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날까지 잡고 결혼 준비하다가 시댁 분위기 알고는 화들짝 놀라서 결혼을 깨야하나 고민이 됩니다.

나이가 30대 후반이라 서로 정말 좋아하는 사람 만나서 결혼한다는 거에 나름대로 좋아했는데

시댁이 겪을수록 개념이 상실이에요.

다들 시부모 죽으면 그만이다

10년 살면 이빨 빠진 호랑이 된다 하면서 결혼 하면 그만이라고 하는데 정말 결혼하면 그만일까요?

예랑과는 2년 넘게 교재했고 아무런 문제없이 서로는 잘 지냈어요

물론 예비 시댁과도 전부터 밥도 먹고 서로 알고 지냈는데 정작 성격은 몰랐던 거 같아요

특히 예비 시아버지는 집 구하는 동네며 결혼식 장소며 별거별거 다 본인 의견에 맞추길 바라네요

(심지어 말을 해도 친정부모는 젊어서 멀리 올 수 있으니 늙은 자기들 동네 바로 옆에 살으라고 합니다)

시엄마 될 사람은 심지어 교회에 미쳐있어요 하나님 얘기를 안하는 날이 없더라구요 참고로 저는 교회 안갑니다

사귈 때도 이런 집 분위기로 몇번 싸우긴 했지만 그때마다 남자가 잘 맞춰주고 문제없이 넘어가길래

결혼해서도 이렇게 살면 되겠지 했는데 겪을수록 정말 한숨만 나고 가도 되나 싶어요

남자들은 우스운게 결혼날 잡으면 효자가 되나봐요.

그렇게 제 의견 존중하고 따르던 사람이 아버지 의견이니 어쩔 수 없지 않냐며 어이없는 소리까지 하고

심지어 화를 내는 저를 어쩌지를 못하고는 가만히 눈치만 보고 있어요 제가 용서해주길 바라는거죠

먹고 사는 거 걱정없는 정도는 나도 버는데 정말 이런 결혼 해야하나 고민이 심해요

남자가 착한게 하나도 좋은게 아니라는 생각까지 들어요 중간에서 해결하는게 아무것도 없으니까요

나한테 어떻게든 참고 결혼하면 알아서 한다는데 그게 말이 되나 싶네요

결혼 해서 애 낳고 살면 정말 시부모 간섭 따위 무시하게 되나요?

아버지가 거의 집을 지배하고 사는 게 당연한 줄 아는 무슨 조선시대 사람 같네요

아마 아들은 엄마 성격 닮아서 복종하고 살았나봐요 정말 집안 분위기 이해 안되고 힘들어요

어느정도 양보하고 살아야하는건지 내가 너무 이기적인건지 고민만 들어요

이런 상황에서도 남자쪽 아버지는 빨리 결혼하라며 다그치기만 하고 자신의 잘못은 하나도 모릅니다.

아들이 아버지 틀린 말에 전혀 반기를 못드는 것도 이제서야 알았네요

누구 때문에 결혼이 힘든건지 생각해보라고 아무리 말을 해도 그냥 아버지 의견도 따라줘야 하지 않겠냐고만 해요

헤어지자니 그건 절대 못하겠답니다. 사람 무슨 고문하는 것도 아니고 뭐하자는 건지

결론적으로 결혼 날 잡은 거 말고는 아직까지 결정해서 준비한 게 하나도 없어요 둘이 해놓으면 다 시아버지가 간섭해서 파토가 나요

제가 자란 환경과 너무나 달라고 무슨 이런 집이 있나 싶고 그간 지낸 세월동안 남자가 잘한 것 생각하면 마음이 약해지고 애시당초 남자 믿고 의지하며 살 생각은 없었지만 이런 정도도 그냥 무시하고 살아도 되는건가요?

그동안 보여준 모습은 뭐였나 뒷통수 맞은 억울한 기분만 드네요 파혼하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게 답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