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일이 있고나서 한 번도 시댁에 방문하지 않고 시아버지 하고만 밖에서 따로 식사 몇 번 했어요.

 지지난주 일요일 친구 결혼식 다녀온 사이 큰시누한테 부재중 전화가 와있더라구요. 부재중이 남아 있으니 예의 상 큰시누한테 전화 했는데 안 받길래 그냥 뒀습니다. 이틀 뒤 큰조카 핸드폰에서 신랑한테 도움을 요청하는 문자가 와서 큰시누한테 신랑이 전화를 하니 몇 번만에 받더니만 왜 전화했냐고 따지더라구요. 자기 아들이 긴급상황 도움 요청한거 때문에 전화한거라고 신랑이 말해도 그건 귓등으로 듣고 또 지난번 일 언급하며 신랑한테 닦달하는데 신랑이 그 얘긴 지금 하고 싶지 않다고 하자 또 소리지르는게 수화기 밖까지 들렸는데 못 들은척 했어요. 신랑이 너무 안쓰러웠어요.

지난 주말 시아버지 접촉사고(신랑이랑 동승한 차량에서 뒤에서 받힘)로 사진촬영차 병원 이틀 입원해 계셨어요. 오전 11시 30분에 그 사실을 알았고 바로 찾아뵈려 했는데 시모랑 시누이들이 병원에 있다고 신랑이 저녁에 찾아 뵙자고 하더라구요.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신랑 전화로 시모랑 시아버지 번갈아가며 한시간마다 전화왔어요. 신랑 직업 특성상 주말에도 일이 있는 경우가 있어 일처리하고, 볼일 보고 저녁 시간에 아버님 뵈러 갔더니 대뜸 "그냥가. 너희 그러는거 아니다. 아버지가 입원했는데 놀러가는게 그렇게 좋았냐. 사람이 어떻게 이러냐." 하시자 신랑이 오해가 있으시다고 엄마가 무슨 말 안 했냐고 물으니, "엄마가 무슨 말을해. 엄마랑 니 누나들이 다 챙겨줬으니 가. 그러니까 엄마가 너흴 미워하지." 하자 신랑은 아버님 드시라고 사온 간식거리 드시라고 두고 저보고 "뭐해, 가자."하더라구요. 시모랑 시누들이 저랑 어머니 사이에 있었던 일은 시아버지한텐 말하지 말자고 신랑한테 이야기 했놓고 중간에서 이간질 하던거였어요. 너무 속상했어요. 신랑이 너무 불쌍했구요. 저희가 늦게 간게 서운하실 순 있지만 어쩜 저렇게 매몰차게 아들을 몰아치실까.. 그리고 엄마란 사람은 하다하다 이젠 아버지와 아들 사이까지 이간질을 하는지. 시아버지가 아무것도 모르고 "그러니까 엄마가 너흴 미워하지."란 말이 저한테도 비수와 같이 꽂혀 너무 속상했지만 그 날 가장 속상한 사람은 신랑이라고 생각했기에 위로해주고 잠들었어요. 그런데 제가 불편한 마음에 체했는지 새벽에 그 날 먹은 음식들 다 토하고 신랑이 손따주고 등두드려주느라 우리 신랑 피곤하게 만들어서 미안하고 또 속상하더라구요.

다음날까지 아무것도 못먹고 몸이 안좋아 집에서 쉬고 있는데 하루 종일 눈물이 나와서 엉엉 울었어요. 신랑도 몸이 안좋아 일찍 퇴근하는 바람에 그 모습을 봤구요. 신랑이 저는 이제 그 쪽 일에 신경끄라고, 최근 일들 겪으면서 느낀게 많고 모두 자기가 해결하겠다며 불편해 하지 말라 위로해주니 정말 고마우면서도 저는 신랑에게 버팀목이 되어주지 못하는거 같아 미안했어요.

 어제 오후 9시 30분경. 둘째시누가 신랑한테 전화로 지금 당장 보자고 하자 신랑이 거절했어요. 신랑이 "지금 자려고 누웠으니 내일 이야기하자."하니,  둘째 시누는 "난 내일 안되니 지금 보자. 니가 못오면 내가 너희 집에 가겠다." 하는 내용을 계속 둘이 큰소리 내고 거의 싸우다시피 하더라구요. 저희 신랑은 철저한 아침형 인간이라 10시면 자는 사람인데 자기 직전에 오겠다는 시누... 덕분에 아기 겨우 재운거 깨서 다시 업고 재우는데 2시간 걸렸네요...

신랑이 아기 울음소리 듣고나서 전화 끊고 문자로 주고 받은 내용이에요.

작은 시누 : "엄마한테도 이런식이었냐. 어의가 없다.(어이 없다인데, 맞춤법이 더 어이없네요.) 집에 이런일을 만들어놓고 너 하고 싶은대로만 하냐. 정신 좀 차려라. 엄마가 얘기해도 쌩까는게. 엄마가 아무리 잘못했어도 엄마다."

신랑 : "내가 엄마랑 풀려고 안했을거 같아? 말이 통해야 대화를 하지. 대화는 혼자해? 그럴때마다 누가 정도를 넘는데? 그런 생각들이 잘못된건데 잘못을 모르지. 내가 쌩깐다고? 그전에 한것들은 모르고 뭐든 원하는대로 움직이라고? 나도 됐다. 그리고 그렇게 급한 일이면 엄마한테 전화 받으시라고 해.(신랑이 3번 전화했는데 3번모두 안받음)"

작은 시누 : "꺼져 병신아. 이제와서 엄마 많이도 생각해주시네. 눈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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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시모가 신랑한테 보낸 문자에요.

시모 : "인감한통 떼놔. 엄마하고 인연 끊고 살자.니 이름으로 된 보험 다 내 이름으로 돌릴꺼니까. 너 나 안보고 살겠다는 건데 그래 보지말고 살아. 인감이나 한통 떼놔. 그것도 하기 싫으면 하지 말고. 니가 더 나쁜놈이야. 내가 좋은꼴 보고있네. 이런꼴 보려고 죽기살기로 너 키웠냐. 내가 너무 많이 살았나 싶다. 잘 살아라."

보험도 본인 실적때문데 저랑 신랑 민증번호 물어서 맘대로 들어놓고, 보험금도 다 자기가 다 가져갔으면서 이젠 제 인감까지 떼오라네요. 어차피 이름만 제 보험이지 해약되던 말던 상관없는 보험. 해약하시게 두던지 하려구요. 억지가 끝이 없어요.

글이 정말 길었네요.. 시모와 시누들은 역시 예상과 빗나가지 않고 본인들의 잘못은 모른 채 저를 나쁜 사람으로만 몰고 가네요. 추가로 저를 힐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본인 아들과 동생까지 못살게 괴롭히는 이 상황이 정말 안타까워요. 신랑도 이제 지치는지 거의 포기한듯해요. 요즘 정말 스트레스 많이 받고 힘든 상황속에 살고있지만 부부사이는 더 돈독해졌네요. 제발 우리 가정은 우리가 알아서 하게 간섭좀 그만 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