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어머님 모시고 밥 먹고 왔어요.

남편은 회사가서 저랑 어머님이랑 딸만 셋이 다녀왔거든요.

밥 다 먹고 오는 길에

횡단보도에서 어느 아주머니가 강아지 데리고 건너시길래

딸이 강아지 좋아해서 보라고 했어요.

그러면서 얘기 나온 김에 친정집에 강아지 두마리 키운다 했더니

- 개 키우면 냄새가 얼마나 나는지 아니?

라네요 ㅎㅎ

저희 부모님이 타지로 이사가셔서 외로우셔서 키우는거 뻔히 아시면서 어머님 생각만 얘기 하네요 

그래서 제가 

부모님이 외로워서 키우시는 거에요.

라고 말씀 드리니 개가 어쩌구 저쩌구

안 좋은 얘기만..

그리고 어머님 집 맞은편에 중국인 며느리가 사는데 살림도 안하고 맨날 애만 잡는다면서 

저한테 그집 며느리 욕을 신나게 하시더니

내 며느리가 그랬으면 다신 안본다고 그러시네요.

며느리한테 남의집 며느리 욕하는 것도 참 웃기고.. 저 들으라는 식으로 저렇게 얘기 하시는 것도 그렇고. 

저한테 잔뜩 쌓여 계시나봐요 ㅋㅋㅋㅋ

병간호다 뭐다 병원 모시고 다니고 반찬 나르고 열심히 챙겨 드려도 뭐가 그리 부족해 보이시는지..

어제 한마디 할까 하다가

그냥 한동안 연락 안할까 하구요 

전화하면 늘 바쁘다고 끊으라 하시고는

전화 안하면 안한다 뭐라 하시고

아들 매일 술 먹는거 뻔히 아시면서 저보고 더 잘하래요. 자기 아들 그러는건 단점 이니까 잘 감싸고 살래요 ㅋㅋㅋㅋㅋ

내가 딸이여도 그렇게 말할껀지 ㅋㅋㅋㅋ

아놔 어제 기분 좋은 마음으로 밥 사드리고 했는데..

별로네요 ㅎㅎㅎ

당분간 연락을 하지 말아야지 ㅡㅡ

같은 여자로서 고생도 많이 하시고 힘들게 사셔서 참 안타깝고 내가 더 잘해드려야지 하다가도

한번씩 툭툭 내뱉는 저런 말들 때문에 마음이 돌아서네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