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고수가 밝히는 연애의 진리
이지데이 2013.04.24 17:56:01
연애 고수가 밝히는 연애의 진리
많은 사람을 만나봐야 사랑도 더 잘할 수 있다고 했던가?
지금도 나 홀로 방구석에 고개를 파묻고 고민하거나, 눈물 흘리고 있다면, 한번쯤 연애의 고수들인 언니의 말을 들어보자. 사실 연애의 고수가 진정 존재할까 싶다마는 적어도 사랑을 주고 받고, 상처 받고 치유하는 법쯤은 잘 아는 언니들이니까 한번쯤 믿어보자, 아니 위안을 받아보자.
길고 진한 연애 한두 번, 짤막하고 해프닝 같은 연애 서너 번, 그리고 스치듯, 썸씽 수십 번, 그 언니들이 연애하는 법.
만날 때는 을, 헤어지고 나서는 갑!
남자한테 해다 받친 것만도 아마 집 한 채는 될걸? 그런데도 난 차였어!
왜 이렇게 잘해주는 건데?
누누이 말하잖아. 만날 때는 언제나 을이어도 돼. 중요한 건 헤어지고 나서 갑이어야 된다는 거야!
사랑할 때, 알량한 자존심, 질투와 시기, 그리고 상처 받을까 봐 나부터 챙기잖아. 물론 사람이니까 그럴 수 밖에 없어. 그런데 말이야. 거기서 해방되면 좀 더 자유롭게 사랑할 수 있어. 연락 먼저하고 안하고부터 시작해서, 그 사람을 내가 더 많이 사랑하는 것에 대해, 챙기는 것에 아깝다는 생각을 하면 본인만 힘들어지거든. 궁금한 사람이 먼저 연락하고, 보고 싶은 사람이 찾아가고, 더 해주고 싶으니까 뭐든지 해주고. 나도 물론 가끔은 그래, 왜 나만하지? 왜 쟤는 나한테 이것 밖에 안 하지? 서운하고 서럽고 그랬지. 그런데 그럴수록 나만 비참해지고, 나만 힘들어지더라고. 그래서 사귈 때는 그런 생각 안 해. 좋아하는 만큼 다 해줘. 억울하다는 생각 자체를 안 하려고 해. 그런데도 떠나간다고 하면, 어쩔 수 없지 뭐. 어떻게 사람마음이 그렇게 쿨할 수 있냐고? 할 만큼 했으니까. 물론 떠난다고 했을 때, 내가 너한테 어떻게 했는데 이래, 라는 말이 절로 나와. 하지만 알잖아. 남자라는 것들. 지가 간다면 가야 돼. 말린다고 해서 잡힐 것도 아니고, 매달릴수록 득의양양 더 센 척 떠나는 게 남자니까. 그런데 이상한 건, 잘해준 남자일수록 꼭 다시 돌아와. 그때 되어서, 나 사랑하는 사람 있어. 넌 꺼져! 이러면 되는 거야. 어디서 보니, 남자에게 헌신하면 헌신짝처럼 된다고 하는 말이 있던데, 난 헌신했다고 생각 안 해. 그냥 그 사랑에 나는 충실했고 후회 없었어. 그런 말 있잖아. 할 만큼 해서 미련도 없다고. 나는 좀 연애를 그렇게 하는 스타일이야. 주로 난 차이는 쪽이었는데, 단념도 빠르고, 이상하게 사랑하는 사람도 금방 생기더라고. 지금? 지금 난 너무 착한 남자를 만나서 잘 지내고 있어. 투닥거리고 싸우기도 하지만, 요즘엔 내가 더 많은 챙김을 받고 있지. 좋아.
연애 속 피해자와 가해자 꼭 한번 이상 바뀐다.
난 연애의 고수도 연애를 잘 하는 사람도 아니야. 그런데, 스물세 살 이후 서른이 넘도록 쉬지 않고 사랑을 해보니 말이야. 명백해지는 하나가 있더라고.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는 것. 왜 사랑하고 이별 뒤에 후회하거나, 상처 받아서 쉽게 마음의 문을 닫는 사람들 있잖아? 전혀 그럴 필요 없어. 나도 처음엔 정말 못되게 사랑했거든. 기본적으로 여자가 남자한테 할 수 있는 온갖 투정과 잔소리, 집착. 나를 좋아하니까 옆에 있기는 하는데, 그 남자도 엄청 힘들었겠지. 그런데 그때는 그걸 몰랐어. 나만 보였거든.
왜 나를 주말에 혼자 내버려 두냐? 넌 왜 친구만 만나면 연락이 없냐, 왜 예전과는 다르게 내가 일 순위가 아니냐, 넌 변했다, 이런 식으로. 잘할 때도 있었지만 정말 너무 괴롭혔거든. 그런데 괴롭히고 있단 생각도 못했어. 결국 헤어지자고 한 것도 나야, 그런 패턴의 연애를 두어 번 했을까? 남자들이 버티질 못하더라고. 정확히 말하면 남자가 버티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견딜 수가 없어서 죄다 찼어. 그러다가 어느 날, 긴 긴 외로움 끝에 남자를 만났는데, 평소의 나는 어디로 가고, 헤어나올 수가 없는 거야. 연애에 질질 끌려 다닌다는 말이 어떤 것인지 깨달았지. 그 연애를 하면서 매번 들었던 말은 남녀가 바뀌었다부터 시작해서, 너 예전에 걔 못살게 굴더니, 결국 너도 똑같이 당하네? 이런 말들이었어. 정말 알게 되더라고. 과거의 상대가 나를 얼마나 참고 이해해줬는지. 얼마나 심란하고 괴로웠을지. 사랑하는 사이였는데, 나는 상대방이 나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함부로 했던 거지. 그렇게 연애는 가해자가 되기도, 피해자가 되기도 해. 언제나 피해자만도 아니고, 언제나 가해자만도 아니야. 또 가해자라고 해서 아프지 않은 것도 아니더라고. 난 내가 상대를 그렇게 괴롭히면서도 아팠고, 이별하면서도 누구보다 힘들었거든. 연애는 누구나 그렇게 서툴게 해. 그러니까, 지금 당장 억울할 것도 없어. 지금 당신이 피해자라고 해도 언젠간 누군가에 가해자일 수 있어. 연애는 늘 한자리, 한 모습으로만 있지 않으니까. 그렇게 알게 되고 성숙해지는 게 연애니까. 두려워할 것도, 소심해질 것도, 고민할 것도 없어. 부딪히지 않고 알 수 있는 게 사랑이 아니니까. 억울할 필요도 없어. 반드시 되로 주고 말로 받는 게 세상 이치이니까.
| 글 : Arom(ez작가) | 제공 : 이지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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