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암에 좋을까?

* 클로로겐산과 그 대사물이 암에 큰 효과 발휘

커피에 함유된 생리활성 성분 중에서 암과 연관되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클로로겐산’으로, 화학적 구성은 카페산과 키나산의 결합체입니다. 커피 한 잔당 클로로겐산의 함유량은 레귤러 커피의 경우는 15~325밀리그램이고, 인스턴트 커피는 55~240밀리그램입니다.

발암 억제효과에 대한 지금까지의 연구보고를 보면, 커피에 함유된 클로로겐산이 결장암과 간장암, 설암의 발생률을 낮춘다는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미 발생한 암에 대한 작용을 알아보기 위해 야가사키 교수팀은 암세포의 증식·침윤에 대한 커피와 그 성분의 관계를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실험용 쥐의 장간막에서 떼어낸 중피세포를 배양한 후 거기에 실험용 쥐의 암세포를 배양하여 관찰합니다. 그리고 현미경을 통해 1제곱센티미터당 암세포 수를 세어서 암의 침윤력(침투하는 힘)을 판정합니다.

이 방법으로 인스턴트 커피 분말(이하 ‘ICP’) 수용액, 클로로겐산, 카페산, 키나산을 각각 첨가한 것과 보통의 물을 넣은 대조군을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대조군보다 모두 효과적(통계학적으로 유효)으로 침윤을 억제했습니다. 그중 ICP수용액은 같은 농도에서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한다는 효과도 인정받았습니다. 다만, ICP 속의 어떤 성분이 증식을 억제하는지는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 침윤·증식을 억제하는 강한 항산화작용

다음으로 야가사키 교수팀은 커피와 그 유효성분을 입으로 섭취했을 때, 생체 내에서도 이러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ICP수용액을 쥐에게 먹이고, 일정시간 단위로 채집한 실험용 쥐의 혈청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투여한 지 1시간 후부터 암세포의 증식과 침윤을 효과적으로 억제했고, 2시간 후에는 최대의 효과를 나타냈으며, 그 작용은 적어도 5시간 이상 지속됐습니다. 다음으로는 ICP수용액의 농도를 바꾸면서 혈청을 조사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 1회에 체중 100그램당 12.5밀리그램의 투여량에서 효과적으로 증식·침윤이 억제되었습니다

커피와 그 함유성분이 이러한 효과를 나타내는 메커니즘에 대해 야가사키 교수는 ‘활성산소와 관련’을 요인으로 들었습니다. 원래 클로로겐산 같은 커피 성분은 강한 항산화작용을 합니다. 항산화작용은 암 침윤의 억제에서도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야가사키 교수는 추측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먹는 것이 point

* 약간 진한 커피 2잔 정도가 하루 적정량

실험 결과를 체중 60킬로그램의 사람에게 적용한다면 인스턴트커피 분말은 7.5그램이 됩니다. 이 수치는 약간 진한 커피 2잔 정도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물론 이 정도 양의 커피를 매일 마시면 암의 증식·침윤이 억제된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으며, 무리하게 마실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그런 점을 염두에 두고 커피도 건강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두었으면 합니다.

또, 레귤러 커피냐 인스턴트 커피냐, 뜨거운 커피냐 아이스 커피냐에 따른 효용의 차이도 현재로서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입맛에 맞춰 즐기는 게 좋겠습니다. 단, 커피에는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신경 흥분작용과 이뇨작용을 일으키는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자기 전에는 마시는 것을 삼가고, 하루에 너무 많은 양을 마시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