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브랜드페어’에서 주목하는 브랜드 - ② 노이어(noirer)
라이프투데이 2015.07.31 06:52:06
브랜드 이름은 프랑스어 ‘noir’(검은)라는 단어에 ‘er’을 붙여 만든 신조어다. 쉽게 말하면 ‘검정 옷을 만드는 사람’이다. 
브랜드 런칭은 국내 하이패션 브랜드에서 십년 정도 일을 하다가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됐다.
노이어는 클래식, 미니멀, 앤드로지너스, 매스큘린, 레이어링이라는 다섯 가지 콘셉트를 지향한다. 옷을 만들 때 ‘클래식’이라는 기본적인 틀에서는 벗어나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다. 또한 여성복 소재와 모노톤의 컬러를 주로 사용하며, 여러 겹을 레이어링해 만들되 과한 디테일보다는 심플함을 살리고자 한다.
디자인에 대한 영감은 노이어 옷 자체에서 얻는다. 다른 브랜드의 경우 패턴 그리는 것을 외주에 맡기는 경우가 많다. 반면, 노이어는 브랜드 자체에서 직접 패턴을 그리고, 드레이핑을 구성하는 것은 물론 가봉단계까지 거쳐 하나의 옷을 만든다. 이렇다보니 색다른 옷이 많이 나오기도 해 옷을 만들거나 완성된 아이템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영감을 얻게 된다.
노이어의 대표 아이템은 팬츠, 코트, 신발이다. 노이어의 팬츠는 보통 남성들의 바지보다 디테일이 더 많이 들어있는 편이라 새로운 디자인을 원하는 이들이 많이 찾는다. 코트는 기본 의상에서 변형된 아이템들이 많다. 옷을 입을 때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옷의 일부분을 붙이거나 뜯은 제품이 많다. 최근 더데이빗이라는 업체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 신발을 만들기도 했는데, 이를 계기로 겨울부터는 슈즈 아이템도 꾸준히 만들 계획이다. 
노이어 옷은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수작업으로 만들어진다. 우리가 추구하는 클래식한 옷은 손바느질이 들어가야 한다. 수작업을 통해 나올 수 있는 미묘한 디테일을 살리고 싶었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공장의 기계화 시스템을 멀리하게 됐다.
어려움이 있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눈으로 볼 때는 차이가 나지 않을지 모르지만, 옷을 직접 입어보면 손으로 만든 옷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 이런 방법을 고수하는 이유는 옷의 본질을 지키기 위함이며, 이를 통해 소비자와의 소통을 하고 싶기 때문이다. 수제 의상만을 고집하기 어려울지 모르지만 노이어의 대표 아이템들은 계속 손바느질을 통해 만들 예정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해외에서 활동하는 것이다. 아이덴티티가 분명한 의류다보니 국내보다는 해외 쪽에서 반응이 더 좋을 듯 하다. 더 나아가서는 알렉산더 왕이나 발렌시아가 같은 해외 명품하우스의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