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가도 늘 잠만 퍼자는 신랑
몽수니 2015.02.24 12:28:48
말 그대로예요..
한달에 한두번꼴로 시댁에 가요. 저흰 돌쟁이 아기하나있고 맞벌이입니다.
시부모님 손자사랑 끔직하셔서 주말에 안가면 전화통에 불나지요ㅎㅎ
첨엔 거의 매주 가던거 제가 하도 피곤하다 노랠부르니 그나마 격주로 줄었네요.
근데 문제는.. 시댁만 가면 늘어지게 자는 신랑입니다.
저희 둘다 맞벌이고 저도 주말되면 쉬고싶지만 어디 그게 쉬운가요?
아기보랴 밀린 집안일하랴 이유식 만들랴..
거기에 덧붙여 시부모님은 언제오냐 성화... ㅎㅎㅎ
정말 피곤에 쩔어요..
근데 정말 화나는건 시댁갔을때 남편의 태도입니다.
아기가 낯을 많이 가려서 시댁가면 저한테만 붙어있어요. 사실 말이 예뻐한다뿐이지 저희 시어머니 애기 정말 못보세요.
낯가려서 울면 좀 진정시켰다가 익숙해질때쯤 안아주면 좋으련만 무조건 애기 낚아채갑니다. 그럼 아기는 더 자지러지죠..
그래서 자연스럽게 아기보는건 다 제 차지예요.
시부모님 계셔도 육아의 무게는 줄어들지않네요.
그 와중에 남편은 피곤하다며 방으로 쏙 들어가서 세시간 풀로 숙면ㅠㅠ
저는 애기랑 한바탕 놀고나면 체력은 바닥으로...
시어머니 저한텐 쉬란소리 한마디도 안하고 남편이 하품만 하면 얼른 들어가서 자라고 등떠밀어요. 애기는 자기가 보겠다고..
보긴 개뿔... 시어머니는 쇼파에 앉아 한가롭게 3개 채널 돌려가며 티비시청.
그렇게 하루종일 저만 피곤한 하루가 지나고 저녁때가 돼서 집에 가려고 채비하고 남편깨우니 남편 그제서야 기지개 켜면서 나옵니다.
그때 시모 왈 "왜 벌써 일어났니?"
남편이 집에가야지 하니까 저를 째려보며 "니가 깨웠니?" 합디다.
제가 "저도 집에가서 좀 쉬어야죠. " 했더니
시모 "자는김에 푹 자게 냅두지 왜 깨워 깨우기는.."
남편 세시간 넘게 낮잠잤어요...
점점 시모에 대한 마음이 닫히네요ㅠ
그날 이후로 시댁에서 남편이 졸립다하면 저도 졸립다고 애기안고 꾸벅꾸벅 연기합니다. 그럼 그나마 아버님이 들어가 쉬라고 하시네요.
그덕에 연기만 점점 늘어가는 며느리가 됐어요.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