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에서 산후조리 중
소소한 2015.03.04 12:10:15
제왕절개로 아이낳고 병원 일주일,조리원 2주....
퇴소 후 시댁에서 산후조리 일주일 째네요
평소 무뚝뚝하고 감정표현 없으신 어머님이지만
나름 제가 싹싹하게 한다고 하며 잘지내왔는데
산후조리는 참....예상은 했지만 참 힘드네요
사실 시부모님 저한테나 신랑한테 단한번도
산후조리해 줄테니 집에 오라 말한적 단 한번 없었고
오라오라하면 가긴 싫지만 못 이기는 척 설 때까지만
있다가 와야지 했으나 결국 오라말씀 안하셨네요
신랑한테 말했죠 시댁에서 조리안할꺼라고...아무리
잘 챙겨주신다 해도 불편할 것같다 그리고 중요한건
단 한번도 당신이나 나한테 산후조리 해 줄테니
오라한적 있냐 오라고 한 적도 없는데 이건 뭐
산후조리 해달라고 굽히고 들어가야 하는 것 같고
싫다 라고 말했더니 버럭하면서 우리부모님 성격
모르냐 원래 표현 잘안하는 분들 아니냐
당연히 손주 데리고 오는 줄 알고 있을텐데 안간다고
하면 서운해하실꺼다 이렇게 말하네요
그리고 우리집이 머가 불편하냐 집에 와있으면
엄마가 밥해주고 애기 씻겨주고 빨래해주고 다 해줄껀데
편하지 이럽니다 ㅡㅡ
저희어머님....산후조리해주는 거 미역국 끓여주고
애기 씻겨주는게 다인줄 아시는 분인것같아요
미역국도 재료 안 바뀜니다 일주일 내내 소고기 미역국 ㅠ
곰탕 끓이듯이 큰 솥에 매끼니마다 푹푹 고아주시네요
미역이 흐물흐물해져 다 뭉개진걸 일주일 째 먹고
있네요 모유수유해야 해서 고춧가루 들어간 음식
못먹는다하니 매끼니 계란 후라이에 김 주시네요
단무지랑....진짜 구역질 날것같아요
신랑이 퇴근하고 와서 엄마가 머해주시데? 그래서
화가나서 단무지랑 먹었다왜!그랬더니 다음날
어머님 장보러 가시더라구요....
밥상 보고 또 경악...미역국 먹는데 반찬이 파래무침,
미역나물, 김싸서 먹으라며 꺼내주시네요
참...아주아주 귀한 조기한마리도 같이 올라왔더랬지요
네마리 만원이나 하더라며...비싸니 어쩌니 하면서
먹으라는데 넘어가겠습니까....ㅠ
만삭의 배에도 설거지는 항상 제 몫이었는데
조리한답시고 유일하게 안하는것이 설거지네요
아기젖병 씻어 끓이기,아기옷빨기,제속옷빨기,
밥상차리기 치우기(음식을 하진 않지만 밥뜨기,국뜨기,
반찬꺼내어 상에 올리기 →참고 시댁은 반찬가짓수가
20가지 넘어요 김치종류만 6-7가지되니...냉장고에서
꺼내고 넣는것도 일이에요 그걸 제가 다하고 있으니...)
아기 목욕 어머님이 해주시긴해요....
근데!!!! 애기 춥다고 안방에서 물떠와 씻기는데...
어머님 아기 안고 계시고 저보고 대야에 물 떠오라시네요
제법 무겁더라구요 ㅠㅠ 어머님은 씻기기만 하십니다
닦이고 로션발라주고 옷 입히고 뒷정리 제가 다합니다
아기가 움직임도 많고 더위도 많이 타는지라
낮에는 보일러틀지 않아도 땀에 옷이 젖고
토하는 일도 많아 옷이 버려도 어머님은
매일 목욕 시키지말고 이틀에 한번만 씻겨라
밤에 자기전에 씻겨라 그래야 잘잔다
맞는 말씀이긴 하나 밤사이 아기가
땀에 젖고 구토물 범벅이라면 오전에 씻겨야 하잖아요
근데 오늘 제가 늦은 아침밥은 혼자차려 먹는사이
아기가 일어나 보채더라구요
어머님가서 보시더니 애가 얼굴도 벌겋게 열이
올라있고 땀범벅이다 이러니 찝찝해서 못 자는거지
하시며 안방에서 씻기지 않으시고 욕실로 데려가
씻기시더라구요 결국 저는 한수저 뜨고 더이상
먹지 못하고 아기씻고 나오면 바로 닦이고 입힐 수
있게 셋팅해놓고 안방에서 기다렸죠
근데!!!!!아기를 알몸으로 젖은채로 그대로 안고오지
뮙니까....애가 오들오들 떨고 있는데 어머님께 말씀은
못드리고 속상해서 급하게 수건으로 온몸을싸고
머리부터 닦아줬네요
애기키워본 엄마들은 알꺼에요 머리감기고 나면
머리먼저 닦여말리고 몸을씻겨야한다는걸...
머리에서 열증발이 얼마나 큰데 젖은 그대로
있었으니....암튼 로션발라줄 틈도 없이 급하게
닦이고 입히고 있으니 ㅠㅠㅠㅠㅠ
드라이기 가져오시는 어머님.....
정말 멘붕왔어요 드라이기로 아기를 말리네요
약하게 한다해도 소음과 열기는 아기를
놀라게 할텐데....
주저리주저리 글을 썼네요
일주일동안 이런저런일 많았지만
오늘은 여기까지만 쓸께요
친정엄마께 하소연하자니
속상해하실것같고
주변에 결혼한 친구없어 수다도
못떠는 답답한 결혼1년차 새댁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