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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명품 대여점은 옆집 언니의 옷장이다
명품 대여점이라고 하면 일단 생각나는 이미지는? 70% 정도의 사람이 연말 시상식에 연예인들이 입고 등장하는 화려한 이브닝드레스를 상상한다. 한국 대표 영화제의 MC였던 그녀가 입고 나온 것 같은, 깊다 못해 아예 사라진 네크라인의, 보통 사람이 입으면 자근자근 밟고 다닐 것이 120% 확실한 이브닝드레스들 말이다. 평생 그런 파티와 거리가 멀었다면, 바이바이, 나와는 안녕, 명품 대여점, 이라고 말해야 하는 걸까?
물론 명품 대여점에는 그런 의상도 있긴 하다. 그렇지만 논현동과 청담동 일대에 자리 잡고 있는 명품 대여점을 둘러보면 생각보다 대여하는 옷들이 수수하다는 사실에 놀랄 것이다. 단정한 슈트와 저녁 모임에 입고 가기 딱 좋은 플라워 프린트 원피스, 카디건을 걸치면 오피스 룩으로도 손색없는 BLD(Black Little Dress)들은 오히려 외국 잡지에서 본 화려한 이브닝드레스를 상상하고 온 사람들을 실망시키기도 한다고.
결론은, 명품 대여점은 시상식을 준비하는 방송국 피팅룸이 아니라 센스 있고 쇼핑 좋아하는 옆집 언니의 드레스 룸 같다는 사실. 샤넬이나 구찌 등과 같은 명품도 물론 있지만 매장마다 취급하는 브랜드가 모두 달라 소위 명품의 ‘급’이 다르고, 어떤 곳은 국내 디자이너 작품 중심의 정장을 주로 취급하기도 한다. 이들 명품을 대여하러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면접이나 선을 보거나, 동창회 모임에 가기 위해 빌려 입는다. 결국 명품 대여점은 거창한 옷들을 빌려주는 데라기보다 내 인생에서 TPO에 맞는, 좀 더 고급스러운 옷가지를 빌려주는 곳 정도로 정리하면 좋을 듯. 그러나 너무 즐거워하기에는 이르다. 명품 대여점에 갔다가 실망하고 돌아오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잠깐 언급했듯이 대여점마다 취급하는 브랜드가 다르기 때문에 특정 브랜드의 옷을 생각하고 찾아간다면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사이즈 또한 문제. 옷을 대여하러 오는 여성들의 평균 사이즈인 44½ ~55 사이즈의 옷이 대부분이어서 통통한 체형이라면 맞는 옷을 찾기 힘들 수도 있으니 이 점은 미리 생각해볼 일이다. 이쯤에서 다시 정리해보자. 명품 대여점 방문은 여러모로 ‘날씬한’ 옆집 언니 옷장 습격과 닮아 있다.
2.명품 대여 기본 룰 check
큰맘 먹고 찾아간 명품 대여점에서 내게 꼭 맞는 옷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명품 대여점 관계자들은 일단 옷을 대여하는 목적을 확실히 하라고 한다. 명품 대여점마다 상담을 통해 방문하는 고객에게 어울리는 제품을 추천해주는 스타일리스트들이 상주하고 있다.
이들에게 면접을 본다, 동창회나 파티에 간다 등의 상황과 참석하는 장소 정도만 알려줘도 ‘한 큐에’ 실패하지 않고 대여할 수 있다고.
여기에 심플하고 고전적인 룩을 선보일 것이냐, 로맨틱하고 섬세한 디테일을 선호하느냐 정도만 생각해서 가도 80%는 성공. 이 같은 정보에 내 체형에 어울리는 스타일을 더하면 꼭 맞는 옷을 찾아낼 수 있다.
처음 방문한다고 주눅 들지 말 것. 우리나라는 아직 명품 대여 서비스가 대중화되지 않아 유명한 대여점을 찾는 고객 대부분이 처음 방문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가기 전에 생각해볼 것은 회원제 서비스에 가입할 것인가 말 것인가다. 꽤 많은 대여점이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는데, 10여만원을 내고 1년 회원으로 가입하면 한 벌을 빌리는 하루 비용이 3만5천원 선이다. 비회원의 경우 약 5만원으로 뛰기 때문에 회원제가 유리하긴 하지만 한두 번만 빌려 입게 된다면 회원 가입이 오히려 손해다.
3. 목적 따라, 분위기 따라 가볼 만한 대여점 best 5
best1 | 가장 큰 규모와 다양한 상품, 럭스
럭스는 강남 일대에 이미 3호점을 냈을 정도로 규모가 큰 곳으로 작년 연말 방송국 시상식에도 여러 연예인ㆍ아나운서가 대여했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 돌체 앤 가바나, 베르사체, 조르지오 아르마니를 비롯한 모든 의상을 이탈리아 현지에서 직수입한다. 규모가 큰 만큼 파티 의상부터 면접 의상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 논현점 02-544-3678.
best2 | 퀄리티 높은 명품을 자랑하는 키노
명품 대여점 중에서 몇 군데 안 되는 샤넬과 루이뷔통을 취급하는 곳. 실장이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직접 돌아다니며 상품을 공수해오고, 우리나라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한국 론칭 예정인 브랜드들도 들여온다. 깔끔한 블라우스와 스커트 , 귀여운 느낌의 미니 드레스 등을 찾을 때 좋다. 백과 슈즈는 판매용으로 들여놓았다. 02-3448-1533.
best3 | 출장과 프레젠테이션이 잦을 때, 체인지레이디
체인지레이디는 아나운서 지망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슈트 중심으로 단정하면서도 여성미 있는 느낌의 옷을 많이 갖추고 있어 면접 보는 대학생에게도 유리하다. 온라인ㆍ오프라인 모두 운영하고 있어 전국적으로 배송도 해준다는 것이 장점. 5만원 정도면 2박 3일 동안 용도에 맞는 옷을 빌릴 수 있다. 02-6204-1517. best4 | 돌잔치 등의 가족 파티에, 온파티닷컴
돌잔치를 위한 가족 드레스 세트, 커플 세트 등을 다양하게 확보해 가족 파티에 유용한 곳. 돌잔치 베이비 슈트뿐 아니라 주니어 드레스와 슈트도 있어 다양한 연령이 대여할 수 있고, 액세서리와 백, 슈즈까지 원스톱으로 준비할 수 있다. www. onparty. com.
best5 | 친척 결혼식에, 황금바늘
친척 결혼식이나 돌잔치에 한복을 입고 참석해야 한다면 명품 한복을 대여하는 황금바늘을 소개한다. 전통미를 고수하면서도 강렬한 색감과 화려한 수를 더한 배자나 조끼 등의 아이템이 다양해 특별한 날을 빛내준다. 아얌이나 조바위, 노리개 등도 대여 가능. 결혼식 때 신랑과 신부가 야외 촬영과 본식 때 두 번 모두 대여하면 두 번째는 대여비의 50%가 할인되며, 돌옷과 한복 패키지 상품도 다양하다.
www. goldhanbok. 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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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대여점 실장이 말하는 대여점 hot 아이템
그렇다면 요즘 명품 대여점에 뜨는 hot 아이템은 무엇일까? 인기 있는 명품들은 워낙 클래식하기 때문에 트렌드에 따라 정신없이 바뀌지는 않지만 명품 대여점이 우후죽순 생기기 시작한
4~5년 전과 비교하면 뚜렷한 변화가 보인다고 한다. 선을 보거나 동창회 참여를 위해 대여하는 아이템은 예전에 비해 확연히 다르다고.
“예전에는 재킷을 갖춘 슈트가 대세였어요. 하지만 요즘은 부드러운 실루엣의 카디건을 더 선호하죠. 심플한 라인에 귀여운 디테일이 한두 가지 플러스된 원피스를 기본으로 준비하고 여기에 짧은 카디건을 더해 보세요. 아주 포멀한 자리가 아니라면 어디든 무난하게 어울립니다.”
이런 변화와 함께 화려함의 상징인 실크 소재보다는 내추럴한 멋을 표현할 수 있는 면 소재가 인기를 얻고 있다. 레이어드 또한 명품 아이템을 고르는 데 꼭 필요한 키워드. 똑 떨어지는 단정한 라인보다는 디테일이 사는 레이어드 아이템이 고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고.
“무난한 디자인과 색상보다는 과감한 포인트가 있는 것을 고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무채색보다는 화사한 색상의 원피스가 사랑받고, 한두 가지 포인트가 있어 주목받을 수 있는 것들이 꾸준히 인기를 얻어요.”. 반드시 옷이 화려할 필요는 없다. 사실 머리에서 발끝까지 럭셔리한 광택을 뽐내기보다, 심플한 블랙 슈트에 화려한 코사지나 눈에 띄는 벨트, 브로치 장식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 세련되면서도 과하지 않게 패션 센스를 뽐내는 방법이다.
5. 더 잘 빌릴 수 있는 action rule
명품 대여점에서 성공적인 쇼핑을 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은 ‘혼자 가는 것’. 대부분 친구를 데려와 의견을 물어보는데 이때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한다. 친구가 입은 옷에 코멘트를 달 때 보통은 진짜 어울리느냐보다 친구 자신의 옷 입는 스타일을 기준으로 의견을 말해주기 마련이라고.
“특히 여러 명이 같이 온 경우에는 의견이 너무 분분해 옷을 결정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경우가 부지기수예요. 이럴 때는 차라리 혼자 와서 대여점에 상주하는 스타일리스트와 의견을 나누는 편이 훨씬 쉽고 효과적인 방법이에요”. 또 한 가지 효과적인 방법은 상담할 때 입고 싶은 스타일과 절대 입지 않는 스타일을 함께 말해주는 것. 예를 들어 “심플하면서도 여성적인 라인의 미니 드레스를 찾고 있는데 큐트한 프릴 디테일이나 로맨틱한 핑크 레이스는 질색이에요”라고 말해주면 원하는 디자인을 찾는 데 걸리는 시간이 확 줄어든다고 하니 참고할 것.
6. 눈 크게 뜨고 봐야 하는 온라인 대여
요즘은 온라인 대여 사이트도 활성화되어 있다. 온라인 대여의 경우 제품을 고르면 원하는 날짜에 배달해주고 수거해가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오프라인에서 대여하는 금액보다 저렴하게 대여가 가능하다.
주의할 점은 온라인에서는 옷을 구매할 때처럼 사이즈가 맞지 않으면 교환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 온라인 대여 사이트에도 자신의 사진과 신체 사이즈를 알려주면 오프라인에서와 마찬가지로 어울리는 스타일을 추천해주는 상담 서비스가 있으므로 이를 적극 활용하면 쇼핑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대여 제품을 볼 때는 제품이 언제 입고되었는지, 몇 번이나 대여된 제품인지를 알려주는 히스토리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구매할 때처럼 사진을 덜컥 믿어서는 안 된다는 얘기. 사진은 처음 제품을 매장에 들여왔을 때의 것이라 지금은 얼마나 사용감이 생겼는지를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제품 상세 사이즈 또한 지나치면 안 되는 부분. 제조사마다 사이즈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모델의 신체 사이즈와 내 사이즈를 비교해서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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