:56
| 연애칼럼 #10. 안나가 보여준 맹목적인 사랑
|
|
너는 내게 뒷모습을 보였다. 사납게 화를 냈고, 도망쳤다. 그런데 나는 너를 버릴 수가 없었다. 마치 안나가 자신을 버리고 도망친 엘사를 찾기 위해 추운 눈밭을 헤치고 용감하게 나아간 것처럼, 나는 너에게 갔다. 해야할 말을 마음에 가득 담았다. 말주변이 없어서 언제나 글을 선택했던 나였다. 하지만 이번엔 잘하든 못하든 너에게 내 입으로 똑똑히 마음을 전하겠다고 외쳤다. 나는 너를 향해 갔다. 난 알고 있었다. 너는 누구보다 나에게 피해를 주고 싶어하지 않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너의 상황은 나를 어렵게 만들었다. 나는 모든 감정이 복받쳐 자주 눈물을 보였다. 결국 넌 차가운 그곳으로 도망쳤다. 나는 너를 버릴 수가 없었다. 울며 전화하고 실컷 무언갈 말하다 끊는 전화를 외면할 수 없었다. 술이 취하지 않으면 우리 집 앞에 오지 못하는 너를- 나는 기대게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알고 있었다. 너도 굉장히 힘들다는 걸. '진심이야. 헤어지자'라는 말은 나에게도 정말 아팠다. 하지만 나는 너의 뒷모습을 마지막으로 보지 않았다. 너를 정면으로 찾아가 추운 외로움 속에서 너를 잡았다. 우리가 다시 만났을 때 나는 알았다. 너가 원했던 것은 내가 당신 자체를 사랑해주길 바랐던 것이라는 걸. 그의 아픔을, 그의 상황을, 그가 갇혀있어야 하는 모습을. 이해해주길 바랐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내가 이해하지 못했을 때. 너는 혼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안나처럼 너를 찾아갔다. 걱정스러운 얼굴로 나를 내려다봤을 때. 나는 너를 향해 소리쳤다. 나는 너를 이해할 수 있다고. 나는 너 자체를 사랑할 수 있다고. 나는 너와 함께 할 수 있다고. 외쳤다. 너가 가진 두려움은 엘사의 것과 같았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겠다는 마음. 자신 혼자 짊어지겠다는 마음.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게 가장 큰 두려움이 있었다. 자신을 이겨내지 못했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 너가 가진 두려움을 쫓아간다. 그것으로부터 너를 사랑한다. 나는 심지어 동화에서, 그것을 배웠다. 모든 사람들이 엘사와 안나의 마음아픈 애정에 감동을 받았다. 조건없고, 맹목적이고, 용감한 안나의 사랑에 엘사는 행복한 웃음을 짖는다. 우리가 감동받는 사랑은 그런 것이다. 우리의 사랑이 있는 곳으로 함께 가는 것. 너가 숨기고 싶은 것까지 사랑하는 것. 누구나 그것을 꺼린다 해도, 그것이 나에게 좋지 않은 환경이라고 하더라도. 안나가 엘사가 쏘는 얼음조각을 더이상 두려워하지 않았던 것처럼 말이다. 나는 내 맹목적인 사랑이 우리의 두려움도, 아픔도 고쳐줄 거라 믿는다. Writer. miya romance(1006cho@naver.com) 칼럼은 매주 토요일 저녁에 연재됩니다 =) 다음주에 만나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