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폭력 어디까지 당해봤니?
이지데이 2014.04.02 12:27:40
데이트폭력 어디까지 당해봤니?
요즘 심심치 않게 보도되는 데이트 폭력, 하지만 그 내용은 절대 심심치 않다. 심각 수준을 넘어서, 미치지 않고서야, 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예전에는 데이트 폭력이라고 하면, 그저 싸움 도중에 쌍욕, 감정에 치우친 폭력 (구타나, 상습이 아닌) 죽겠다고 난동 피우기 등 그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 물론 그 정도로도 참 심각하지 그지 없었다- 그러나 요즘엔 이건 뭐, 말이 사랑해서이지, 목숨을 위협하고, 성적으로 학대를 하는가 하면, 온갖 집착적 행동으로 가족까지 위협을 받는 실상이다.
언젠가 보도 된 내용은 여자친구를 상습적으로 폭행, 그것도 얼굴을, 그리하여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일그러지게 만든 경우가 있는가 하면, 헤어지자고 했더니, 그 보복성으로 여자의 얼굴에 염산을 붓는 등, 싸이코패스 수준의 폭력 수준이 아니 강력 범죄까지 일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극히 일부이며, 물론 그 일부도 다시는 없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보도 내용 정도가 이러하나, 주변에서 데이트 폭력을 당한 경우도 허다하게 본다. 그 사례와 조심해야 할 남자 유형까지 꼼꼼히 살펴보자.
첫 만남에 잠자리를 요구하던 남자
소개팅으로 만난 그 남자는, 처음엔 참 매너가 있었어요. 그래서인지, 첫인상도 나쁘지 않았고, 원래 소개팅 첫만남에서는 절대 술자리를 하지 않는 스타일인데, 너무나 깍듯한 매너에 한 잔 하자는 말에 그만 OK한게 탈이었어요. 술이 한잔, 두잔 들어가니 사람이 달라지는 거에요. 아니다 싶었지만, 주선자 성의도 있고 해서, 한 시간쯤 지나고 나서, 이제 집에 들어가봐야 할 것 같다고,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그랬더니, 덥석 손목을 잡더니, 앉아보라는 거에요. 이게 뭔가 싶어서 뿌리치려고 하는데, 갑자기 돌변하면서, 다시금 매너 남으로 변신, 집에 데려다 준다는 거에요. 됐다고 한사코 거절하는데도 굳이 따라 나서길래, 택시만 잡아달라고 했죠. 그랬더니, 자기가 좀 취했다고, 5분만 걷자면서 큰 길에 나가서 택시를 잡아주겠다나요. 그러더니, 갑자기 모텔에 가자는 거에요. 이 사람이 미쳤나 싶었죠. 그래서 지나는 택시를 잡으려니까, 막아서더니, 또 손목을 거세게 잡는 거 있죠. 그래서 재빠르게 뿌리치고, 택시 문을 닫았지 뭐에요. 그날의 기억은 정말 잊고 싶지만 잊을 수 없는 악몽 같은 기억이에요. – 29세 H씨
집착의 끝을 보여주던 남자
전 사실 약간의 집착과 간섭이 있는 남자를 좋아하는 편이었어요. 여자들이 대부분 그렇잖아요. 야한 옷 입으면 입지 말라고 하고, 셔츠 단추 두 개 풀면 하나는 잠그라고 하고, 그런 게 왠지 애정 같아서 싫은 투정은 해도 결국 남자친구의 말을 듣게 되잖아요. 처음 제 남자친구도 이렇게 시작되었어요. 그게 애정인줄 알았죠. 학교 남자 선배한테 전화가 왔을 때에도 “누구냐? 왜 전화했냐? 무슨 일이냐?” 꼬치꼬치 캐물어도, 그저 나에 대한 애정이 깊어서구나 좋게 생각했어요. 헌데 어느 날 남자친구가 제 휴대폰 패턴을 몰래 봐두었다가, 제 스케줄 모든 걸 꿰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버렸어요. 제가 어디에 있는지, 어딜 가는지, 심지어 그곳까지 따라와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기다리는 등 점점 과한 집착을 보이기 시작했죠. 그래서, 진지하게 대화를 나눴어요. 나를 그렇게 못 믿냐, 나는 너뿐이다. 그러니 제발 이런 행동은 삼가 달라, 그랬더니 순순히 알았다는 거에요. 하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고, 이 메일 비번까지 알아내고, 제가 가는 위치를 모를 경우에는 집 앞에서 밤새도록 기다리고, 전화는 수십 통하고, 그러다가 음성 메시지에 온갖 욕설까지. 안되겠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헤어지자고 했더니, 무릎 꿇고 싹싹 비는 거에요. 잘못했다고. 다신 안 그렇겠다고. 그걸 두어 번 반복하고 자살 소동까지 겪은 후에야 겨우 전 그 남자친구에게 해방 될 수 있었어요. 이 연애에 가장 큰 후유증은 다시는 연애가 하고 싶어지지 않는다는 거에요. 전 이제 다시 연애 따위가 하고 싶지 않아요. 정말. – 24세 P씨
화만 나면 성적인 수치심과 굴욕감을 주던 남자
뭐랄까, 그 남자는 사실 처음부터 범상치 않긴 했어요. 뭔가 분노 제어가 잘 안된다랄까? 그런데 문제는 화만 나면, 자꾸 저와의 잠자리를 언급하거나, 제 몸매, 그리고 심지어 가학적으로 제 몸을 만지는 등으로 성적 수치심을 유발시키는 거였죠. 자기 기분 좋을 때에는 공주님 대접하다가, 자기가 원하는 대로만 안되면 그런 식이었죠. 좋을 때는 불안하고, 화가 나면 수치스럽고 굴욕스럽고. 헤어지려고 몇 번이고 그랬는데, 그것도 너무 어려웠어요. 이렇게 데이트 폭력을 쓰는 사람과 이별은 정말 두 배의 상처가 있는 것 같아요. 정신적으로도 피폐되고요. – 27세 L씨
이런 남자를 조심하세요
- 질투심과 소유욕이 강한 사람
- 연인의 행동에 이래라 저래라 하는 사람
- 갑자기 분노를 표출하는 사람, 욱하는 성질이 있는 사람
- 술이나 약물을 강요하는 사람
- 연애에 여러 번 실패한 경험이 있는 사람
- 부모로부터 학대를 당했거나 부모 간의 폭력을 목격한 사람
- 너무 빨리 스킨십을 요구하거나 성관계를 강요하는 사람
<<삼육대학교 서경현 교수의 위험한 데이트 중>>
| 글 : Arom(ez작가)| 제공 : 이지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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