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디 물어볼데가 없어 여기에 글을 쓰네요. 

저는 미국에 살고 있어요. 16에 미국와서 미국식 한국식 짬뽕이네요... 신랑은 막내고 저희 형편은 미국에선 둘이벌어 한사람 연봉이에요. 살고 있는 아파트는 방1개이고 거실에 침대놓고 아들 재워요. 미국엔 남동생 둘에 아버지 계신데 동생들이랑 아버지랑 같이 살고 동생들 집이 멀어 주중에만 아버지가 저희집에 와서 아들 봐줍니다. 아무댓가 없이요. 

작년여름 처음으로 시누가 조카랑 미국을 방문했네요. 순전히 조카 영어공부 시킨다고 저희 아들 다니는 학교에 섬머 캠프를 보내시려고 오신다고 했어요. 공무원이신데 조카가 초1 입학하니 2년 휴직 하시는김에 경험삼아 오신다구요. 그래서 다 알아봐드리고 없는 형편에 작년엔 저희 아들도 같이 보냈어요. 조카가 영어를 못하니 불안해 해서요. 한번이고 언제 또 가겠냐 싶어 저축 해놓은 돈으로 보냈내요. 그런데 올해 시누가 저한테는 한마디 말도 없이 신랑한테 얘기해서 두달(섬머캠프 풀타임)동안 저희집에서 지내겠다고 하네요. 섬머캠프는 일주일에 $180불 한국돈으로 하면 20만원 돈이구요. 신랑이 한곳에서 오래 일을 못하는 성격이라 작년보다 월 100만원돈 적게 벌어여. 저축해둔돈도 세금보고 문제로 4월에 다 털리고 빚안진게 다행이다 이러고 있는데 180불씩 8주를 어떻게 보내겠어요. 그래서 시누한테 두달은 너무 길고 5주면 지내셔도 상관없다. 7월말엔 제일 친한 친구 결혼식도 있고 다른계획도 있어서 남은 기간은 뉴욕에 고모님댁에서 지내시는게 어떠시냐고 말씀 드렸어요. 그리고 형편상 저희 아들을 섬머캠프에 같이 보내는게 어려울것 같다고 말씀드렸더니 감사하게도 저희 아들 비용을 내주신다고 하셨네요. 섬머캠프 9시부터 4시구요. 저희 아들은 여름 학교에 무료로 다닐수 있지만 일주일 세번 하루 세시간이라 섬머캠프를 안보내면 시누가 작년이랑 다르게 저희 아들을 더 봐주셔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집에 있으면 심심할테니 같이 보낼수 있음 보내자 하셨고 전 시누만 괜찮다고 하시면 어느쪽이던 상관없었어요. 이런저런 다른 문제들도 있지만 다 상관없이 어차피 설명드려봐야 시누 입장에선 부담스러우니 다 오케이 하고 넘겼어요. 그런데 어제 신랑이 그러더라구요. 저희집에 계시는 5주 내내 주말엔 조카를 저희한테 맡기시고 나가실거 같다구요. 주중은 저나 신랑이 계속 일하고 심지어 신랑은 주말에도 일합니다. 식당에서 일하거든요. 저희 쉬는날엔 저희는 쉬지도 못하고 조카를봐줘야 하는건지... 신랑이 제친구 결혼식 준비로 저도 주말에 바쁘니 조카는 2주에 한번씩은 봐줄수 있다 나도 일하고 5주내내는 좀 그런거 같다라고 했데요. 그러니 시누가 니네 신세 안지려고 뉴욕 알아보고 있다. 친구 결혼식이 그리 대단한지 몰랐네 거기문화가 그런거면 어쩔수 없지 라시며 안오신다네요. 전 미국에서 친한 친구 딱 세명이고 그중에 젤친한 친구가 결혼을 해요. 미국와서부터 제가 결혼하고 임신하고 출산했을때뿐만아니라 17년을 저희집안 경조사를 다챙긴 친구네요. 심지어 작년에 시어머니 돌아가셨을때 500불이나 조의금으로 보냈었죠. 시누도 알고 있어요. 작년에 와서 몇번 보기도 했구요. 이제껏 제가 받기만 하다 이번에 처음으로 뭔가 해줄수있게 됐어여. 그냥 준비하는거 챙겨주고 실제로 그냥 옆에 있어주는거 말고 해주는것도 없는데 시누말에 너무 빡이치네요. 제가 초대해서 오시라 한것도 아니고 본인이 오겠다 하셔서 저희 사정 얘기하고 못하는건 못한다고 말한건데 제가 뭘 잘못한거죠? 작년에 저희집에서 지내시며 한번씩 장보셨구여. 평소에 음식 잘못하셔서 제가 매일매일 다해드렸어요. 장도 제가 다봐놔서 사실상 드시고싶으신거 사드신거네요. 따로 생활비 받은거 없구여. 아울렛에서 시누가 2000불 넘게 명품 사시는데 모시고 다녔어요. 다른사람들 선물 사시면서 정작 저한테 뭐하나 사줄까 묻지도 않으셨어요. 사주신다고 해도 안받았을거에요. 여행갈 돈도 카드 긁으면 수수료 많이 붙는다고 저희한테 1000불 빌려가셨구요. 같이 지낼때 특별히 안좋게 지낸거 없고 정말 잘해드렸어여. 계시는 6주동안 제 스케쥴도 일주일에 하루씩 더빼서 왠만한데 다 모시고 다니고 저희 돈 많이 썼어요. 너무 잘해드려서 제가 우습게 보인걸까요? 정말 이해가 안가네요. 저희 가족들한테 전 미국식으로 대하는데 신랑 생각해서 시댁에 맞춰드리는거거든요. 뉴욕에 시고모님께서 사세요. 방 세개에 혼자 사셔서 룸메 한분하고 지내세요. 그 룸메도 밤에 일해서 낮에는 집에서 잠만 주무시고 저희랑도 잘 알고 지내요. 제가 미국식이라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제 상식으론 결혼한 동생 집에 방도 하나고 형편도 않좋은데 두달씩이나 지낼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시누는 평소에 신랑한테 니네도 한국 오면 우리집에 있어 라고 한답니다. 성남에 10억짜리 아파트에 사신데요. 방도 많구요. 대출금.갚느라 힘드시다곤 하는데 전 그런쪽은 잘 몰라서요. 암튼 제가 이상한건가요? 여기 지인들은 하나같이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하는데... 진짜 이해가 안가서 한국에 계신분들께 물어보내요. 문화 차이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