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째 아무말 없이 지내다가 오늘 밤 대화 했습니다. 

아내가 화 내는 이유 그리고 이런저런 부가적인 사항을 일단 좀 적을게요 

아내는 미국에서 생화학 박사과정까지 마칠 정도로 똑똑하지만 인간관계에서만큼은 정말 친구하나 없어요 

늘 공부만 하고 집에서 티비만 보는 스타일이라 친구도 거의 없고 늘 저랑 있기만을 좋아하죠 

근데 그만큼 극도로 예민한 성격을 지녔고 정말 약한 체력을 가졌어요 몸은 거의 맨날 아프다고 하고 스트레스성 

대장 증후군도 앓고 있는데요 

와이프는 왜 보통 사람들이 하는 만큼 자기도 해야 하냐며 저에게 물어봅니다. 남들은 시댁 어머니가 저녁 먹고 가라는

소리 그냥 흘려들을수도 있고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거나 조금 스트레스 받고 말수도 있겠지만 자기는 그 소리를

들으면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견딜수가 없답니다. 

대화가 항상 그래요 정말 제 기준에서는 어머니가 혼수로 200만원 바라신것, (애교가 많으시고 말씀하는거 좋아하셔서)

막 뭐 해줄까? 뭐 먹고싶니? 물어보는 것 자체가 그렇게 와이프한테 크게 작용을 하는지 몰랐다고 얘길하고 또

저희 어머님이 장모님께 전화해서 이런저런 얘길하는게 자기는 너무 그게 하나하나 다 스트레스고 죽을것만 같다고 

울부짖으며 얘기하더군요  이번에 결혼식만 해도 그래요 거의 두달만에 만난거긴 하지만 어머니한테 전날 와이프 몸이 

좀 안좋으니 저희 먼저 식만 끝나고 돌아간다고 했는데 어머니께서 또 집에 가서 밥이나 먹고 가라고 두세번 물어봤다

고 어떻게 그럴수가 있냐며 저한테 물어봅니다. 물론 저희 어머니가 수다스러운것도 있고 좀 생각이 깊지 못하신 것도 

있지만 나쁜 의도로 그러실 분은 절대 아니거든요 평소에도 거의 전화도 없고 왕래도 없으니 어머니 입장에서는 당연히

오랜만에  모였으니 그런소리 할수도 있다라고 아무리 얘길 해도 자기는 절대 이해할 수 없답니다. 

자기 어머니였다면 당장 빨리가서 쉬어라고 하지 절대 집으로 부르지 않는다면서요 

제가 얘길 했죠. 나는 그래도 내가 처가에 잘할려고 했고 ( 처가에 잘하는건 와이프가 인정함 ) 그래왔으니 너도 조금은 

우리집쪽에 마음을 줄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고 하니 앞으로 절대 그런일 없으니 너도 그런 맘이면 그렇게 하지 말라면

서 배신감 느낀다고 하네요 물론 제가 처가에 자주간건 와이프 혼자 왔다갔다 하게 하기 좀 그렇고 와이프는 항상 

저 없으면 심심해 하는 사람이라 그런것도 있구요 그냥 사람 마음이 그렇잖아요 자주 가면 한번쯤은 올거라 생각한거죠 

그러더군요 그래도 니가 그렇게 우리집에 잘하니까 내가 명절도 너희집에 먼저가고 그나마 이정도 하는거라고.. 

전 좀 억울했습니다. 전 거의 매주 가는데 말이죠... 

마지막으로 본인이 정신적으로 회사일 때문에 요새 그냥 너무 힘들고 그래서 정신과 예약을 해놨는데 제가 그랬습니다. 

부부클리닉도 받아서 서로 좀 얘기를 해보자구요 절대 싫답니다. 자긴 극히 정상이며 너희 어머니가 정신과에 가봐야 

한다고 하네요 ( 참고로 저희 어머니가 좀 아들아들 거리고 수다스럽긴 해도 진짜 엿먹이고 여우같은 사람은 아닙니다 

전 평소에도 모든걸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편이라 친구들이나 지인들이 많은 상담을 해오는 편이구요 ) 

암튼 싸움은 여기까지 입니다. 

결론적으로 본인은 남들과 다르니 자기를 이해해주면 안되냐며 눈물을 흘리며 울부 짖습니다. 저도 참 괴롭네요 

물론 이런 아내를 이해해주고 싶지만 정말 제가 봐도 사소한 부분, 별것 아닌것에도 극도로 예민해하고 화를 내는 

아내를 보면 그리고 그런 아내를 좀 이상하게 보는 제 친구들이나 부모님 친척들을 어떻게 설득시켜야 할지도 감이

안 오구요  일단 엄청 자주 몸이 안 좋다고 얘길하고 민감해 합니다. 부모님이나 제 친구들이 유학 마치고 돌아와서 

다들 보여달라고  난리였는데 아프다고 하고 제일 친한 모임만 만나고 아무도 안 만났어요 그 모임 한번 가진 것도

몇번 아프다고 계속 그러다가 겨우 가진거였고 가서 별말없이 그냥 앉아만 있었구요 시댁쪽도 마찬가지예요 몸이

안 좋다며 모처럼 가족들 만나도 얼른 가자고 합니다. 

와이프가 나쁜 사람은 절대 아니예요 근데 자꾸 상황들이 저를 힘들게 합니다. 

그냥 되도록이면 맞춰주며 사는게 답인걸까요.. 

 추가글 

예민한 사람인지는 알고 있었지만 이정도일줄은 결혼전에 몰랐습니다. 그리고 저희 부모님이 정상이 아니라는데요 

남들 시부모님들은 안 그런다구요 그리고 저희가 같이 외국에서 동거하고 결혼한 케이스라 이런 상황들을 한국 오니까 

접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