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 환장한 시엄마
락토 2015.03.04 10:19:11
결혼 2년차 32세 직장맘입니다.
남편도 저와 같은 32세이고요.
연애를 오래했지만 서로 부모님께 인사드린적도 없고 찾아뵌적도 없어서 시어머니 어떤 스타일 이신지 모르고 결혼했죠.
남편한테 얘기들었을 때는 그냥 검소하시구나라고 생각했어요.
대학졸업하고부터 쉬지않고 직장생활해와서 혼수예단은 제가 준비했습니다.
첫발단은 예단이었어요.
보통들 절반은 돌려주신다기에 천만원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돌려주시지 않길래 신랑한테 물어봤더니 조금만 더 기다려보라고 하더군요. 그러더니 며칠 후 신랑이 이백을 주는겁니다.
어머님이 주신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신랑이 준거 더군요.
예단은 한푼도 돌려주시지 않았습니다.
어이 없었지만 예단을 돌려주고 말고는 시댁에서 판단하는거고 당연히 돌려줄꺼라고 생각한 내잘못도 있다 넘어갔습니다.
결혼하고 남편 월급통장 안주시더라구요.
물론 결혼때 집에 보태주시고 하지도 않으셨어요.
신랑이야 사회생활한지 2년밖에 안됐으니까 모았다치더라도 얼마 안되겠지만 그래도 그걸 꿀꺽하다니.. 어이없었어요.
결혼 전 준 이백도 퇴직금 땡겨썼더라구요.
집에 혼수 줄이고 제가모은 돈에 대출좀 받아 장만했습니다.
시부모님이랑 살 것도 아니고 손안벌리고 시작할수도 있지 생각했어요.
결국 월급통장 안주시길래 신랑월급통장 바꿨습니다.
빈정상하니까 명절 생일 어버이날 용돈드리기도 싫더군요.
그래도 그럴 수 없으니까 딱 인사치래만 드렸습니다.
아이 낳고 병원비? 당연히 안주십니다.
더 어이없는거는 산후도우미 신청하라고 하시더라구요.
물론 저희돈으로죠.
저도 친정엄마도 일하시고 산후조리 해주실 형편이 안되서 그거라도 해야겠다싶어서 신청했습니다.
퇴원하고 산후도우미가 안오길래 전화해 따졌더니 글쎄 시어머니가 산후도우미 자격증(?)을 따셔서 제 담당으로 오시는 거였어요.
그리고는 며느리니까 돈만받고 안오실 심산이었던거죠.
이제는 안되겠다 싶어서 남편한테 얘기했습니다.
제가 알아서 해결할테니까 시어머니랑 사이멀어져도 탓하지말아라 하고요.
남편도 시어머니한테 이것저것 많이 서운했던지라 알았다 하더군요.
전화해서 산후도우미 바꿔달라했습니다.
인력이 딸려서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시어머니가 난처해지실 줄 알지만 신청받고 한번도 안왔다고 인력없으면 다른데로 바꾸겠다고요. 결국 다른데로 바꿔서 산후조리했습니다.
한동안 잠잠하더니 며칠전 또 진상짓하더군요.
애기 백일이라 시부모님이랑 친정부모님을 집에 초대해서 조촐히 백일상을 차렸습니다.
백일상에 5만원권 백만원이랑 친정부모님이 해주신 애기 반지를 올려놨습니다.
사진찍고 저녁상 차리고 보니 돈이랑 반지가 사라진겁니다.
시어머니가 가져가신겁니다. 차비라도 하려고 가져가셨답니다.
나참 이젠 하다하다 별짓다하더라구요.
남편한테 못참겠다 했습니다.
시어머니한테 질렸다 했습니다.
그 백만원은 안받을테니 반지만 달라고 했습니다.
그 백만원이 앞으로 평생의 어머님 생신 어버이날용돈 땡겨드린거라고 소리질렀습니다.
잘해주시는 아버님께도 죄송하지만 이젠 명절때도 안가겠다했습니다.
아버님만 저희집으로 명절보내러 오시라고 했습니다.
남편이 외동아들이거든요.
시어머니 안계신다 생각하고 살겁니다. 이젠 아버님만 챙기고 살기로 했습니다.
차라리 잘됐습니다.
남편한테는 너무너무 미안하지만요..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