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심기 전 잇몸병 치료, 심은 뒤 3~6개월 철저 관리
Floria 2016.06.27 05:10:59
임플란트는 크게 치아뿌리(잇몸뼈에 심는 매식체·Fixture), 몸통(연결기둥·Abutment), 치아머리(가짜 치아·Crown)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이 중 임플란트 치료 성적을 좌우하는 게 매식체와 치주조직의 결합도다. 잇몸이나 잇몸뼈 같은 치주조직이 건강해야 매식체가 튼튼히 결합돼 흔들림이 줄고 사용 기간도 길어진다. 토양이 비옥할수록 나무 뿌리가 깊이 내리는 것과 비슷하다.
65세부터 임플란트 건강보험 적용
임플란트를 심은 뒤 치주조직 염증으로 출혈이나 통증이 생기는 병을 임플란트 주위염이라고 한다. 임플란트와 잇몸 사이가 벌어져 세균과 음식물 찌꺼기가 쉽게 끼고 염증이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잇몸뼈가 심하게 주저앉으면 비싼 임플란트도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임플란트는 자연치와 달리 섬유조직과 혈관의 지지 없이 잇몸뼈와 직접 연결된다. 손상된 주변 조직을 재생하는 능력도 거의 없다. 미국 컬럼비아대 치대 구강외과 미셸 다드 교수는 “회복력이 떨어지는 만성질환자나 고령자는 치주질환을 치료한 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주변 조직을 통째로 제거한 뒤 임플란트를 심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뼈를 깎아내는 임플란트 치료는 재수술이 어렵고, 실패 확률도 비교적 높다. 치료 전 잇몸뼈의 상태를 미리 고려해야 하는 이유다. 뼈가 약해졌거나 골밀도가 떨어졌을 경우 먼저 골 이식술을 받은 뒤 임플란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임플란트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소재에 따라 치료 성적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올해 초 스웨덴 사회보험청이 예테보리대에 의뢰해 진행한 연구가 이를 잘 보여준다. 스웨덴은 우리나라처럼 임플란트 치료에 보험이 적용돼 관련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연구팀은 2003년 임플란트 치료를 받은 588명을 대상으로 구강 상태를 점검한 뒤 9년 후 같은 조사를 반복한 결과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환자의 45%가 임플란트 주위염을 앓았다. 14.5%는 출혈이나 화농, 잇몸뼈 소실 등 중증 이상의 염증 반응을 보였다.
제품별로 차이가 뚜렷했다. 임플란트 제조업체인 스트라우만의 SLA임플란트로 치료를 받은 환자는 다른 임플란트 제품과 비교해 유병률이 3.5~5.5배 낮았다. 임플란트 성공률도 치료 직후와 9년 뒤 각각 2~7배, 5~60배 높았다. 다드 교수는 “임플란트의 뿌리인 매식체 소재와 표면처리 기법에 따라 주변 조직과 결합률이 달라진다. 주변 조직의 손상 정도, 임플란트 자체의 강도도 부작용을 좌우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세계적으로 빨리 붙고, 치료기간을 단축하는 쪽으로 소재와 디자인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흡연 삼가고, 딱딱한 음식 피해야
임플란트는 시술 못지않게 관리도 중요하다. 정기적인 치과 검진은 기본이다. 치주 탐침(잇몸과 임플란트 사이에 넣어 출혈, 흔들림 등을 파악하는 기구)과 X선 촬영은 임플란트 주위염을 파악하는 기초 도구다. 임플란트에는 신경이 없어 염증이 진행돼도 이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다드 교수는 ＂흡연은 임플란트 주위염 발생률은 물론 암과도 연관성이 깊어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치주질환이 심한 경우 생활습관이나 식습관 교정에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임플란트 주위염은 시술 전 치주염이 있으면 발병률이 그렇지 않을 때의 2~3배 정도 된다. 이 경우 칫솔질 외에 치실, 치간칫솔 등의 보조도구를 활용하거나 칫솔질이 어려울 땐 진동칫솔, 물을 분사하는 방식의 구강세정기 등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딱딱하고 질긴 음식은 되도록 자제해야 한다. 스프링 역할을 하는 치주인대가 없어 충격이 뼈에 직접 전달돼서다. 특히 치료 후 3~6개월 정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때 치주조직과 임플란트가 연결되기 때문이다.
“몸속 물과 잘 결합하는 임플란트 소재가 좋아”
미 컬럼비아대 미셸 다드 교수
-임플란트 치료를 받는 사람이 늘고 있다.
“세계적인 추세다. 젊게 살고 싶은 욕망은 인류 공통의 관심사다. 치아가 없는 사람은 사회생활에서 위축되고, 음식을 섭취하기가 쉽지 않다. 임플란트 하나에 신체·정신 건강이 좌우될 수 있다.”
-좋은 임플란트란.
“임플란트는 생체친화적인 제품이다. 몸에 직접 심는 것이라 우리 몸이 적으로 인식하지 않고 융합돼야 한다. 특히 중요한 것이 소재와 표면 처리 기술이다. 임플란트를 구성하는 티타늄·지르코늄 등은 금속이다. 이런 금속 결정이 우리 몸을 구성하는 물과 얼마나 잘 결합하는지가 관건이다. 티타늄에 지르코늄을 결합한 소재는 물을 끌어당기는 친수(親水)성이 높아 강도나 결합률 면에서 만족스러운 성과를 보이고 있다.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는 임플란트 디자인을 연구 중이다.”
-임플란트 선택 시 고려해야 할 점은.
“임플란트는 한 번의 투자가 장기간 삶의 질을 좌우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값싼 제품만을 보고 선택했다가 추가 치료에 비용이 더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의사의 숙련도나 환자를 대하는 태도도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나이, 질환, 약물 복용 유무 등을 꼼꼼히 물어보는 의사를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전체적으로 임플란트 치료 성적과도 연결되는 문제다.”
임플란트 건강보험 Q&A
● 대상 만 65세 이상 건강보험 가입자 또는 피부양자(7월부터)
● 비용 본인 부담률 50%(60만~80만원대)
● 지원 범위 일부 치아가 있는 환자 1인당 평생 2개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출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hm&sid1=103&sid2=241&oid=025&aid=0002626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