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for home 이달의 미술전

순수한 서커스
 

‘데니스 한’이라는 이름은 아직 우리에게 생소하다. 그러나 그의 작품이 한국을 찾기 전인 지난 4월, UN 뉴욕 본부에서 열린 전시에서 유명세는 이미 시작됐다. 그가 지적 장애인이라서가 아니라 감성의 진솔함과 자유로움을 그대로 전하면서도 감동을 주는 신선한 작가이기 때문이다.  





세종문화회관이 운영하는 문화공간, 북서울꿈의숲 아트센터 내 상상톡톡미술관이 개관 3주년을 맞아 재미 교포 화가 데니스 한을 초대했다. UN뉴욕 본부 전시 당시 관객들을 감동시킨 데니스 한은 35세에 5살의 지능이라는 지적 장애를 가진 화가다. 그가 어린아이의 눈으로 본 세상을 담은 이번 전시는 한 지적 장애 작가의 열정과 순수함, 그리고 감동을 보여준다. 데니스 한은 1977년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났다. 생후 1년 4개월 만에 뇌막염을 앓고 지적장애인이 되었지만 재불 화가인 이모 심현지 씨를 통해 그림을 배우기 시작해 4년 만에 개인전을 가지며 화가의 꿈을 이루었다. 2002년 인사동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파리 유네스코 갤러리, 뉴욕 유엔본부에서 초대전을 열었다.
작품 대부분은 서커스와 관련된 것이다. 서커스 곡예사들을 바라보는 걱정과 환희가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그런 면에서 데니스 한의 그림은 참 직접적이다. 그리고 표현은 용기 있다. 용기와 진솔함을 쉽게 잃어버리는 어른 아티스트의 욕망과는 조금 다르다. 루오와 마티스에게 영감을 얻었다고 하는데, 화풍이 비슷한 반면 데니스 한이 상상하는 마법의 세계는 그만의 작품 스타일을 새롭게 창조한다.
전시 기간 동안 상상톡톡미술관에서는 작가와의 대화 시간, 장애 아동을 둔 학부모 초청강연 등 작품을 이해하고 작가와 교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특히 ‘데니스와 함께’라는 미술 프로그램을 통해 관객이 직접 아크릴 물감으로 작품 활동을 해보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전시는 12월30일까지.

 

1 _아크로바틱 댄스 1
Acrobatic Dance (1)

2 _아주 위험한 외발자전거
Riding A Dangerous Unicycle 

3 _써커스 모형 
The Circus Model 
 


글 김선미 팀장 | 자료제공 상상톡톡미술관(02-2289-5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