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을 중심으로 한국인의 입맛에 타협하지 않고 정통의 맛을 추구하는 레스토랑들이 점점 늘고 있다. 이태원 해밀턴호텔 근처에 문을 연 수지스(suji’s)도 그런 흐름에 발맞춘 곳이다. 뉴욕에서 10년 넘게 거주한 박수지 사장이 미국 음식을, 스코틀랜드 출신의 셰프가 영국 음식을 선보인다. 박 사장이 추구하는 음식 스타일은 심플하게 조리한 가정식 음식. 즉, 미국과 영국의 백반집이다. 때문에 고국의 맛을 그리워하는 영어권 국가 주재원들 사이에 알음알음 입소문이 나 이들의 발걸음이 잦다.


먼저 <섹스 앤드 더 시티>의 캐리와 친구들이 맛보던 컴포트 푸드(Comfort Food)를 소개하고 싶다. 먹으면 편안해지는 음식, 어릴 적 맛보았던 엄마 손맛이 담긴 음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컴포트 푸드. 다진 쇠고기에 으깬 감자와 치즈를 넣은 ‘셰퍼즈 파이’나 그레이비 소스의 미트로프 샌드위치를 비롯한 각종 샌드위치 등 정직하게 요리한 컴포트 푸드를 선보인다.


스코틀랜드 출신인 베리 맥킨지 셰프가 선보이는 영국 음식도 평이 좋다. 정통 조리법 그대로 깐깐하게 만든 ‘로스트 비프’와 영국인들이 즐겨 먹는 빵인 ‘요크셔 푸딩’, 생선의 육즙까지 고스란히 담아낸 ‘피시&칩스’를 맛보면 재료 최상의 맛을 살린 그의 솜씨를 인정하게 된다.


낯선 음식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곳을 찾는다면, 베스트 3 메뉴인 셰퍼즈 파이, 칠리 볼, 피시&칩스가 무난한 선택이다. 점심 식사라면 베스트 3 메뉴를 맛본 후 애플 크램블&바닐라 아이스크림 등의 디저트를, 저녁 식사라면 와인이나 칵테일을 곁들이길. 런치, 디너, 브런치, 선데이 로스트 스페셜 등 요일과 시간대별로 선보이는 메뉴가 다르니 이곳의 음식을 제대로 맛볼 요량이라면 적어도 네 번 이상은 찾아야 한다.
이미 외국 주재원들에게 그 맛을 검증받은 수지스, 입소문에 이끌려 호기심으로 찾았다가 어느새 단골로 얼굴 도장을 찍게 될 가능성이 높은 집이다.


에디터·조경자 | 사진·김희준 | 디자인·이선옥





[알아둘사항]

영업시간: 월~금 오전 11시~밤 12시, 토·일 오전 9시~밤 12시 (연중 무휴)

주차: 주차 불가(유료 주차)

좌석: 50여 석

문의사항: 02-797-3698

메뉴: Lunch-미트로프 샌드위치 1만1천5백원, 셰퍼즈 파이·칠리 볼 1만2천5백원, 피시&칩스 1만6천5백원, Dinner-갈릭&베지터블 파스타 1만6천5백원, 디종 소스를 곁들인 립 아이 스테이크 2만8천원, Brunch-베지터블 오믈렛 1만1천5백원, 블루베리 팬케이크 1만2천5백원, Sunday Roast Specials-로스트 치킨 1만7천5백원, 로스트 비프 2만3천5백원, Dessert-초콜릿 테린 5천5백원, 애플 크램블&바닐라 아이스크림 6천5백원 위치: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2번 출구로 나와 직진, 해밀턴호텔 오른쪽 주차장 옆골목에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