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보다 더한 동서
달덩이 2015.01.30 12:26:29
결혼하고 보니 실지 시어머니 보다 더 시어머니인 동서 때문에 참 힘들었습니다.
시어머니께서 갓 시집온 저에게 너희 형님은 갑상선 있으니 니가 집안일을 다 알아서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고, 형님한테 불만있어도 그냥 다 맞춰주라고 하시더군요.
뭐 그런얘기 듣고 참 집안이 이상하다 싶었죠.
형님은 아이 둘 맡기면서 주말에만 데려가고, 생활비로 100만원 드리고 있더군요.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형님의 언행은 실지 시어머니 머리 꼭대기에 앉아서 아주 버릇없이
어머니를 조종하면서 집안행사는 나몰라 하면서, 생색낼때는 내가 큰며느리네 하더군요.
싹싹하게 형님~ 형님~ 안한다고 야단도 여러번 맞았줘.
형님한테 안부전화 안한다고 야단도 여러번...
전화 못 받을수 있는데 전화 안 받았다고, 제가 시댁식구들 무시한다고 온 식구들한테
전화해서 그런 난리도 몇번...
아무튼 이유도 아닌 이유로 시집살이 많이도 했었죠.
김장때고 제사때고 전업주부인 형님은 저녁 6시가 되어야 옵니다.
저요? 직장에서 휴가내고 집안일 했습니다.
그때마다 그냥 내 할 도리만 하자...누가 하든 말든 내 할 도리만... 그리고 원래 형님에 대해서
시어머니가 워낙 감싸고 돌았기 때문에 그려려니 하면서, 남편한테 마져도
그것으로 둘이 싸우고 싶지 않았어요. 남편이 잘못한건 아니니까요.
집안 시끄럽게 하고 싶지도 않았구요. 그렇게 10년을 살았죠.
워낙에 성격이 급하시고 막말을 하시는 시어머니...
더 성격이 급하고 막말을 잘 하는 형님...
시어머니한테 꼼짝 못하는 시아버님...
너는 너 나는 나 집안일에 무관심하고 밖으로만 나가시는 아주버님...
미안해 하고 안쓰러워 어쩔줄 몰라하는 내 남편...
그런데 시간이 흘러 제 자식들이 커서 말 알아 들으니까
이제는 제 자식한테까지도 함부로 대하는 시어머니와 형님을 더이상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남편 앞에서 엉엉 울어버렸답니다.
얼마 전 남편이 시댁 식구들 앞에서 너무들 하신다고 하고 싶은얘기 다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아이와 저는 시댁에 가지 않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바보같이 10년을 그렇게 참고 살았는지 후회가 됩니다.
그런데 그렇게 참지 않았다면 지금 우리 아이들은 없겠죠?
이제는 내 소중한 아이들과 남편을 위해 행복해 지고 싶습니다.
