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인터넷에서 혹은 가구 할인매장이라고 간판을 단 창고에서 파는 물건들을 판매자들은 원목가구라고 합니다. 

그런데 나무가 왜 번들거리냐고 물으면 겉이 거칠어서 코팅한거라고 하죠.

원목이라 몸에도 좋다고 말합니다. 

그 앞에서 그렇네, 그래그래 이러고 덜컥 샀습니다.

그러고 나서 후회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두루뭉술하게 원목가구라고 산 가구들에는 다음과 같은 문제점들이 있습니다.

1. 가구 겉면에 흠집이 나도 고칠 방법이 없습니다. 나무 위에 무늬목을 붙였거나 왁스 같은 걸로 코팅을 해 버렸으니까.그러면 왜 원목에다가 이런 걸 하는 걸까요?

나무의 상태가 좋지 않거나 마감이 잘 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충 뻔지르르하게 만들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2. 그나마 100% 원목을 사용했으리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국내 유명 가구 업체에서 판매하는 가정용 5단 서랍장이 사용한지 얼마 되지 않아 서랍이 갑자기 뚝 떨어졌습니다.

레일 파손. 그래서 안을 들여다보게 됐습니다.

서랍 바닥은 얇은 합판이었고(그림그릴때 화판보다 더 얇더군요) 서랍 옆면은 톱밥 같은 것이 엉겨있는 모양이었습니다. 바로 원목은 반 정도만 들어간 믹스 제품이었던 거죠.

물론 고가에 산 게 아니라서 원목을 기대한 건 아니었지만 보통 브랜드 기대감이 있지 않나요?

전 그 날부터 그 브랜드는 진짜 쳐다도 안 봅니다.

3. 몸에도 안 좋습니다. 표면이 코팅된 나무는 숨을 쉴 수가 없으니까요. 피톤치드? 안 나옵니다 아니 못 나옵니다.

무늬목을 붙이느라 접착제를 사용했습니다. 이거 몸에 무지 안 좋다고 하네요.

!! 결론은 제가 바보처럼 아무것도 모르고 가구를 샀다는 거죠.

그래서 요즘 가구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침대, 서랍장도 하나, 책장도 하나 사서 방 하나를 다시 꾸밀 생각이거든요.

 

100% 천연원목가구를 제작, 판매하는 업체 위주로 알아보고 있습니다. 

가나다순으로 라메리트, 빈스70, 시세이 정도를 찾아냈어요.

대기업도 아니지만 천연원목가구를 검색하면 나오는 업체들 중 입소문이 좋고 브랜드 가치가 높이 평가된 업체들입니다. 

 

그런데 같은 천연원목 100% 사용 업체라고 해도 다 다르네요.

홈페이지나 쇼룸에 가서 보면 디자인들이 3개 업체가 다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직접 디자이너들이 디자인을 해서 제작하고 판매하는 제품이다 보니 각 업체들 수석 디자이너들의 성향이 꽤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주관적인 의견을 말하자면,

전 빈스70에 한 표를 주고 싶어요.

조금 더 디자인이 섬세하고 유려하다는 느낌을 주거든요.

하드우드라는 튼튼한 원목을 사용하지만 투박하지 않고 얄상한 느낌을 줘서

북유럽 감성에 도회적인 느낌을 가미하고 있습니다.

모든 모서리를 45도 각도로 깎고 다듬어서 날카롭지 않고 모나지 않는 느낌을 줬다는 것도 좋아요.

아이들 있는 집에서는 모서리 보호대를 붙이지 않아도 될 정도예요.

아기 있는 집에서는 비싼 가구를 안 사는 이유도 모서리 보호테이프 때문에 가구가 다 망가지기 때문이니까

그런 점에서 보면 빈스70의 가구들은 가족을 생각한 디자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또 원목 위에 천연오일로 마감을 했다고 해요. 

그래서 가구를 산 뒤에도 천연 오일로 관리를 하면 더 오래 쓸 수 있고, 

코팅을 한 게 아니라서 나무가 숨을 쉴 수 있다고 합니다. 

그때 바로 피톤치드가 나오는 거겠죠. 

물론 개인마다 의견은 다를 수 있으니 위에 언급한 업체를 모두 살펴보길 바랍니다.

다만 저처럼 상술에 넘어가 중요한 것을 간과하지 않기를.

천연원목 100%인가,

나무가 숨쉴 수 있는 친환경 방법으로 제작되었는가,

AS가 가능한가,

오래 두고 쓰기에 적합한 하드우드로 제작되었는가.

이 네 가지만 꼼꼼하게 체크해도 좋은 가구를 만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