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는 네가 이제 조금 부담스럽다."
어느 날 회사 동기가 실연을 당했다며, 내게 털어놓았다. 부담스럽다는 이유인 즉, 데이트 비용이다 선물이다 여행이다 그 지출이 너무 많아 감당이 되지 않는다는 남자의 솔직 발언에 그녀는 더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아니 뭐 그렇다고 이별선언까지 해?”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그 남자는 어쨌든 그러한 이유로 그녀를 떠났고, 사실을 알고 보니, 그 남자의 집 사정도
또한 좋지 않아 심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그녀가 부담스럽긴 했던 모양이다. 또 하나 그녀가 실연의 아픔이 더 가중된 것은, 그 남자는 자신의 사정 또한 이야기 해주지 않았고, 헤어지지 않고, 얼마든지 그 어려운 사정을 이겨낼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알 수 없는 서운함도 작용했다고 한다.
겉모습이야 그렇다지만 참, 돈 때문에 이별을 한다는 것은 씁쓸하지 않을 수 없다. 요즘 같은 불황, 경제뿐 아니라 연애마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에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
▶ 내 돈을 네 돈처럼, 네 돈을 내 돈처럼
경제 불황에 대응하는 연애의 자세는 바로 서로에게 경제적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이다.
그 동안 남자에게 모든 데이트 비용을 미뤘거나, 자기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이 아니라고 대책 없이 쓰는 돈이었다면 다시금 생각해 볼 때. 사실 많은 남자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물론, 여자는 “그 정도가 뭘?”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이럴 때를 대비하여 일정 기간 연애의 시기가 지나면 서로의 경제
상황에 대해 어느 정도는 오픈 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또한 만나서 데이트 비용을 쓰는 돈은 공동의 돈이라고 생각하면 서로가 좀 더 경제적이고, 부담스럽지 않은 데이트와 연애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 경제적인 데이트 플랜을 짜세요
싸고 맛있는 집 찾기, 공짜로 데이트를 즐길 수 있는 방법, 공동 통장으로 데이트 비용을 서로 저축하여 만들기, 영화보고 근사한 집에서 밥 먹기 식의 늘 같은 데이트 방법보다는 공원에서 산책하기, 운동하기 등으로 경제적으로 효율적인 데이트 플랜을 짜는 것이다.
물론, 그것이 진심으로 우러나와 즐거운 마음으로 행할 수 있어야 한다. 그저 남자를 위한다는 마음만으로는 힘들 수 있다. 필자도 같은 여자지만, 여자는 어쩌면 허영-스스로는 허영이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에 대한 충족이 곧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여자에게는 이러한 데이트 플랜은 무리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러한 여자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또 그렇다고 해서 허영을 가진 모든 여자가 소위 된장녀인 것만도 아니라는 것도 말해주고 싶다.
경제적 관념은 저마다 주관적이기에, 만일 서로의 경제사정이 너무 다르거나 차이가 있을 때에는
이러한 데이트 방법이 무리가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 말조심하세요
경제적 위기가 실제적으로 데이트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지 않더라도, 경제 사정이 이쯤 되면 사실 남자들은 피곤하다. 회사에서건 진로에 대해서건 심적인 부담이 있을 수 밖에 없다.
헌데 그런 마음을 헤아리긴커녕, 직접적인 질문 “연봉을 얼마나 되세요?” “차는 있으세요? 어떤 차예요?” 등등 이러한 질문은 남자를 처음 만날 당시 조심해야 될 말들 중 하나다. 남자는 유독 경제적인
부분에서 더욱더 자존심이 높고 예민한 편이다. 때문에 대수롭지 않은 여자의 질문에도 남자는 위축될 수 있다.
▶ 그만 조르세요
‘이번 1주년에 우리 여행가자.’ ‘이번 여름 휴가는 해외로 가자’, ‘나 이번 생일에 뭐 갖고 싶어.’ ‘내가
글쎄 뭘 봐놨는데 너무 예쁜 거 있지? 내가 하면 너무 잘 어울릴 거야’ 등 평소와 같은 청유에도 남자는 급 부담감을 느낀다. 남자의 사정을 잘 살펴봐라. 말은 안 해도 그가 여유가 있는지 없는지, 그의 개인적인 씀씀이에도 드러날 것이다. 그도 당신에게 다 해주고 다 들어주고 싶을 것이다.
사랑하는 여자가 있는 남자야말로 철인이 되고 싶은 것이 또 남자의 로망일 듯. 하지만 해주지 못하는 남자의 심정이야 오죽 아프겠는가? 좀 더 그의 사정을 고려해, 당신에게는 청유지만 남자가 듣기에는 조름 같은 발언은 이제 자제할 때.
▶ 남자에게 일할 시간을 주세요
주제를 정하고 인터뷰 도중에 어린 여자와 데이트 중이라는 남자에게 물었다. 경제적 불황이 연애에
미치는 영향, 그에 따른 센스 있는 여자는 어떤 여자냐고? 그의 대답은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남자의 일에 방해만 안 했으면 좋겠다”였다. 그는 프리랜서였다. 프리랜서의 특성상, 잡이 많을수록 버는 돈도 많다는, 정규직과는 다른 업무적 특성 때문에 그녀가 하루도 빠짐없이 꼬박꼬박 데이트 하자고 하는 것이 부담이라고 말했다. 남자에게 편하게 일할 시간을 줄 것.
이것도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발언 같다. 여자여, 남자의 일하는 시간을 왜 나와 함께 보내지 않느냐며 억울해 말라! 그 일하는 동안 남자의 주머니는 두둑해지고, 그것들이 바로 당신과의 데이트의 풍족함을 가져다줄테니……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