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끼리 싸울 때에도 현명하게 싸워라!
이지데이 2014.02.17 12:03:16
연인끼리 싸울 때에도 현명하게 싸워라!
“이것도 네가 사준 거지, 갖고 꺼져!”
그의 얼굴에 핸드백을 던져버렸다.
“뭐 하는 짓이야?”
“뭐 하는 짓? 너 지금 ‘짓’이라고 했니? 나한테? 감히? 이것도 갖고 다. 다! 갖고 가버려!”
그가 사준 물건이란 물건, 옷가지 모두다 던졌다. 그가 내 팔을 잡고 말린다.
“진정해. 좀. 그러지 마!”
“됐어. 네가 할 수 있는 게 뭔데? 빌빌거리고 있는 거 나 좋다고 좋다고, 해서 만나줬더니, 고작 나한테 한다는 게 이거야? 네가 할 수 있는 게 고작 이거야?”
“내가 너한테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대체 뭘?”
“몰라서 물어?”
빈번히 회식이 잦았고, 친구들과의 모임도 잦았다. 그리고는 나와 할애해주는 시간이 적었고, 그로 인한 불만이 엉뚱한데서 터졌다. 매번 영화를 보러 가도 영화관 가는 길에 싸워서 영화표는 날리고 각자 집으로 돌아왔고, 밥을 먹다가도, 차를 마시다가도, 심지어 길을 걷다가도 싸웠다. 그렇게 싸움이 잦아드는 때가 연인들에게는 분명 온다. 하지만 정작 불만인 것에 대해서 진지하게 말해본 적이 없었다. 늘 감정이 앞섰고, 행동과 말은 점점 더 격해져만 갔고, 그러다 보니 서로 못할 말 안 할 말, 보여주지 않아야 할 모습들마저 바닥까지 드러내며 싸웠다. 돌아오면 후회했지만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서로에게 손을 내밀지 않았고, 상대가 겨우 내민 화해의 제스처에도 옹졸하게 굴었다. 그렇게 미친 듯이 싸웠다. 그나마 다행인 건, 그 싸움으로 인해 헤어지지 않았다. 헤어져, 라고 빈번히 말하면서도 그와 나는 이별을 하지 않았다. 그것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연인들이 어리석은 싸움으로 아직은 아닌데, 때가 아닌데 헤어지지 않길 바란다. 그리고 나서 후회하지 않길 바란다. 연인의 이별은 굳이 그것이 아니더라도 상처도 많고 후회도 많은 법. 제발, 싸우더라도 현명하게 싸워서 화해도 빨리 하길 바란다. 부디.
1. 잊지 마라, 남자는 이성적, 여자는 감정적!
해결론자인 남자와 이해론자인 여자. 때문에 그들은 수 없는 갈등을 겪는다. 갈등의 모습도 비슷한 양상이다. 여자는 너무나 이성적인 남자의 입장에 대해서 고려하고, 남자는 여자의 마음을 헤아려, “그래, 기분 나빴지?”정도의 헤아림을 발휘하면 된다.2. 과거 일을 들추지 말라.
2. 과거 일을 들추지 말라.
사실 이건 여자의 특성이다. 왜냐면 여자는 어떠한 공간 및 어떠한 사건을 독립적으로 보기 보다, 전부다 연결된 매개체로 보려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건 화해의 방해요소다. 만일 연결이 된 일이라 할지라도, 일단 그 상황에 대한 것만 이야기하자. 그 뒤, 메일이나 모든 갈등의 요소가 잠잠해졌을 때 대화로 풀어나가는 것이 옳다.
3. 남자가 할 수 있는 해줄 수 있는 것에 대해 제시하라.
여자가 원하는 싸움의 해결책은 거의 신의 경지에 가깝다. 적어도 남자 입장에서는 그렇다. 남자는 모른다. 매번 이야기하지만 남자는 눈치코치, 아둔하기까지 해서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감정 하나하나, 섬세한 하나하나, 남자가 미리 알아채고 원하는 바대로 해주길 바란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 남자에게 언성을 높이지 않고, 조근조근 설명하라. 지금 무엇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인지.
4. 화가 났다면 그것에 대해 언급하라. 괜히 빙빙 돌리거나 다른 것에 화풀이 하지 말라
싸움에는 직설화법이 은유화법보다는 효과적이다. 물론 직설적이라고 해서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라는 것이 아니다. 남자는 알 수 없는 단어와 비유로 혼돈시키지 말 것. 남자는 모른다. 절대. 꼭 짚어서 어디서 어떻게 기분이 상했는지를 밝혀라.
5. 상대의 말에 일단 마음을 열어라. 비꼬거나, 비웃지 말라.
화해에는 열린 마음이 중요하다. 기분이 나쁘다고 하여, 상대의 말을 모두 아니꼽게 듣고, ‘쳇!’ ‘어~ 그려 셔요~’ ‘그러면 되겠네~’ 등등 비꼬거나 말장난을 하면 아무런 해결도 되지 않는다는 것, 명심하라.
6. 본인 혼자 예측하고 답하고, 점점 싸움의 골을 깊게 파지 말라.
이미 감정이 상한 상태에서의 예측이란 긍정적이기보다 부정적이기 마련이다. 상대는 아무런 행동도 말도 하지 않았는데, 너는 이럴 거야~ 저러겠지 등등 상황을 예측하면 상대도 언짢고 본인도 일어나지도 않은 상황을 부정적으로 모는 것 밖에는 되지 않는다. 오해의 여지는 미리 싹둑 잘라버려라.
7. 진지하고 치열히 싸우더라도 절대 감정의 극한으로 몰지 말라.
물건을 던지고, 윽박지르고 울고불고 너무 힘들게 감정소모를 하지 말라. 정작 중요한 것은 갈등에 대한 해결이지, 본인의 화가 풀릴 때까지 극한으로 가는 것이 아니다.
| 글 : Arom(ez작가) | 제공 : 이지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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