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이 차가워요

하루 종일 열 받는 일밖에 없는데, 왜 날로 차가워져만 가는지 그 이유가 궁금했다.

R E A S O N 01 성질이 더러워서

‘열 받는다’는 얘기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사람이 화를 내면 열이 머리나 가슴 같은 상체에 집중되는데, 그럼 상대적으로 다른 부위는 온기 를 나눠 받지 못해 체온이 떨어지게 된다.

R E A S O N 02 야행성 인간이라서

하루 평균 7~8시간, 면역계를 활성하는 멜라토닌이 분비되는 오후 10시에서 11시쯤 잠을 자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면역 체계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다. 반면 이 시간에 수면을 취하지 않는 올빼미형 인간이나 수면 패턴이 불규칙한 사람이라면 자율신경계가 제대로 작용하지 못해 상대적으로 체온이 떨어질 확률이 높다.

R E A S O N 03 무염식 다이어트 중이라서

다이어트를 이유로 무염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소금은 중요한 발열제다. 바닷물이 잘 얼지 않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될 듯. 양질의 염분을 일정량 섭취하는 것은 정상적인 혈행과 체온 유지를 가능하게 한다. 단, 부종이 생기면 수분이 몸에 축적돼 도리어 몸이 차가워질 수 있으니 과도한 염분 섭취는 지양할 것. 저체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R E A S O N 04 든든하게 챙겨 먹어서

‘든든하게’ 정도라면 좋은데 과식하는 경우가 문제가 된다. 소화 흡수를 위해 혈액과 에너지가 위장에 집중됨으로써, 상대적으로 다른 부분으로 가야 할 혈액량이 줄어들어 체온이 떨어질 수 있다. 과식을 하게 되면 더 많은 에너지가 소비되기 때문. 반면 공복이 지속되는 경우에도 체온이 떨어질 수 있으니 적당량을 지킬 것.

DOCTOR’S SAYS

내 몸이 따뜻하다고 느끼는 것과 체온은 별개의 문제다. 예를 들어 밤을 새면 과로로 몸에서 열이 발생하는데, 이는 몸에서 ‘산’이 발생했기 때문. 이 경우 인체 내부는 저체온이지만 외부에서는 열이 발생된다. 평소 손발이 차고, 추위를 많이 타거나, 찬 음식을 먹었을 때 설사를 많이 하고, 소변 양이 많다면 저체온을 의심할 수 있다.

Q&A

뚱뚱한 사람은 땀도 많이 흘리잖아요. 지방이 많을수록 몸이 더 따뜻한가요?체지방 조직이 단열 기능을 하는 것은 사실이나 지방 조직 자체는 타 조직에 비해 혈류량이 적고, 액체 성분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 오히려 온도가 낮다. 체열 발생은 오히려 근육이 담당한다. 전체 체열 발생의 40%를 근육이 담당하기 때문에 근육의 비율이 높은 사람이 열을 더 잘 발생시킬 수 있다. 근육은 열의 발생을, 체지방은 단열제처럼 열을 잡아두는 역할을 하는 것. 예를 들어 같은 옷을 입고 밖에 서 있다고 가정한다면 단시간 동안은 근육량이 높은 사람의 체온이 더 높겠지만, 오랜 시간 버틴다면 체지방률이 높은쪽이 더 유리할 수 있다.

양 볼은 뜨거운데도, 손발은 차요. 열이 나는 건지 저체온인 건지 헷갈리네요.‘체온을 유지한다’는 의미는 심부 체온을 유지한다는 뜻. 손발이 일시적으로 차가워졌다고 전체 체온이 떨어졌다고 말할 순 없다. 반면 얼굴이 갑자기 뜨거워졌다고 해서 체온이 상승한 것도 아니다. 얼굴은 모세혈관이 많고 표면적도 넓은 편. 갑자기 따뜻한 곳에 들어갔을 때 얼굴 속 혈관들이 급속히 확장되면서 뜨거워지는 느낌을 받는다. 또한 손발은 심장에서 가장 먼 부위라 따뜻해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럼 체온 측정은 어떻게 해야 가장 정확하게 할 수 있나요?항문에서 6cm 이상 들어간 곳의 온도가 가장 정확한 체온이지만, 온도 측정이 ‘불편한’ 부위다 보니 보통 겨드랑이나 구강 온도를 잰다. 아침에 깨어나자마자 혀 밑에 체온계를 5분 정도 대고 있다가 온도를 측정해보면 된다.

기획_최보영 | 사진_김남우
슈어 2016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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