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출산한지 90일 넘었어요~ 결혼하고 6개월 뒤에 애기를 가진 터라 신혼일 때 시댁에 자주 내려갔었어요 짧으면 2주일에 한번 길면 3주일에 한번. 그 만큼 시댁에 대한 거리감도 없었구 시어머님도 잔소리 한번 안하시는 분이셔서 제가 편하게 왕래한 부분도 있었구요 남들 말씀하시는 시월드는 저와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출산하고 몇일안되서 시어머님께서 전화오셨더라구요 그 시간은 저녁이였구 남편이 애를 보고 있던 중이였어요 저는 몸살 올 것 처럼 너무 힘들어서 누워있던중에 전화를 받았었어요 

목소리 듣더니 피곤하냐며 말씀하시구선 낮에는 무조건 자라면서 말씀하시데요 그러고선 하시는 말씀이 그래야 자기 아들도 덜 피곤하다구 일 다녀오는것도 힘든데 제가 힘들어서 애 못보면 자기 아들 힘들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그 전화듣고선 다음부터는 졸립거나 피곤한 순간에는 그 즉시 전화 안받았어요 그리고 역시 시댁은 시댁이구나 싶더라구요 저보고 낮에 자 두라는건 절 생각해서 말씀 하시는가보다 생각했었는데 마지막에 아들 피곤하다는 말씀 듣고나서는 아.. 역시 아들이 먼저구나 팔은 안으로 굽는거지 라고 생각했었어요

그 사건 이후로 시댁과 거리두고 싶고 전화도 일주일에 한번씩 드리던것두 하기 싫구~ 집에 오셔서 애 잠깐 보러 온다는것두 귀찮구~ 뭔가 느슨해졌다고 할까요 어차피 내가 잘해봤자 아들덕이라고 할텐데 뭐하러 해야하지 이런 마음 들면서 뭔가 힘빠지네요

남편한테는 절대 함구하고 있어서 혼자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자꾸 생각이 멤돌아요ㅠ.ㅠ 우울증이 찾아온걸까요... 저 혼자 오해하고 있는걸까요... 아니면 정상적인 반응인걸까요... 이 이야기를 터놓을 곳이 없어서 글 올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