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얼굴에 마비가 오면 누구라도 당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안면마비, 한의학에서는 구안와사라고도 불리는 이 증상은 수 시간 또는 수일 내에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흔히 '찬 데서 자면 입 돌아간다'는 표현을 하는데, 이 역시 안면마비 증상을 설명하는 말이다. 안면마비는 12개의 뇌신경 중 얼굴근육의 운동과 미각, 침 분비 등을 담당하는 7번 뇌신경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일종의 신경질환이다.

한쪽 얼굴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편측성을 띠는 것이 특징이며, 얼굴 근육이 마비되고 변형되어 대인관계는 물론 일상생활에까지 큰 불편함을 줄 수 있다.

뚜렷한 원인을 규명할 수 없는 특발성 질환이기 때문에, 완치가 어렵고 재발 가능성이 높다. 원인이나 증상에 따라 치료법 또한 달라지기 때문에, 시도되었던 치료법 또한 다양하다.

한의학에서는 근육을 이완시키고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한약을 복용하게 하며, 침, 약침, 부항, 온열요법, 테이핑 등 다양한 외치(外治)적 요법이 병행된다.

그러나 변형된 근육으로 인한 안면비대칭 증상이 매우 심각하거나, 초기대응이 늦어져 증상이 방치된 채로 오랜 기간이 지난 경우에는 이를 바로잡는 것이 매우 어려울 수 있다.

한의사 정인호 원장(단아안 정인호한의원)은 "오래된 구안와사로 안면비대칭 증상이 굳어져 질환이 완치된 후에도 변형된 얼굴 근육을 되돌리기 어려운 경우에는 한방성형을 통해 이를 바로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방성형이란 정안침과 매선침을 이용해 얼굴 피부 안쪽 표정근 주위의 경락에 자극을 주어 자연스러운 세포재생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뒤틀리고 늘어진 얼굴 근육을 팽팽하게 당겨주는 리프팅 효과를 내는 침법이다.

정 원장은 "한방성형은 내부순환작용을 개선하며,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기 때문에 안면마비 증상을 해결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헬스팀 김봉수 기자 csho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