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보건소 갈일이 있어 시내 나갔다가 집에 가려고 버스정류장에 있는데.. 

옆에 할머니 한분께서..제 아이를 보고서는,,"아기가 아파요?" "아기 얼굴이나 몸에 살이 통통해야하는데 저리 말랐어요?" 제게 물어보시는데.. 

선뜻 대답을 못하겠더라구요..그 말 두마디가 소리없이 제 가슴을 후벼파고 아프게해서..슬펐어요..

할머니 옆에 계신 아줌마가 말 없이 있는 저를 보다가 할머니의 그 말을 저지하시고 웃으시면서 넘겨주셨는데..

시간이 지나도 그 말이 가슴에 남아있네요...

자꾸 너무 속상해서 처음에는 안 먹으려는 아기 저항에도 놀아주면서 잘 참고 먹이다가도 먹는 시간만 되면 아기가 짜증에 울기에 그릇 쳐버리고..식사 시간을 너무 싫어라하고 재미없어하는 아기가 감당이 안되어 아기에게 자꾸 먹으라 먹으라 하다가 울컥하고..

2년이다 되어가는 오랜시간 반복되어 이러다보니 저도 지치고 아기도 엇나가니.. 아기 건강이 제일 염려돼요..

원체 낳아서 첫 젖 물리면 내내 안 먹는 아기였어도 포기하지 않고 얼르고 달래고 혼내도보고 놀아줘도 보고..병원 찾아 다니고 밥 잘 먹게 한다는 약이란 약은 지어서먹고..해도 지금까지도 이러니..언제까지 이래야하나..

먹는 스케줄도 일반 아기와는 전혀 다르고 병원에서는 밥이 보약이라며 이제 밥만 많이 잘 먹이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고 ..두어번 베어 먹기에 먹는가 싶다가도 이내 바닥에 음식 내동댕이..

밥 안 먹으려하는 편식이 너무 오래되고 습관화가 되어서 그런지 고쳐보려는 것이 저 혼자서는 쉽지만은 않네요..

한계에 부딪혀서 넑두리나 하고..방법은 딱히 안나오는데..

하도 거부를 심하게 해서 17개월 아기를 상대로하는 아동요리교실이나 음식에 대한 문화센터 강의가 있는지 까지도 생각해봤어요. (음식 체험교실) 아기 아빠도 아기 먹이려다 화병나겠다고;; 아기 먹는 것에 대해서는 안 아낍니다..먹어만 주라고,,

의사분께서는 안 씹고 물고만 오랜시간 있는다면 씹을 새도 없게끔 갈아서 주라고까지..말이 나왔어요..

그러면서 씹는 훈련 같이 하라곤 하는데..유독 밥만 지지리 안 먹어요..ㅠ

과일은 귀신같이 먹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