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다고 다가 아냐, 남자가 끌리는 너란 여자
이지데이 2012.06.13 10:26:32
예쁘다고 다가 아냐, 남자가 끌리는 너란 여자
예쁘면 장땡이지, 이거 어쩌면 2% 부족한 옛말일지도 모른다. 물론 예쁘면 좋겠다. 하지만, 성형이 판치고 연예인 뺨치게 꾸미고 다니는 그녀들. 압구정이나 가로수 길에 다섯 걸음에 하나씩 보이는 예쁘고 화려한 미녀들 덕에 이제 그냥 예쁘기만 한 여자들에게 남자들은 5분만에 싫증이 나거나, 흥미를 잃어버리기도. 대신, 예쁘지는 않은데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그녀들의 매력이 있다고 하는데, 대체 어떤 여자일까?
남자들에게 들어본, 예쁘지 않아도 끌렸던 너란 여자 이야기.
얼굴은 평범하지만 몸매가 너무 좋았던 너란 여자
너란 여자, 솔직히 그녀가 처음부터 눈에 들어온 건 아니었어. 처음 본 날 기억해? 넌 그냥 앉아있었잖아. 약속시간보다 늦지 않았지만, 난 소개팅 자리에 여자가 먼저 나와있다는 게 큰 결례를 범한 것 같은 그런 기분에 들었어. 그래서 정신 없이 인사하고 사과하고 앉기 바빴거든. 괜찮다고 말하며 웃는 얼굴이 여성스러웠지만, 예쁜 얼굴은 아니었어. 근데 문제는 장소를 옮기려고 하던 그 찰나였어. 사실 여자의 한껏 업 된 힙에 대한 예찬을 하는 나지만, 실제로 그렇게 매력적인 뒤태를 본 적은 없었거든. 아찔했지. 잠시 난 화장실에 갔다 온다던 네 뒷모습을 넋을 놓고 바란 본 거 같아. 정신을 차리고 봤을 땐, 이미 넌 내 앞에서 어디로 가실까요? 라며 희미한 미소를 발사하고 있었어. 어떻게 반하지 않을 수 있겠어? 삼십 대 여자 몸 관리가 예사가 아니란 것쯤 난 잘 알고 있다고. 난 네 노력을 높이 사. 앞으로도 쭈욱, 유지해주길 바래.– 32세 L씨
외모보다는 나를 헤아려주는 마음이 기특했던 너란 여자
나란 남자, 주변에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여성적 성향이 강한 남자더라고. 그러니까 성격이 그렇다기보다, 이성관이 그렇단 거지. 나도 뭐 사실 예쁘고 몸매 좋은, 어떤 남자든 충분히 매력과 호감을 느낄 법한 직장 동료를 마음에 두고 있었어. 그런데 그녀는 전혀 내게 동료 이상의 감정은 없더라고. 종종 둘만의 만남을 가져보기도 했지만, 그녀를 만나고 들어오는 길은 그저 헛헛한 기분만 들었어.
그러던 어느 날, 너란 여자에게 고백을 받고 말았어.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지. 그날 이 후 내 학교 후배이기만 했던 네가 자꾸 신경 쓰였던 건 사실이야. 그 전에 네게 일말의 관심이나 돈독함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말야. 물론 너란 여자, 애교도 있고 어른스러운 면이 있었지. 그렇지만 솔직히 예쁘지는 않잖아. 그냥 넌 착하게 생겼달까? 하지만 그럼 어때, 이젠 네가 누구보다 예쁜데. 그 동안 마음에 두었던 그 직장동료에게는 이제 나도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아. 이상한 일이지. 남자란 동물은 안그렇다는데…… 보통 이런 건 남자보다는 여자들이 그렇다던데, 난 아무래도 보통의 여자들이 그러하듯, 내가 좋아하는 이성보다는, 날 좋아해주는 이성에게 더 끌리고 마음이 가더라. 뭔가 나를 좋아하고, 네가 노력하고 있다는 모습에 한 켠이 짠한 느낌? – 30세 O씨
도도했지만 털털했던 너란 여자.
너란 여자, 참 이상하지? 도도함과 털털함은 어쩐지 반대의 의미 같잖아. 이게 공존한다는 게 신기하고 이상했어 나로선. 그런데 네가 그랬지. 첫인상은 참 도도했어. 새침 떨고, 타인을 무시하는 듯한 그런 도도함이 아니고 예의도 바르고 타인에게 미소 지을 줄 알았지만, 딱 거기까지. 어쩐지 더 이상 범접할 수 없을 것 같은 매력을 풍겼지. 그런데 왠걸, 대화를 나누고 술도 한잔해보며 살펴 본 너는 상당히 털털했어. 고상하고 조용한 것만 좋아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가리는 음식도, 분위기도 술도 없이 너무나 주변과 친화적이고 오픈마인드였지. 게다가 도도함 풍미와는 다르게 아저씨 같은 네 웃음과 행동은 내 이성관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지. 헌데 그러다가도 다른 남자들이나 친한 사람들이 추근대거나 지분될 때에는 딱 잘라, 무안을 주지 않을 만큼 그렇지만 정확하고 명확한 거절이나 의사표현을 할 줄 알았지. 뭐랄까, 자신만의 경계가 분명해 보였어. 그게 매력이었지. 더 가까워지면 또 너란 여자는 어떻게 변할까도 상당한 호기심이었지.– 33세 L씨
한 남자에게 정착하지 않던 나쁜 너란 여자
나란남자가 여자에게 이렇게 애닮을 수 있다니, 일단 그것부터가 신기했지. 그 동안 나는 그래 어쩌면 수동적이었어. 나 좋다는 여자 괜찮다 싶으면 만나고, 그녀들이 다 챙겨주고. 그러다가 널 만난 거야. 그래, 솔직히 난 네가 나를 좋아하는 줄 알았어. 아니 적어도 관심 정도는 있는 줄 알았지. 하! 근데 전혀 아니더군. 넌 모든 남자에게 그랬어. 뭐 물론, 나에게 좀 더 특별한 건 있었지. 그렇지만 그것도 내 착각일까, 난 처음엔 네게 부정적이었지. 그런데 아니었어. 다른 남자들에게도 잘 웃고 친절했지만 딱 거기까지였지. 주변에서는 네가 날 좋아한다는 것 같다는 이야기가 들려왔어. 음, 그 말에 역시, 하며 안도하고 당연시 여겼는지도 몰라. 그렇지만 너란 여자, 케어가 되지 않았어. 다 왔다 싶으면 또 다시 앞이 보이는 그런 느낌. 그렇지만 손만 뻗음 또 닿을 것 같아서 널 포기 할 수 없었어. 널 좋아하던 녀석들도 내 승부욕을 발동시키고 있었어. 사실, 처음엔 이해되지 않았지. 네가 예쁜 것도, 날씬한 것도, 글래머도 아닌데 어째서 남자들은 너에게 헤어나오지 못할까? 처음엔 너의 대화능력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어. 너는 묘하게 남자들의 본능을 알게 모르게 자극했지. 승부욕, 쟁취욕, 정복욕 같은 것 말야. 넌 참 나빠, 남자들에게 희망이나 여지를 흘리고.. 그치만 멈출 수 없어. 너란 여자를 잡고 싶어서 말이야. 내 여자였음 해서 말이야. – 28세 H씨
그들의 이야기는 남자의 묘한 성향을 대변해주고 있다. 여전히 그래서 시각적인 부분을 포기할 수 없는 솔직한 남자, 그저 모성본능에 약한, 받는 것에 편안함을 느끼는 남자, 마초적이고 권위적임에 상처 받아 회복과 만회를 하려는 오기의 남자
결국 연애도 어쩌면 심리게임과도 같은 것이다. 지금 예쁘지 않다고 해서, 내 얼굴이 불만이라고 해서 거울만 보고 울분 토하지 말자. 그러기에는 성격적인 부분에서 매력 어필과 지적임을 채우길, 그러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프라이드와 자신감이 외모의 콤플렉스를 뛰어넘고 있을 테니. 당신이라는 여자, 얼굴이 아니고도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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